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 미국 > 시카고
발행 2022년 09월 호
건축과 예술, 문화를 좋아한다면 시카고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의 작품을 거리마다 만날 수 있고 세계적인 규모와 컬렉션을 자랑하는 박물관들이 넘쳐난다. 구름에 닿을 듯한 스카이라인과 바다로 착각할 만큼 광활한 호수, 여기에 문화와 예술적 감성까지 충만한 시카고의 다채로운 매력 속으로.
시카고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 360 시카고 전망대 360 Chicago
세계적인 고층 건물들이 솟아 있는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360 시카고 전망대에 올라가보자. 높이 344m 건물인 존 핸콕 센터 34층에 위치한 전망대는 시카고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운타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 전망대까지 40초 만에 도착하며 북쪽과 동쪽으로는 미시간 호수, 남쪽과 서쪽은 고층 빌딩 뷰의 전망을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일리노이 주변에 다른 주까지 보일 정도. 전망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아찔하지만 보다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틸트(TILT)를 체험해볼 것. 유리벽이 건물 바깥쪽으로 기울어지는 놀이기구로 보기만 해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전망대는 시카고의 화려한 야경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해 질 녘에 올라 낮과 밤 풍경 모두 보고 내려오길 추천한다.
- location
- 875 N Michigan Ave 94th floor, Chicago, IL 60611
- website
- 360chicago.com
도심에 펼쳐진 공공 미술관, 밀레니엄 공원 Millennium Park
2004년에 개장한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은 시카고는 물론 미 중서부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공원 전체가 공공 미술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원래 차고지인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밀레니엄 공원에는 약 9만9147m2에 달하는 녹지 공간에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그중 사람 얼굴 영상이 투영되는 크라운 분수는 스페인 예술가이자 조각가인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가 디자인한 것으로 시카고 시민들의 얼굴이 번갈아 나온다. 분수는 밀레니엄 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한 오아시스 같은 공간으로 사용되며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콩 모양의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를 만날 수 있다. 인도 출신의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예술 설치물 중 하나다. 액체인 수은에서 영감을 받은 클라우드 게이트의 스테인리스 표면에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거울처럼 반사되어 색다른 시티뷰를 연출한다. 공원 내에는 야외 콘서트홀과 극장이 있어 다양한 문화 축제가 열린다.
- location
- 201 E Randolph St, Chicago, IL 60602
강변을 산책하며 즐기는 여가 시간, 시카고 리버워크 Riverwalk
시카고에 방문한다면 리버워크를 걸어보길 추천한다. 리버워크는 시카고 강의 남쪽 강둑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마련된 보행자 도로로 곳곳에 레스토랑이 있어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좋다. 리버워크에는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부두와 보트 선착장이 있어 낭만적인 도심 투어가 가능하다. 특히 건축이 유명한 시카고를 배를 타고 둘러보는 ‘시카고 건축 크루즈’가 유명한데 배 갑판에 앉아 강을 따라 유명 건축물을 보고 시카고의 역사를 듣는 관광 코스다. 관광객들은 1973년부터 1998년까지 ‘세계 최고층’ 타이틀을 유지한 윌리스 타워부터 1924년 완공된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의 리글리 빌딩, 현대 양식의 초고층 트럼프 타워(98층)까지 다양한 건축물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location
- Riverwalk, Chicago, IL 60601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 미국 작가 박물관 American Writers Museum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다면 미국 최초로 세워진 작가 박물관에 들러보자. 2017년 5월 개관한 미국 작가 박물관 입구 안쪽으로 들어가면 천장에 진열된 책들이 눈길이 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들이 있는 아동문학관을 지나면 100명의 미국 작가를 소개한 전시관에 들어서게 된다. 4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의 글쓰기가 어떻게 진화하고 번영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작가의 일생과 대표 작품을 연대순으로진열했다. 그웬돌린 브룩스, 잭 케루악과 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기록되어 있으며 작가들의 글을 쓰는 과정을 비롯해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방문객이 능동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로 시카고에서 꼭 들러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
- location
- 180 North Michigan Ave, Chicago, IL 60601
- website
- americanwritersmuseum.org
티라노사우루스 표본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 필드 자연사 박물관 Field Museum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 뉴욕 미국 자연사 박물관과 함께 미국의 3대 자연사 박물관으로 꼽히는 필드 자연사 박물관은 1893년 후원자인 마샬 필드(Marshall Field)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는 4000만 개의 유물과 표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 정도만 전시하고 있다. 남극 공룡부터 페루에서 자생하는 식물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동물과 식물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워낙 박물관 규모가 크다 보니 한 바퀴를 도는 데 최소 2~3시간은 걸린다. 동물의 종류와 문화권 등으로 전시가 나뉘어 있으므로 관심 있는 분야 위주로 집중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컬렉션은 ‘수(sue)’라고 불리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표본으로 몸길이만 12.3m에 달한다. 표본의 나이는 6700만 년으로 추청되며 이 화석을 발견한 수 헨드릭슨(Sue Hendrickson)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 location
- 1400 S Lake Shore Dr, Chicago, IL 60605
- website
- www.fieldmuseum.org
세계에서 가장 큰 분수, 버킹엄 분수 Buckingham Fountain
시카고의 앞마당이라 불리는 그랜트 공원 중심에 있는 버킹엄 분수는 지름 85m로 세계에서 가장 큰 분수로 꼽힌다. 정식 명칭은 클라렌스 버킹엄 기념 분수로 무려 1927년에 만들어졌다. 웨딩 케이크 같은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진 분수를 해마 동상이 둘러싸고 있는데 각각의 해마는 미시간 강과 인접한 일리노이와 인디애나, 미시간, 위스콘신 주를 의미한다. 분수는 보통 5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운영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워터 쇼를 진행한다. 분수에는 133개의 분출구가 있는데 가장 중앙에 있는 분출구에서는 46m 높이까지 물이 솟아 올라간다. 해가 질 무렵에는 버킹엄 분수에 조명이 켜져 더 환상적인 워터 쇼를 볼 수 있다.
- location
- 301 S Columbus Dr, Chicago, IL 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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