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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호수에 비친 봄

아시아 > 대한민국 > 기타지역

발행 2021년 04월 호

살랑살랑 봄바람이 스친 자리마다 꽃망울이 맺히고, 메마른 호수와 산봉우리에 점점 생기가 들어차기 시작한다. 주변 풍경이 각기 제 색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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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을 만든 신라의 우륵이 직접 가야금을 연주했다고 전해지는 탄금대 정자.

물의 고장으로 불리는 충주. 수량이 풍부한 남한강과 달천강을 낀 충주의 모습은 풍요롭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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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혼이 서려 있는 작은 산, 탄금대

달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우뚝 솟은 탄금대. 절벽에서 바라본 남한강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탄금대는 가야금을 만든 가야・신라의 음악가 우륵(于勒)이 이곳에서 가야금을 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탄금대는 선열들의 충혼이 서려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1592년 임진왜란 때에는 신립 장군이 8000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당시 탄금대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밀려들어 오는 왜적에 끝까지 맞서 싸우다 모든 병사가 전멸했다고 전해진다. 또 1955년에는 광복 이후 충주 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전사자 2838명을 기리는 충혼탑이 세워졌다. 이는 현존하는 전국의 충혼탑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비석에는 우남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국가보훈처 현충 시설로 지정돼 매년 6월 6일 현충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현재는 충주 시민들을 위한 가벼운 산책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경치가 아름답고 코스가 어렵지 않아 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찾는다. 탄금대 가장 안쪽에는 아늑한 분위기의 대흥사가 자리 잡고 있으니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다.
location
충청북도 충주시 칠금동
tel
043-848-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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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대에서 바라본 남한강의 넉넉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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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느림의 미학, 비내섬

충주로 흘러드는 남한강에 위치한 외딴섬. 사람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비내섬엔 자연만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고개를 돌려봐도 눈에 보이는 건 갈대와 철새뿐, 그야말로 황무지인 셈이다. 투박하게 깔린 자갈밭과 흙길을 따라 뚜벅뚜벅 걷다 보니 덩달아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 갈대를 스치는 느릿한 바람을 맞으며 자연스레 물 흐르는 소리, 이름 모를 철새들의 지저귐에 귀 기울이게 된다. 비내섬의 또 다른 이름인 ‘소리의 섬’이 얼마나 완벽한 표현인지 알 수 있었다. 마음을 비우고 그저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휴식을 보내기에 제격인 곳이다. 봄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여름에는 녹음이 무성하며, 가을과 겨울에는 억새의 향연이 펼쳐진다. 실제로 이러한 비현실적인 분위기 덕분에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종종 활용되는데,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비무장지대로 그려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비내섬은 생태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유명하다. 수달과 삵, 큰고니, 참매 등 멸종위기 동물 10종을 비롯해 총 665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현재는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자연 휴식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location
충청북도 충주시 가금면 가흥리 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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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와 철새뿐인 비내섬의 고즈넉한 풍경. 다양한 동식물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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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의 섬’이라고 불리는 비내섬에서는 자연이 선사하는 청량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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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 연못에서 보트를? 활옥동굴

1919년부터 광산으로 개발된 활옥동굴이 100여 년 만에 체험형 테마 동굴로 새롭게 태어났다.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의 일반 동굴과는 달리, 내부가 백색을 띠는 암석으로 이뤄져 밝은 분위기를 풍긴다. 동굴의 길이만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고 폭도 넓어 내부 공기도 상쾌하다. 관람 코스는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실제 굴을 뚫었던 초대형 권양기를 살펴볼 수 있고 곳곳에 마련된 예술 작품과 체험 시설을 즐길 수 있다. 활옥동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보트 체험. 동굴 가장 깊은 곳에 조성된 연못에서 잉어와 함께 유유자적 유영하는 느낌이 신비롭다. 보트를 타려면 입장할 때 보트 승차권을 함께 사야 한다.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 미완성의 느낌이 짙은 편이지만, 분명 기존 동굴 탐험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가 있다. 특히 밖에 있는 활옥카페도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겉과 속이 전혀 다른 반전 매력이 기다린다.
location
충청북도 충주시 목벌안길 26
tel
043-848-0503
info
09:00~18:00 (입장 마감 17: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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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연못에서 보트를 타는 연인. 동굴만의 신비로운 분위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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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광산 건물을 리모델링한 활옥동굴 카페. 허름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트렌디한 감성으로 가득하다.
  • 에디터 민다엽
  • 사진 오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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