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빈티지 제품 바이어, 여행작가, 포토그래퍼, 그림 그리는 일 등을 하고 있는 이찬호라고 합니다.

Q 다양한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순수미술을 하는 미술가라는 직업은 저의 미감을 시각화해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죠.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미감을 하나의 방법으로만 표현하기는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활용해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어 여러 직업을 갖게 되었어요. 미술적 감각을 가구나 소품을 통해 표현하면 바이어, 카메라로 표현하면 사진작가, 그림으로 표현하면 화가라고 생각해요.

Q 살아보는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짧게 스쳐 지나가는 여행을 선호하지 않아요. 그래서 연수든 인턴이든 오래 머물 구실을 만듭니다. 최소 몇 달씩 머물며 여행을 하거나 한 여행지를 질릴 때까지 반복해서 가죠. 오래 머물면 깊이 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여행지의 사계절을 느껴볼 수도 있어요. 한 달 이상 머문 도시만 해도 런던, 파리, 뉴욕, 암스테르담, 베를린, 도쿄, 그리고 북유럽의 여러 도시 등이 있습니다. 그중 런던은 공부하며 가장 오래 머무른 도시라 추억이 제일 많아요. 제 첫 북유럽 여행지였던 스톡홀름도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스톡홀름은 세련된 도시의 매력과 수수한 시골의 정취를 모두 갖춘 곳이랍니다.

Q 북유럽 여행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고등학생 때부터 북유럽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었어요. 그때부터 테이블웨어 브랜드인 아라비아 핀란드와 같은 제품과 인테리어를 좋아했죠. 그러던 중 20대 초반에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갈 기회가 생겼는데, 이때 호시탐탐 북유럽으로 여행 갈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스웨덴으로 첫 북유럽 여행을 떠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Q 북유럽 도시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북유럽의 도시는 어디를 가든지 수준 높은 문화 예술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경험할 수 있어요. 동유럽이나 남유럽 국가보다 물가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북유럽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문화가 있어 충분히 여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Q 여행을 할 때 특별히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있나요?
A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과 사람들을 주의 깊게 보는 편이에요. 여행지의 숙소를 비롯해 카페, 미술관, 공원 등이나 건축물까지 말이죠. 나라별로 공간적 특성을 발견하는 것이 흥미로워요. 또 미술관이나 박물관 로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요.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잘 설계된 공간과 소소한 일상,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또 다른 장소는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이에요. 앉아 있기만 해도 도시의 희로애락이 보이는 듯하죠.

Q 여행을 하면서 세운 본인만의 규칙이 있나요?
A ‘111’ 법칙에 따라 여행을 해요. 하루에 가야 할 식당, 카페, 미술관 또는 관광 명소를 각 한 군데씩만 정해두고 나머지는 발길 닿는 대로 걷죠. 여행지에서 목적지를 찾아가며 허비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거든요. 하루에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면 지도를 보고 따라가느라 풍경과 사람들을 볼 틈이 없어요. 오직 그 장소에 가야 한다는 마음에만 사로잡히게 되죠. 가야 할 장소를 한 군데씩만 정해두면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요.

Q 북유럽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북유럽은 ‘자신만의 취향을 찾기’에 적절한 곳이에요. 자연, 미식, 커피와 차, 쇼핑, 예술, 건축과 인테리어, 게다가 오로라와 백야까지 북유럽에는 정말 다양한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죠. 북유럽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보세요. ‘나의 취향을 잘 아는 것’만으로도 한층 더 행복한 여행과 삶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