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ROAD NEWS

Place

나만 알고 싶은 온천

etc

발행 2022년 12월 호

코끝 시린 겨울이 되면 따뜻한 온천이 그리워진다. 유후인이나 세체니 등 잘 알려진 온천 대신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온천은 없을까? 이 겨울, 마음까지 따뜻하게 위로해줄 나만 알고 싶은 세계의 이색 온천 세 곳.

[Italy] 사투르니아 Saturnia

온천에 진심인 나라 중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다. 그중 인구 300여 명에 달하는 작은 마을인 사투르니아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주에 위치한 노천 온천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다. 계단식 유황 온천으로 터키의 파묵칼레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입장료가 따로 없는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온천이다. 이곳은 13세기경 완전히 폐허가 되었지만 19세기에 이르러 도시를 개발하며 스파 리조트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1년 내내 37°C를 웃도는 사투르니아의 천연 온천은 입장료와 주차장 등이 무료지만 수건이나 아쿠아 슈즈, 샴푸 등을 구입해야 한다. 시설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더라도 유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간이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다. 다만 유황 온천이라 자칫 액세서리가 검은색으로 물들 수 있으니 주의할 것.

[France] 피레네 Pyrenees

약 430km의 길이로 프랑스와 스페인을 가르는 피레네 산맥. 이곳에는 19세기부터 여러 온천 마을이 자리를 잡았는데, 지금까지도 오랜 역사를 지닌 온천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피레네 남부는 스페인이, 북부에는 프랑스 지방이 위치한 만큼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흥미로운 여행지다. 산맥은 대부분 해발 3000m에 달하는 높은 산봉우리로 온천을 하며 바라보는 풍경마저 환상적이다. 피레네에는 산맥을 따라 발네아, 도르, 악스레테름 등 30곳이 넘는 온천 마을이 조성되어 오랜 시간 자리를 잡고 있는데 각 온천장은 저마다의 특색이 있다. 40°C의 온천수가 솟는 오리앙탈은 로마시대부터 이어져왔으며, 77°C의 천연 온천이 흐르는 악스레테름, 해발 1150m 지점에 있는 돌 계단식 야외 유황 온천인 생 토마 온천 등이 주목할 만하다. 욕장 역할을 넘어 온천 치료 시설이나 놀이 시설을 겸한 다채로운 온천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Vent d\'Autant Christophe Boutet

[Bolivia] 폴케스 Polques

우유니 사막 하면 광활한 소금 평원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푸른 하늘이 바닥에 비칠 만큼 투명한 모습과는 다른 히든 스폿이 우유니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그것은 바로 폴케스 온천 단지다. 해발 5000m에 있는 화산 지대인 솔데마냐나의 간헐천을 지나 소규모로 조성된 노천 온천이다. 위협적인 물 소리와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간헐천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고요하게 온천을 즐긴다. 폴케스 온천은 관절염과 류머티즘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네랄 함량이 매우 높다. 온도는 29°C 정도라 뜨거운 편은 아니다. 이곳 날씨는 꽤 추운 편이라 수건이나 방한용품은 꼭 챙기는 것이 좋다.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매점과 화장실, 탈의실이 있으니 마음껏 즐겨볼 것. 운이 좋으면 온천을 유유히 지나가는 라마와 눈이 마주칠지도 모른다.
©Michele Damini / Shutterstock.com

  • 에디터 김영은
  • 사진 AB-ROAD 자료실, 프랑스 관광청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