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전라북도
슬프지만 아름다운 군산 구불길
금강과 바다로 둘러싸인 덕에 일제강점기 때 활기찬 항구 도시였던 군산. 구불길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역사의 슬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 도시를 도보로 여행하는 길이다. 2009년 4코스로 개통돼, 현재는 금강하구에서 시작해 군산 시내를 한 바퀴 돈 뒤 새만금방조제까지 이어지는 총 188km, 8코스 10개 노선이 마련돼 있다. 화려한 해수욕장도, 울창한 숲도 없는 군산이지만 옛길을 토대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삶의 애환과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화 063-450-9879 홈페이지 www.gubulgil.com
BEST 탁류길
총 거리 7.8km 예상시간 2~3시간 코스 백년광장~진포 해양테마공원~히로쓰 가옥~백년광장 난이도 하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무대인 군산항 주변 구시가지 골목을 도는 길이다. 이곳에는 아직도 식민지 시대의 흔적인 일본식 건물이 곳곳에 남아 있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란 대문과 붉은 담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히로쓰 가옥은 영화 <타짜>와 <장군의 아들>에 등장했던 집. 키 작은 가로수가 늘어선 낡은 골목과 초등학교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배경이 됐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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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곳, 비단강길
(군산역~즐거운 자연학교, 18.7km)
비단처럼 펼쳐진 금강을 따라가는 길. 가을과 겨울에는 KBS 2TV 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가창오리 군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탐조회랑을 지나 상류로 향하다 보면 제방 위에 세운 정자가 나오는데, 이곳이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명당이라고. 석양이 질 무렵 붉게 물든 금강 위를 떼지어 날아오르는 장면이 압권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 이성당
탁류길 코스 중 하나로 지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이성당. 1945년에 문을 연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유명하다. 주 메뉴는 단팥빵, 야채빵, 크림빵인데, 어찌나 맛있는지 한번 맛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해 군산을 다시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시간과 요일에 관계없이 언제나 빵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소 군산시 중앙로1가 12-2 전화 063-445-2772
04 전라남도
세계에서 가장 느린 길 청산도 슬로길
지난해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정받은 청산도 슬로길은 주민들이 마을 간 이동로로 사용하던 길을 고르고 다듬어 완성한 길이다. 신선들이 사는 섬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선산도(仙山島)라 불리기도 했던 청산도의 절경에 취해 발걸음이 절로 느려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총 11코스로 100리에 달하는 길 위에는 푸른 바다와 하늘, 아기자기한 섬마을과 돌담길이 이어진다. 아름다운 풍경과 섬 전체를 아우르는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각종 영화·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전화 061-550-5114 홈페이지 chungsando.co.kr
BEST 서편제길
총 거리 5.71km 예상시간 1시간 30분 코스 도청항 부두~연애바위 입구 난이도 중
우리 가락과 어우러진 유채꽃 가득 핀 들판과 푸른 바다, 붉은 석양 등 매 장면이 한 폭의 수채화 같았던 영화 <서편제>의 배경이 된 길.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한 돌담길을 걷는 코스로 청산도의 풍광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TV 드라마 <봄의 왈츠>, <여인의 향기> 등이 촬영되기도 했다. 한켠에 마련된 드라마 세트장과 포토존, 영화 조형 안내판 등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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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제4회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 아래 여유롭게 자연을 감상하며 슬로길을 걷는 행사. 1년 중 청산도의 색이 가장 곱기로 손꼽히는 4월에 진행되며,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다. 슬로길 모든 구간을 완보하면 인증서와 기념품을 증정하는 대표 프로그램 청산 완보를 비롯해 슬로푸드 체험, 서편제 재연, 전통 어로 방식인 휘리 체험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완도와 청산도를 잇는 여객선 증편은 물론, 청산도 내에서 투어버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자세한 시간과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기간 4월 1~30일 홈페이지 www.slowcitycheongsando.co.kr
05 전라북도·경상북도·경상남도
동그랗게 이어진 산길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과 함께 대한민국에 ‘걷기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 지리산 둘레길은 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등 5개 시와 16개 읍면, 80여 개 마을을 잇는 대규모 길이다. 전라도 남원에서 경상도 하동을 거쳐 다시 전라도 남원에 이르는 장장 800리 길이 지리산 자락을 타고 좌우로 긴 원을 그리고 있다. 한라산에 이어 두번째로 큰 산이 가진 자연도 일품이지만, 길을 따라 숨어 있는 작은 마을들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007년 발족한 사단법인 숲길은 지리산을 사람 사는 공간으로 꾸리려는 노력과 붕괴되는 농촌에 대한 고민을 담아 옛길을 살리고 사라진 길을 찾아 완성해가고 있다. ‘걷기 좋은 길’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산책보다는 하이킹과 등산을 즐기기에 적합한 길이다. 총 16개 구간별로 난이도와 특색이 달라 기호에 맞게 골라 걸을 수 있다.
전화 055-884-0850 홈페이지 www.trail.or.kr
BEST 인월~금계
총 거리 19.3km 예상시간 9시간 코스 인월면~배너미재~금계마을 난이도 중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인월~금계 구간은 다랭이논과 6개의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지리산 둘레길 코스 중 가장 긴 구간이지만 제방·농로·차도·임도·숲길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 사이에는 등구재·수성대·다랭이논 등 다양한 풍경이 자리 잡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의 집중 요약판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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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속 오지, 하동호~삼화실(하동호~삼화실 안내센터, 10.3km)
하동호를 시작으로 평촌마을·관점마을을 지나 상존티 대나무 숲과 존티재를 거쳐 삼화실로 마무리되는 11구간은 둘레길 중에서도 오지 같은 곳이다. 다른 코스에 비해 여행자가 드문 데다 민박 시설도 없고, 끼니를 때울 식당도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 하지만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과 대나무 숲, 돌다리 등 아기자기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존티재를 제외하고는 길도 그리 험하지 않아 여유롭게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