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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ents of Coffee

에티오피아로 떠나는 커피 여행

아디스아바바

아프리카

발행 2022년 09월 호

세계 최초로 커피를 탄생시킨 에티오피아. 퇴비나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손으로 직접 재배하는 전통 방식으로 커피를 생산하는 에티오피아는 명실상부 유기농 커피의 본고장이다. 최준처럼 커피가 좋아 유학까지 가는 건 다소 무리겠지만, 여행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 아닐까?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꼭 보고 경험해야 할 여행 포인트 몇 가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재배된 커피 종은 아라비카다. 아라비카는 주로 해발 800m 이상의 고원지대에서 생산되고 고급 품종으로 분류되며 현재 커피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이름은 아라비카지만 실제로는 에티오피아산 커피가 아라비아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최초로 재배된 커피 종은 에티오피아가 원조라고 알려져 있다. 이제는 에티오피아가 명실상부 커피의 본고장이라 불리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특히 에티오피아의 시다마, 예가체프, 하라르 지역의 원두가 유명한데 여전히 퇴비나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손으로 직접 재배하는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진정한 유기농 커피라 부를 만한 이유다. 이곳의 원두는 타 생산지에 비해 카페인 함량도 낮은 편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된 원두는 세계 각지로 유통되는데 특히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라면 그 어느 곳보다 가장 신선한 원두를 맛볼 수 있는 데다 전통 방식의 커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아프리카 하면 광활한 초원 지대나 야생동물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이곳 아디스아바바는 에티오피아 대부분의 인프라가 모여 있는 대도시다. 심지어 한국에서 에티오피아 항공을 타면 직항으로 갈 수 있어 우리에게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 여행지도 아니다. 게다가 아디스아바바를 경유해 다른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동하기에도 용이해 아디스아바바는 커피의 본고장을 즐기거나 아프리카의 문화를 탐험하고자 하는 여행자들로 넘쳐난다.

아디스아바바 최고의 핫 플레이스, 토모카 카페 Tomoca Coffee

분나 마프라트와 같은 전통 방식이 아닌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신선한 원두를 경험할 수 있는 아디스아바바의 대표적인 카페 토모카. 스탠딩 테이블만 있는 작은 가게지만 이곳의 커피를 맛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토모카를 찾는다. 7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존재만으로도 랜드마크인 셈. 길거리 노점에서 분나 마프라트 방식으로 판매하는 커피보다 비싸지만 그래봐야 1000원이 넘지 않는 착한 가격이다. 오리지널 커피를 주문할 때 우리에게 익숙한 아메리카노를 상상한다면 조금 놀랄 수 있다. 아주 진한 향의 에스프레소가 나오기 때문. 그 자체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조금 더 커피의 풍미를 즐기고자 한다면 마키아토를 추천한다. 이탈리아식의 진하고 고소한 라테에 가깝다.
location
Wawel St, Addis Ababa, Ethiopia
마키아토를 만들고 있는 토모카 카페의 직원들.

에티오피아인들의 자부심, 성 조지 대성당 St. George

에티오피아 인구의 약 43%가 믿는 에티오피아 정교회. 독특한 팔각형 건물로 아디스아바바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오랜 시간 이탈리아의 식민지였던 에티오피아는 이탈리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역사를 자랑스레 여기고 있다. 성 조지 대성당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세인트 조지 장군의 이름을 따 지은 것이다. 이에 걸맞게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전쟁 당시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담은 벽화를 볼 수 있는데 에티오피아인들이 신성시 여기는 곳이다. 하나 더, 이곳은 에티오피아의 자우디투 왕후와 하일레 셀라시에가 대관식을 치른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기독교 신자들의 순례지로도 명성이 높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스테인드글라스 작가인 아피워크 테클(Afewerk tekle)의 작품이다.
location
2QP2+PG4, Addis Ababa, Ethiopia
에티오피아인들이 신성시 여기는 성 조지 대성당.

100년 역사의 에티오피아 최초의 호텔, 타이투 호텔 Taitu Hotel

에티오피아 달력으로는 1898년, 우리가 사용하는 서양력으로는 1905년에 문을 열어 100년이 훌쩍 넘은 에티오피아 최초의 호텔이다. 오래된 만큼 낡고 어두컴컴한 편이지만 이곳에 방문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에티오피아의 분나 마프라트(분나 세리머니)를 직접 볼 수 있기 때문. 분나 마프라트는 에티오피아의 중요한 예절 중 하나로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커피를 대접하는 문화다. 로스팅, 그라인딩, 브루잉의 전 과정을 천천히 진행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는데 대개 커피를 세 잔 연거푸 마신다. 세 잔에는 우애, 평화, 축복 등 각기 다른 뜻이 담겨 있다. 100년이 넘은 호텔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호텔 직원이 선사하는 분나 마프라트는 놓쳐서는 안 되는 경험 중 하나다. 타이투 호텔은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1층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location
2QJ3+7P2, Dej. Jote St, Addis Ababa, Ethiopia
website
www.taituhotel.com
에티오피아 최초의 호텔로 알려진 타이투 호텔에서는 분나 마프라트를 볼 수 있다.

아디스아바바의 도시 전망대, 엔토토 산 Mount Entoto

에티오피아 중심부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까마득히 푸른 숲이 도시를 에워싼 듯 보인다. 그중 엔토토 산은 해발 3300m로 아디스아바바 시내를 파노라마로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찻길이 나 있어 택시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거나 트레킹 삼아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1시간여 정도 올라가면 줄지은 노점상과 주택가가 나온다. 정돈되지 않은 듯 보이지만 그 자체로 매력 있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생활상을 낱낱이 볼 수 있다. 전망대라고 부르는 정상까지 오르면 유칼립투스 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고 그 사이로 아디스아바바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유칼립투스 나무는 메넬리크 2세가 가져와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 아래 흙길과 커피 향이 분분한 시내 중심과는 달리 시원하고 상쾌한 유칼립투스 향이 느껴지는 엔토토 산에서는 아디스아바바의 색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location
Mount Entoto, Ethiopia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1000m 이상인 에티오피아에서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의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엔토토 산.

  • 에디터 김영은
  • 사진 김영은, AB-ROAD 자료실, 각 공식 홈페이지 및 SNS 공식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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