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아일랜드 > 더블린
발행 2022년 10월 호
더블린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리피 강을 사이에 두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뉜다. 유서 깊은 성당과 박물관들이 모여 있는 남쪽 구시가지에서 여행을 시작해보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중세시대로 회귀한 것 같은 상상에 사로잡힐 것이다.
역사가 깃든 대성당,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 Christ Church Cathedral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성공회 성당이자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1030년 목조 교회로 지어졌다가 1171년 영국의 펨브로크 백작 2세에 의해 고딕 양식의 석조 건물로 개축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 복원을 거치면서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이 섞인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내부는 중세의 흔적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데, 엄숙한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화려한 바닥 타일이 특징이다. 영국 튜더 왕가의 헨리 8세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드라마 <튜더스(Tudors)>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지하에는 영국 왕가의 문장, 영국 대헌장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 17세기 제임스 왕이 가져온 촛대와 성배 등 성당의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파이프오르간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한 쥐와 고양이 미라도 만나볼 수 있다.
- location
- Christchurch Pl, Wood Quay, Dublin 8, 8PVH+CH
- website
- www.christchurchcathedral.ie
굴곡진 역사의 중심지, 더블린 성 Dublin Castle
9세기 바이킹이 더블린을 장악한 후 요새와 옹벽을 세운 것이 시초다. 1204년 영국의 존 왕이 그 안에 성을 건립했으며, 1922년 독립하기 전까지 영국 통치의 본거지로 사용되었다. 현재 성 남쪽 부분을 오픈해 관람이 가능하다. 과거 총독 법원의 관저로 사용되던 곳으로 사교 활동의 중심지였다. 왕의 알현실과 채플, 만찬이 이루어지던 공간 등을 돌아보며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금장 장식의 마감과 샹들리에, 실크 벽지 등 사치스러웠던 당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연회장이었던 세인트 패트릭 홀은 현재 중요한 국가 행사를 치르는 장소로 아일랜드 대통령 취임식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가이드 투어 시 초기 건립 과정을 볼 수 있는 지하 발굴장과 13세기에 지어진 레코트 타워도 방문 가능하다. 소설 <드라큘라>를 쓴 브람 스토커가 이곳에서 10여 년 동안 관리직으로 일했다는 반가운 소식은 덤!
- location
- Dame St, Dublin 2, 8PVM+52
- website
- www.dublincastle.ie
아일랜드의 국민 성당,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St. Patrick’s Cathedral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처음 전파한 수호성인 성 패트릭의 이름을 딴 성당. 그가 복음을 전파하면서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세 잎 클로버는 현재 아일랜드의 국화이자 상징이 되었다. 개종한 사람들에게 세례를 했던 우물 근처에 지은 작은 교회에서 시작, 1191년 석조 건물로 재건축 후 1800년대 기네스 가문에 의해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정교한 고딕 양식이 돋보이는 내부는 켈트 문양이 새겨진 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더한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오르간도 놓치지 말자. 이곳 성가대는 1742년 헨델의 메시아 첫 공연에 참여할 만큼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걸리버 여행기>로 잘 알려진 조나단 스위프트가 사제장을 지냈다.
- location
- St Patrick’s Close, Dublin, D08 H6X3
- website
- www.stpatrickscathedra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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