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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북성수 예찬

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21년 06월 호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성수동에 또 다른 바람이 분다. 이번엔 성수동의 북쪽이다.

기분 좋은 취흥, 윕 성수

공장이었던 낡은 건물에 터를 잡은 윕 성수는 작년 8월 가오픈을 했고 그해 11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최대한 이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 건물 본연의 외관이나 분위기를 그대로 따랐다. 애써 칠해놓은 페인트를 그라인더로 갈아 조금 더 와일드하게 공간을 꾸몄다. 윕 성수는 호주에서 프랑스 요리를 공부한 동생의 요리 실력과 누나의 감각이 한데 어우러져 명실상부 북성수의 대표 음식점으로 자리 잡았다. 호주에서는 맛볼 수 있지만 국내에는 없던 요리를 비롯해 화려한 라인업의 와인으로 메뉴를 채웠다. 이를테면 소의 뱃살 아래 부위에서 추출한 고기로 만든 플랭크 스테이크가 그렇다. 윕 성수에서는 기름기가 많지 않은 이 부위를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해 부드럽게 으깬 감자와 팥, 그리고 칠리 버터를 함께 곁들였는데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location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4가길 5
tel
02-6951-1005
info
플랭크 스테이크 3만원, 바지락 오일 링귀니 파스타 1만7000원

건강 전문점, 헬로헬씨

직접 구운 그래놀라와 손수 만든 수제 그릭 요거트를 파는 건강 전문점. 자녀들에게 만들어주던 그래놀라를 ‘헬로헬씨’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해 북성수에 둥지를 틀었다. 바로 옆 가게에는 운영자의 남편이 운영하는 스키야키 전문점 ‘도화’가 있다. 요식업과는 전혀 상관없던 부부는 좋아하는 것을 이 공간에서 꾸리기 시작했다. 직접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은 자신 있는 메뉴로 음식점을 차렸고, 아이들에게 그래놀라를 구워주던 아내는 그 옆에 그래놀라를 중심으로 한 카페를 연 것. 헬로헬씨의 그래놀라는 하루나 이틀 전에 구워 가장 신선한 상태로 손님에게 내어진다. 귀리를 비롯해 잘 어울리는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넣고 직접 배합한 시럽을 얹으면 모든 재료가 조화롭게 엉기고 붙어 헬로헬씨만의 그래놀라로 탄생한다. 역시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은데, 귀리에 피칸, 아몬드, 해바라기씨 등을 넣고 메이플 시럽, 소금, 바닐라 에센스 등으로 조합한 클래식 버전이 베스트셀러다.
location
서울시 성동구 성수일로10가길 4 1층
tel
02-6326-8696
info
그래놀라 컵 4500원

조금 느린 마음으로, 구수하당

투박한 입간판과 외관이 매력적인 구수하당은 비건 케이크를 직접 구워 파는 곳이다. 공들이지 않고 손글씨로 쓴 메뉴판과 정해진 레시피 없이 오랜 시간 고민하고 애써서 만든 비건 케이크, 그리고 머신 없이 느릿한 움직임으로 내리는 드립 커피 등이 카페의 지향성을 나타낸다. 이 공간에서만큼은 잘하고자 하는 마음은 조금 내려놓고 천천히 느리게 혹은 삐뚤빼뚤하게 있어도 좋다는 위로처럼 보인다. 주인장은 구수하당을 올해 1월 오픈하기 전에 여기저기 팝업 스토어를 열며 본인만의 비건 케이크를 알려왔다. 간단해 보이지만 시간의 내공이 돋보이는 케이크 레시피 북도 냈다. 구수하당의 케이크는 달마다 바뀐다. 요즘에는 콩을 발효시켜 만든 템페를 이용한 케이크를 개발 중이다. 단호박 블루베리 케이크가 그 첫 번째 프로젝트인데, 템페가 치즈처럼 꾸덕하고 쿰쿰한 역할을 해서 꽤나 만족하고 있다.
location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4길 8-1 1층
tel
010-8251-1746
info
비건 케이크 6500원, 드립 커피 3500원

아빠의 오롯한 정성, 바즈

프랑스어로 기본이란 뜻의 ‘바즈(Base)’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이 담긴 디저트 전문점이다. 알지 못하는 의문의 성분이 들어간 과자를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다는 이유로 구움 과자를 굽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즈는 색소나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은 과자를 판매한다. 먼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내외부 인테리어를 보면 ‘기본’에 지향성을 둔 브랜딩에 신뢰가 간다. 지난 5월 오픈해 혼자의 힘으로 다섯 평 남짓한 가게를 이끌어가고 있어 아직 과자 종류는 단출하지만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현재는 시그너처 제품인 마들렌을 비롯해 잼이 따로 필요 없는 촉촉한 스콘, 쑥과 레몬 등으로 만든 마들렌, 휘낭시에 갸또 쇼콜라 등이 있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구운 구움 과자에서 아빠의 애정이 느껴진다.
location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4가길 29 1층
tel
070-7799-6804
info
바즈 마들렌 2700원, 바즈 스콘 3000원

  • 에디터 박진명
  • 사진 권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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