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22년 11월 호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원주는 그만큼 다채로운 미식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도시다. 관공서와 대학교가 모여 있어 유행에 민감한 것도 원주의 맛집 지도를 형성하게 만든 요소다. 나만 알고 싶은 숨은 맛집부터 줄 서서 먹어도 후회하지 않을 핫 플레이스까지, 원주살이 3년 차 에디터가 차곡차곡 스크랩해두었던 맛집 리스트를 공개한다.

오렌지빛 이태원 클래스, 이고
힙하다는 말이 딱인 피자 펍. ‘Everything’s Gonna be Okay’의 줄임말로, 에고가 아닌 이고라고 읽는다. 오렌지색 자동차와 서핑보드가 놓인 외관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른다. 셀프 인테리어로 꾸민 내부는 자유분방한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천장에는 반스 운동화들이 매달려 있으며, 벽돌과 우유박스를 쌓아 만든 테이블이 무심한 듯 시크하게 놓여 있다. 가장 안쪽에는 미러볼이 달린 파티 공간도 있다. 대표 메뉴는 미제 페페로니 피자. 치즈와 페페로니를 아낌없이 올린 것이 포인트다. 청량한 맥주를 곁들이면 꿀맛이다. 곳곳에 커다랗게 적힌 ‘Fuck your diet’ 문구가 일말의 죄책감을 덜어준다. DJ 출신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만큼 감각 있는 음악은 보너스다. 옆 테이블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쿵쿵 신나는 비트에 어깨춤이 절로 난다. 물총 파티, 루프톱 파티 같은 이벤트도 종종 열리니, 파티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라오는 새로운 이벤트 소식을 눈여겨볼 것.
- location
- 강원도 원주시 금불3길 7 1층
- tel
- 010-2415-4766
- info
- 미제 페페로니 피자 2만원, 이고 하이볼 1만원
- website
- 인스타그램 @pub_ego_official
디저트 맛집에서 브런치 핫플로, 자매제과 서곡점
원주의 유명 디저트 가게 자매제과가 브런치 카페를 오픈했다. 이름처럼 원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매가 운영하는 곳으로, 포장만 가능했던 미로시장 본점의 아쉬움을 달래기 충분하다. 70평 가까운 넓은 홀을 갖추고 있으며, 햇살이 잘 드는 창과 야외 테라스가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호밀빵과 베이컨, 스크램블에그, 베이크 빈이 담긴 빅 브런치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해보자. 곤드레 필라프는 강원도 특산물을 사용한 브런치 메뉴를 고민하며 탄생한 메뉴다. 자매가 좋아하는 곤드레밥에서 힌트를 얻었는데, 곤드레 특유의 구수함과 담백한 맛이 잘 살아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두 시간 이상 끓여서 만든 라구 파스타 역시 진하면서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 외에도 프렌치토스트,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식사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다.
- location
-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내남송길 3 1층
- tel
- 033-764-5088
- info
- 빅 브런치 1만4800원, 라구 크림 파스타 1만4800원, 다쿠아즈 3300원~
- website
- 인스타그램 @soo.jamae_seogok
‘찐’ 스키야키를 맛볼 수 있는 곳, 스키야키 모리
스키야키 전문점이 원주에 상륙했다. 스키야키는 익숙한 듯 낯선 요리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접했지만 샤부샤부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 스키야키는 얇게 저민 소고기를 채소와 버섯, 두부 등과 함께 자작하게 익혀 먹는 요리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제격인 셈. 관동식과 관서식이 있는데, 스키야키 모리에서는 두 가지 모두 맛볼 수 있다. 관동식은 우리가 흔히 아는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전골 요리이며, 관서식은 팬에 고기와 야채를 넣고 간장 베이스인 타레 소스를 부어 졸여 먹는 방식이다. 단짠하게 간이 밴 고기를 달걀노른자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 된다. 신선한 청계 유정란을 사용해 전혀 비리지 않다. 고기 역시 1++ 한우만을 사용하며 목심, 등심, 채끝 중 선택 가능하다. 점심시간에는 1인 스키야키 세트를 판매, 일본 요리 한 상을 착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저녁 8시 이후에는 이자카야로 운영된다.
- location
- 강원도 원주시 버들만이길 12-1 1층
- tel
- 033-743-4320
- info
- 스키야키 2만8000~5만5000원, 점심 특선 1인 스키야키 1만8000원
귀여운 디저트와 눈누난나, 닌나난나
여행작가 닌나와 난나 두 사람이 꾸려가는 카페. ‘My hidden café’라는 로고 속 문구처럼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작은 마을에 숨어 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서 과연 이 길이 맞나 의구심이 든다면 잘 가고 있는 것. 스페인 타일이 깔린 아담한 공간은 빈티지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세계를 여행하며 모은 어메니티 컬렉션이 인상적이다. 테이블 5개가 전부이며, 커다란 창문 밖으로 평화로운 논 풍경이 펼쳐진다. 오픈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핫 플레이스를 소개하는 SNS 계정에 여러 번 오르며 입소문을 탔다. 소문의 주인공은 바로 곰도리 크로플. 갓 구운 크로플 위에 곰 모양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다. 자고 있는 표정과 살아 있는 디테일에 보자마자 돌고래 소리가 절로 나온다. 또 다른 시그너처 메뉴는 애프터눈 티세트. 홍차와 꼭 어울리는 디저트 스콘, 에그타르트, 치즈 케이크가 함께 나온다. 부담 없는 구성으로 혼자서도 즐기기 좋다. ‘남실’이라는 강아지 알바생이 있으며,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
- location
- 강원도 판부면 도매촌길 46 1층
- tel
- 033-761-1054
- info
- 곰도리 크로플 9500원, 애프터눈 티세트 1만2000원, 판나코타 7000원
- website
- 인스타그램 @ninnananna_cafe

SNS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