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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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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으로 기억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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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2년 10월 호

모든 여행지에는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것이 하나의 컬러로 표현된다면 어떨까? 하나의 색으로 물들어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컬러풀한 여행지 속으로.

[Indonesia] 코모도 섬 Komodo Island

코모도 섬은 코모도 국립공원 옆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거제도 정도 크기만 하다. 발리에서 배로 꼬박 하루가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섬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핑크빛으로 펼쳐진 모래사장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산호가 파도에 부딪치고 부서지면서 로맨틱한 핑크 컬러의 모래사장을 이루었다. 티 없이 맑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그러데이션을 이루는 핑크 비치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무드를 자아낸다. 핑크 비치는 숙박할 수 없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고 이후 코스로는 대부분 코모도 국립공원 관광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공룡의 후예라 불리는 멸종 위기에 처한 거대한 도마뱀을 볼 수 있다. 가장 몸집이 큰 도마뱀의 길이는 무려 3m에 달할 정도. 몸집은 커도 빠르게 움직이고 사람을 해칠 수도 있기에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Thailand] 백색 사원 Wat Rong Khun

왓롱쿤, 화이트 템플로 알려진 백색 사원은 태국 치앙라이 지방에 있는 불교 사원 스타일의 개인 소유 미술관이다. 태국의 명망 있는 예술가인 찰름차이 코싯피팟(Chalermchai Kositpipat)이 설계한 백색 사원은 지옥, 현세, 극락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한 건축물을 볼 수 있다. 곳곳에는 뼈, 해골 등의 정교한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고, 들어서자마자 지나게 되는 윤회의 다리 옆에는 마치 지옥에 빠진 사람들이 뻗은 듯한 손을 아주 세밀하게 표현해 섬뜩한 기분을 자아내기도 한다. 온통 백색으로 치장한 이유는 부처의 순수성과 정화된 마음을 상징하기 위한 선택이다. 꼼꼼하고 화려하게 설계된 듯 보이지만 아직도 완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사원 주변으로 계속해서 더 많은 조각품과 사원을 확장해나가고 있는데 대략 60~70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 여행객에도 많이 알려져 SNS 명소로 유명하다. 푸른 하늘에 대비되는 온통 하얀 사원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컬러풀한 옷을 선택하는 것이 팁. 입장료는 50밧이다.

[Morocco] 쉐프샤우엔 Chefchaouen

모로코 북부에 있는 푸른색의 도시 쉐프샤우엔. 골목마다 푸른색으로 칠해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관광 명소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우리나라에는 2018년 드라마 <배가본드>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 장소로 알려졌다. 모로코는 오래전 열강의 침략이 이어진 탓에 아랍, 유럽, 아프리카, 유대인 등 다양한 민족이 유입되었다. 그중 유대인이 거주하는 마을을 위주로 푸른색의 골목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유대인에게 파란색은 테헬렛이라 불리며 국기에도 반영될 만큼 정체성을 지닌 색으로,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한 유대인은 관습대로 자신들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골목을 물들였다. 코발트블루의 골목은 도보로 2~3시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파란색은 모기를 쫓고 뜨거운 온도를 낮추는 기능을 해 골목 그늘 사이로 들어서면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골목 곳곳에는 다양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이 즐비해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 에디터 김영은
  • 사진 AB-ROAD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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