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이탈리아 > 시칠리아
발행 2022년 12월 호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면 시칠리아 내 큰 도시인 팔레르모나 카타니아에 닿을 수 있다. 그중 시칠리아의 주도인 팔레르모는 과거 아랍인, 노르만인, 로마인 등의 통치로 인해 형성된 화려한 역사적 유산을 볼 수 있다.
바로크 양식이 돋보이는 광장, 콰트로 칸티 Quattro Canti
콰트로(Quattro)는 이탈리아어로 숫자 4를 뜻한다. 콰트로 칸티는 단어 그대로 4개의 웅장한 건물이 둥그렇게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거리를 일컫는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비글리에나 광장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콰트로 칸티라 부른다. 광장을 둘러싼 웅장한 4개의 건물은 16세기경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당시는 유럽의 도시계획이 막 이루어질 때다. 각 건물에는 제각기 개성 있는 조각과 장식 요소가 있어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계절을 표현한 4개의 분수와 팔레르모의 여성 수호성인 동상들, 스페인의 왕들이 각 건물마다 다르게 배치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구시가지의 중심가인 만큼 주요 거리로 이어져 있으며 팔레르모 대성당, 노르마니 궁전 광장 등의 관광지와도 가깝다.
- location
- Piazza Villena, 90133 Palermo PA, Italy
독특한 건축양식의 혼합, 팔레르모 대성당 Cattedrale di Palermo
압도적인 규모가 인상적인 팔레르모 대성당은 무려 1185년부터 짓기 시작해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증축을 거듭하며 지금의 규모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비잔티움 양식으로 짓기 시작했고 이후 바로크 양식, 고딕 양식 등이 더해지면서 건축양식이 독특한 형태로 혼재되었다. 또한 대성당으로 사용되기 전에는 이슬람 사원이었던 탓에 코란 구절이 건물 곳곳에 적혀 있는 아이러니함도 인상적이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여느 성당처럼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수놓아져 있고 다양한 조각품이 즐비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루프톱이다. 좁은 통로가 이어진 지붕에 올라 걸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 팔레르모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성당 입장료는 무료지만 유료 관람 구역이 있으니 참고할 것.
- location
- Via Vittorio Emanuele, 90134 Palermo PA, Italy
영화 <대부>의 배경이 된 오페라극장, 마시모 극장 Massimo Theater
마시모 극장은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빈 국립 오페라극장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이며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큰 오페라하우스로 꼽힌다. 1897년에 개관했으며 영화 <대부>의 촬영 장소로 많이 알려졌다. 외관은 고대 그리스 사원에서 영감을 얻은 조각품으로, 내부는 황금 장식과 붉은 벨벳으로 꾸며진 고전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극장은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만큼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 방문하길 권한다. 가이드 투어는 매일 오전 9시 40분부터 50분 간격으로 시작되며 30분이 소요된다. 마지막 투어 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며 입장료는 10유로다. 기회가 된다면 오페라 공연을 감상해봐도 좋겠다. 만약 35세 미만의 여행자라면 마시모 극장 홈페이지에서 ‘Under 35’ 카드를 구입하자. 이 카드를 구입하면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 location
- P.za Giuseppe Verdi, 90138 Palermo PA, Italy
- website
- www.teatromassimo.it
SNS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