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달맞이길 주택가를 따라 걷다 보면 오엘스 에스프레소 바를 만날 수 있다. 4~6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에 바다를 사랑하는 서퍼 사장님의 취향이 담긴 서핑 보드와 바다 사진으로 매장 내부를 꾸몄다. 오엘스 에스프레소 바가 처음이라면 에스프레소에 크림, 카카오 가루를 뿌린 파도바를 마셔보자.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로 숟가락으로 잘 저어 마시면 적당한 단맛과 진한 커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평소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좋아한다면 크림과 우유를 넣은 오르베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터. 판매 수익의 1%는 바다를 보호하는 데 기부된다고 하니 한잔 한잔 쌓이는 에스프레소 잔을 볼 때마다 뿌듯함도 더해진다.

에스프레소 맛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충정로역 인근에 위치한 드로우 에스프레소 바에 방문해보자. 에스프레소는 단순히 쓰다고 생각하는 입문자들의 생각을 바꿔줄 다채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처음이라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행복이라는 뜻을 지닌 리에토를 마셔볼 것. 드로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시그너처 메뉴로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 올리브 오일을 넣어 딸기와 멜론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가을에는 시즈널 원두 특성상 바밤바 맛이 난다. 달콤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에스프레소에 크림을 넣은 콘판나를 추천한다. 쌀쌀한 추위를 잊게 해줄 묵직한 맛으로 원두를 약배전으로 선택하면 새콤함이 더해지니 주문 시 참고할 것.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주께로 에스프레소 바에 방문해볼 것. 우드 인테리어가 유럽의 상점을 떠올리게 하는 ‘주께로’는 이탈리아어로 설탕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달달한 사탕수수와 고소한 에스프레소에 우유나 크림, 카카오 토핑을 더한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다크 초콜릿의 풍미와 브라운 슈거의 단맛이 더해져 균형 잡힌 커피 맛을 내는 기본 에스프레소부터 사탕수수 가루가
들어 있는 에스프레소에 크림과 카카오 가루 토핑을 더한 주께로, 생크림을 넣은 콘판나, 레몬 슬러시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올린 상큼한 맛의 포지타노까지 에스프레소의 다양한 변주를 즐길 수 있다.

포르투갈 여행 때 맛본 진한 커피와 촉촉한 에그타르트를 잊지 못한다면 쏘리 에스프레소 바의 등장이 반가울 것. 경복궁 옆 서촌에 위치한 쏘리 에스프레소 바는 늦가을 나들이를 즐기며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포르투갈식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일반 에스프레소보다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에스프레소와 함께 탄산수, 레몬청, 리스트레토샷을 넣은 마자그랑이 대표 메뉴이며 매장에는 서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바깥에 간이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가 매력적인 에그타르트는 기본 에스프레소와 가장 궁합이 좋으며,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니 근처 광장이나 공원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