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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보는 새로운 시선

Riversid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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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1년 05월 호

유명한 대도시에는 항상 강이 흐른다. 그리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은 주변의 멋스러운 건축물과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한다. 강 위를 유랑하는 리버 크루즈를 타고 색다르게 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황필주

중세 속을 유랑하다, 드레스덴 엘베강

독일 드레스덴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를 흐르는 엘베강(Elbe River)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낸다. 매년 5월 1일이면 드레스덴의 엘베강에서는 오랜 전통 축제인 스팀보트(Steamboat) 퍼레이드가 열린다. 드레스덴의 시민부터 여행자까지 수천 명이 모이고 나면 경쾌한 라이브 음악과 함께 옛 증기선이 새하얀 연기를 뿜으며 출항한다. 드레스덴에서 출발한 증기선은 28km 거리를 3시간 30분 동안 달려 필니츠(Pillnitz)로 향한다.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유랑하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아우구스투스 다리(Augustusbrücke)다. 드레스덴을 여행한다면 꼭 한 번은 건너게 되는 익숙한 다리지만, 보트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아우구스투스 다리는 엘베강의 수려한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한 최고의 스폿으로, 언제나 많은 여행자로 붐빈다. 특히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의 야경이 아름다워 해가 지면 더욱 많은 사람이 찾는다.
아우구스투스 다리 아래로는 숨은 포토 스폿이 자리 잡고 있다. 엘베강의 풍경을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캔버스에 담을 수 있는 것. 아우구스투스 3세 때 궁정화가이자 최고의 풍경 화가로 꼽히는 베르나르도 벨로토는 당시 14점의 드레스덴 풍경화를 남겼다. 그중 ‘엘베의 베니스(Venedig an der Elbe)’가 바로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그림과 같은 앵글로 커다란 액자를 설치해 사진을 찍으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엘베강의 구시가지 풍경이 담긴다.
엘베강의 풍경을 가장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브륄의 테라스(Brühlsche Terrasse)’에 앉아 내려다보는 것이다. 젊은 괴테는 어느 곳을 바라봐도 엘베강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담기는 이곳을 ‘유럽의 발코니’라 칭했는데, 이후 이곳을 상징하는 수식어가 됐다. 이곳은 과거 드레스덴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요새의 일부였으나, 1740년 하인리히 폰 브륄 백작이 공원으로 조성하고 1814년부터 일반인도 드나들 수 있게 되면서 그의 이름을 본떠 브륄의 테라스라 불렀다. 성벽 문 아래 구시가지로 통하는 길목에는 작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줄지어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해 질 무렵이면 강변의 운치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 ©황필주
  • ©황필주
  • ©황필주

강 따라 즐기는 건축 투어, 시카고 시카고강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는 미시간호(Lake Michigan)를 따라 이어지는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마천루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각종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건물 하나하나에 각기 다른 개성과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어 마치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시관을 방불케한다. 현대적 건축물 사이로 청록색 시카고강(Chicago River)이 곧게 흐르는데, 아키텍처 리버 크루즈를 이용하면 건축의 도시 시카고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아키텍처 리버 크루즈를 통해 강을 따라 주변의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카고의 주요 건축 명소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조금 더 활동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작은 요트나 카약 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강을 유랑해보는 것도 좋다. 시카고강 양쪽으로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를 비롯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대니얼 버넘(Daniel Burnham), 루이스 설리번(Louis Sullivan) 등 미국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 역작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시카고 리버워크(Chicago Riverwalk)를 따라 걸으며 도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길이 2km의 시카고 리버워크를 따라 크고 작은 공원과 레스토랑, 바,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어 볼거리가 많다. 그게 아니면 자전거를 빌려 29km에 달하는 레이크프런트 트레일(Lakefront Trail)을 시원하게 달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밀레니엄 공원은 시카고 도시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독특한 건축물과 크고 작은 조형물이 몰려 있어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다. 이곳에는 ‘콩(The Bean)’이라는 애칭을 지닌 거대한 조형물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가 있다.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이 작품은 인도 건축가 애니시 카푸어(Anish Kapoor)가 디자인했는데, 168개의 철판을 이음매 없이 연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시카고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바로 옆에는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Jay Pritzker Pavillion)이 위치해 있다. 초현대적 건축양식으로 지은 이 아름다운 야외 콘서트장은 주변의 스카이라인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다양한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 ©ALA/Choose Chicago
  • ©AAlexander/Choose Chicago

캐나다 속 유럽, 오타와 리도 운하

도시 중심을 흐르는 리도 운하와 외각을 흐르는 오타와강은 도시의 멋을 더하고, 국가의 수도답게 각종 행정기관과 회사가 몰려 있는 도심에서는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여유와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리도 운하는 오타와부터 온타리오호가 있는 킹스턴까지 이어지는 길이 202km의 대운하로, 오타와강(Ottawa River)과 합류하는 리도강의 쌍둥이 폭포가 마치 커튼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리도(Rideau)는 프랑스어로 커튼을 뜻한다.1832년에 조성돼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랫동안 운영된 운하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리도 운하 그리고 오타와강을 따라 운영되는 오타와 리버 크루즈(Ottawa River Cruise)를 이용하면 1시간 30분 동안 자연과 어우러진 오타와의 도심은 물론,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과 시청, 그리고 외각에 위치한 캐나다국립미술관, 역사박물관 등 대부분의 명소를 손쉽게 둘러볼 수 있다. 리버 크루즈는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운영하는데, 겨울에는 운하 전체가 꽁꽁 얼어붙어 세계에서 가장 긴 스케이트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겨울에는 스케이트를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도 흔히 볼 수 있다고. 무엇보다 오타와 리버 크루즈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오타와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한국어로 들으며 지구 반대편의 수도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리버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는 국회의사당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외곽 코스다. 다운타운에서 바라보는 시점과는 다르게 거대한 석회암 절벽 위에 우뚝 솟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중세 유럽의 웅장한 고성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국회의사당 정문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과 함께 거대한 시계탑이 솟아 있다. 어딘가 익숙한 모습의 이 시계탑은 마치 영국의 빅밴을 닮았다. 그도 그럴 것이 캐나다는 영국의 연방국가인데, 수도 오타와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조성된 행정 수도다. 그 때문에 도시 곳곳에서 유럽풍의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흔히 볼 수 있으며, 국회의사당 역시 그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매년 6월부터 8월이 되면 아침 10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시작된다. 푸른 잔디밭에 붉은 제복을 입은 근위병을 보고 있자니 이곳이 영국인지 캐나다인지 헷갈릴 정도다.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대중에게 상당히 개방적인 것도 특징이다.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는 흥겨운 콘서트나 음악회를 비롯해 요가 수업과 같은 시민 친화적인 이벤트도 종종 개최된다.
  • ©DESTINATION ONTARIO
  • ©DESTINATION ONTARIO
  • 에디터 민다엽
  • 고아라, 김수진, 심민아
  • 사진 AB-ROAD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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