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프랑스
발행 2022년 11월 호
프랑스 지도를 보면 북서부 쪽에 뾰족하게 반도 형태로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이곳이 바로 브르타뉴 지역이다. 과거 브르타뉴는 독립국으로 존재했다가 결혼 동맹 등을 통해 프랑스 레지옹(행정구역)에 속하게 된다. 독립국이었던 만큼 지역색과 역사, 문화가 뚜렷한 데다 서쪽으로는 대서양, 북쪽으로는 영국 해협과 맞닿아 있어 바다를 조망하기 좋은 도시들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인에게 사랑받아온 휴양지인 생말로, 생나제르 등이 있다. 남쪽으로는 루아르 강이 힘차게 흐르고 있어 도시 간에 크루즈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고, 동쪽으로는 노르망디 및 기타 주들과 경계를 이루고 있어 프랑스 내 다수 유명 도시와도 가까이 접해 있는 편이라 이동이 용이해 여행자들에게 좋은 베이스캠프가 되기도 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낭트 Nantes
낭트는 페이드라루아르 레지옹에 속한다. 그러나 낭트는 브르타뉴 지방의 문화적 수도라 불릴 만큼 접근성이 좋고 프랑스 서부 전체를 여행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루아르 강변에 위치해 있는 만큼 무역의 도시로 전성기를 보냈고 프랑스에서는 여섯 번째로 큰 도시에 속한다. 낭트는 브르타뉴 지역 중에서도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익숙한 도시이기도 하다. 총 7개의 대학교가 있어 대학생들의 도시라고도 불리는데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방문하는 도시이기도 하고, 황의조 선수의 FC낭트 영입설이 대두되면서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매력적인 휴양 도시, 생나제르 Saint-Nazaire
생나제르는 대서양에 인접해 있다 보니 어업과 조선업 분야에 있어 오랜 시간 전성기를 누렸고 이 흔적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화려한 조선업을 펼쳤던 당시 중앙아메리카로 배를 많이 보냈던 터라 각각의 도착지 이름을 따서 지은 아기자기한 길목이 인상적이다. 과거 이곳을 탈환하기 위한 이웃 나라와의 전쟁 흔적 또한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현재는 유럽인이 사랑하는 한적한 해변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서부의 니스, 라 볼 La Baule
라 볼은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럭셔리한 휴양 도시 중 하나다. 유럽에서도 가장 길고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라 볼 베이는 총 12km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며, 휴가철이면 수많은 유럽인의 방문으로 분주해진다. 해변을 풍경 삼아 즐비한 고급 리조트와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는 물론 승마까지 즐길 수 있는 명품 휴양지로 유명하다.
거친 파도와 바람이 머무는 곳, 생말로 Saint-Malo
파리에서 기차로 3시간, 렌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생말로는 생나제르와 함께 유럽인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 중 하나로 꼽힌다. 외적의 침입과 바람, 파도를 막기 위해 세워져 도시를 둘러싼 2km의 성벽길과 구시가지, 해변가에 즐비한 요트가 어우러진 풍경은 현대와 과거를 온전히 감싸 안아 경이로운 무드를 자아낸다. 생말로는 작가 샤토브리앙의 출생지로도 알려져 있어 그가 태어난 저택과 무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천공의 섬, 몽생미셸 Mont Saint-Michel
몽생미셸은 수 세기 전 외딴 섬에 세워진 수도원으로 백년전쟁 등을 견디며 꼿꼿하게 그 역사를 유지하고 있다. 본디 노르망디 지방에 속하지만 브르타뉴에서 이동하기 용이해 여행 코스에 포함되곤 한다. 수도원 주변으로는 육지와 잇는 다리 하나를 두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뻘을 통해 걷는 투어를 하기도 하고 셔틀버스를 타거나 다리를 가로질러 걷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도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섬인 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 방문 전 날씨를 꼭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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