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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S BEST

Healing Paradise

붉은 지붕이 아름다운 섬마을

크로아티아 흐바르

유럽 > 크로아티아 > 흐바르

발행 2022년 08월 호

섬의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특별한 영감을 얻곤 한다. 사면이 바다인 섬이 속삭이는 듯한 바람 소리를 따라 춤추듯 걷고, 거친 파도를 바라보며 느끼는 자유를 경험하게 한다. 고요한 내면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미코노스와 발리, 흐바르로 떠나는 힐링 여행에 초대한다.

아드리아해 한가운데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흐바르. 베네치아공화국의 지배를 받던 13세기 무렵 지어진 건물들이 남아 있어 오래된 중세 마을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로 불리는 스플리트에서 배를 타고 1~2시간 정도 이동하면 흐바르 섬에 도착한다. 기후가 따뜻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크로아티아에서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많다. 비욘세와 톰 크루즈 등 세계적인 스타는 물론 스티브 잡스도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약 179㎢ 크기로 크로아티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흐바르는 겨울에도 눈이 잘 오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온화한 편이다. 일조량이 높아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또 라벤더 최대 산지로 라벤더 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흐바르 섬 시내를 걷다 보면 라벤더를 이용해 만든 방향제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슈테판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메인 타운은 오래된 석조 건물을 통해 수백 년 전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만큼 교회 안에는 벨리니, 틴토레토 같은 유명한 베네치아 예술가들이 그린 그림도 만날 수 있고 요새에 오르면 중세시대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특별한 목적을 두지 않고 걸어도 좋다. 어느 곳을 걷든 흐바르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요새, 흐바르 스페인 요새 Tvrdava Fortica

흐바르를 설명할 때 이곳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포토 스폿이다. 페리에 내려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으로 흐바르와 아드리아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이곳은 원래 스페인 원정대가 오스만 제국과 전쟁에 대비해 1538년에 만든 요새로 전쟁으로 파괴되었다가 20세기에 들어와 현재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흐바르에 오는 관광객들의 전망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을 오를 때는 계단이 많으므로 편한 복장은 필수다. 표지판을 따라 예쁜 골목길과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 흐바르의 멋진 경치를 관람할 수 있다.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힘들다면 잠시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것도 좋다. 요새까지는 쉬지 않고 걸으면 20분이면 도착하지만 보통은 30분 정도 소요된다. 요새 안으로 들어가면 대포 같은 무기들과 포로들이 있었던 감옥 등 전쟁의 흔적과 그 당시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관람할 수 있다. 요새 한쪽에는 흐바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카페도 있으니 잠시 머물러도 좋겠다.
location
Ul. Biskupa Jurja Dubokovica 80, 21450, Hvar, Croatia
tel
+385 21 718 336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성당, 성 슈테판 대성당 St. Stephen’s Cathedral

마을의 가장 큰 광장에 자리 잡은 성 슈테판 대성당. 광장이 항구에서부터 연결되어 있어 흐바르의 주요 명소를 돌아다니려면 꼭 이곳을 지나가야 한다. 다른 유럽의 대성당처럼 외관이 화려하진 않지만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이 결합되어 있어 성 슈테판 대성당만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베네치아공화국 당시 4500m²의 크기로 건축된 성당으로 1571년 터키의 습격 때문에 손상을 입었지만 16세기와 17세기에 걸쳐 재건되었다. 역사를 품은 건축물에서는 고고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성당에 사용된 돌은 두브로브니크 네레트바 지역 내에 있는 코르출라 섬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성당 한쪽에 종탑이 세워져 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성당 내부에는 베네치아 조각가와 건축가로 활약했던 조르지오 다 세베니코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성당 앞 광장은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공놀이를 하는 등 자유로운 공간으로 이용되며, 양쪽에는 카페와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소규모 상점이 자리해 있다.
location
Trg Sv. Stjepana, 21450, Hvar, Croatia
tel
+385 21 742 160
©Zoran Pajic / Shutterstock.com

에메랄드빛 해변, 포콘지 돌 비치 Pokonji Dol Beach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콘지 돌 비치는 여유 있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좁고 깊은 만 형태의 해변으로 흐바르의 주황빛 지붕 건물들과 어울려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흐바르 페리 선착장에서 해안가를 따라 30분 정도 걸으면 해변에 도달할 수 있다. 다만 가는 길에 곳곳에 깔린 바위를 넘어가야 하므로 도보로 가려면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워낙 물색이 맑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아드리아해의 바다지만 자갈이 깔린 비치라 그런지 유독 더 에메랄드빛이 난다. 물안경이나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온다면 바다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포콘지 돌 비치에 있는 파라솔과 의자는 유료로 대여가 가능하지만 비치 타월을 깔고 선탠을 즐기거나 그늘에 자리를 잡아도 충분하다. 근처에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 수영을 하다 허기가 지면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다. 만약 흐바르에서 보내는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 머물며 노을을 감상해보자. 바닷가에 붉은빛이 물드는 황홀한 풍경에 마음마저 뭉클해지는 느낌이 든다.
location
Ivana Vučetića 26, 21450, Hvar, Croatia
©SB_photos / Shutterstock.com

정원이 아름다운 시인의 별장, 트르브달리 성 Tvrdalj Castle

크로아티아의 시인 페타르 헥토비치(Petar Hektorović)가 사용했던 여름 별장으로 마치 높고 견고하게 쌓은 중세 성처럼 느껴진다. 알고 보니 트르브달리 성은 오스만 튀르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요새 형태로 지은 곳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은신처 역할을 했다고 한다. 현재 성 앞에는 광장이 있지만, 페타르 헥토비치가 이곳을 지었을 당시에는 성 입구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보트로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시인이자 건축가, 기독교 사상가였던 페타르 헥토비치는 성을 오랜 기간 세심하게 건축해 그의 문학 작품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담았다.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인 트르브달리 성 내부에 들어서면 아치형 테라스에 둘러싸여 있는데 가운데 연못이 있다. 연못에는 민물고기가 아닌 숭어가 살고 있는데 신선한 바닷물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숭어를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연못 위에는 비둘기 장식이 있는 탑이 있고 건물 뒤에는 시인이 세심하게 가꾸었던 푸른 정원이 있다. 트르브달리 성에는 시인 페타르 헥토비치가 새겨놓은 라틴어, 이탈리아어, 크로아티아어 등의 수많은 비문들을 만날 수 있다. 주로 인본주의와 도덕주의 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는 글이다. 이곳은 5월부터 10월까지만 관람객에게 개방되니 방문 전 체크는 필수다.
location
Priko b.b, 21460, Stari Grad, Croatia
tel
+385 92 225 2391

  • 에디터 우수정
  • 사진 AB-ROAD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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