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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Malta

다국적 식문화가 섞인 지중해 식탁

몰타

유럽 > 몰타

발행 2022년 07월 호

토끼와 꿀 같은 현지 재료를 사용한 전통 음식과 시칠리아와 중동의 풍미를 내는 몰타식 퀴진까지. 다국적 식문화가 섞인 몰타의 지중해 식탁을 만나보자.
프랑스 최고급 참굴인 질라르도 굴과 샴페인.

시골 농장의 할머니 레시피, 디어 일브니에 Diar il-Bniet

현지인의 다정한 환대와 몰타의 시골 음식, 신선한 로컬 식재료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팜투테이블(Farm-to-table)’ 레스토랑이다. 더욱이 끝내주게 아름다운 딩리 절벽에 있으니 몰타에서 단 하나의 식당을 골라야 한다면 디어 일브니에를 꼽겠다. 가장 좋은 음식은 제철 요리라고 믿는 주인장이 손수 밭을 일구어 기본 식재료를 수급하고, 다른 재료는 식당 인근의 믿음직한 마을 농장에서 들인다. 디어 일브니에 음식의 뿌리는 매주 교회 미사가 끝나고 모이던 증조할머니 식탁에 있다. 가족을 위해 가장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하던 할머니의 마음이 지금까지 고유한 풍미로 이어지는 중이다. 양유로 만든 치즈렛, 참치와 홈메이드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은 프티라 샌드위치, 토끼 고기를 얹은 파스타, 양 치즈 라비올리 등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레시피로 만든 시골 음식이 준비되어 있고, 제철 재료에 따라 조금씩 메뉴가 바뀐다. 농장 직영 델리 숍에서 신선한 올리브 오일과 꿀, 각종 잼과 전통 후추 양고기를 구입할 수 있으며 쿠킹 클래스, 프티라 베이킹 체험, 농장 투어도 신청할 수 있다.
location
121 Triq il-Kbira Ħad-Dingli
website
www.diarilbniet.com
  • ‘할머니의 스크램블 에그’라 부르는 전통 몰타 요리.
  • 농장에서 재배한 제철 식재료로 건강한 요리를 만드는 디어 일브니에.

프티라가 가장 맛있는 로컬 식당, 네누 아티잔 베이커 Nenu The Artisan Baker

몰타의 전통 음식은 페넥(fenek)이라 부르는 토끼 요리다. 가족이 운영하는 로컬 음식점 네누 아티잔 베이커에서 올리브 오일에 튀기거나 구운 토끼 고기에 라구 스파게티와 파이를 곁들인 전통 페넥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때 몰타 전통 빵인 프티라(ftira)가 늘 식탁에 함께 오른다. 베이글 모양을 닮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프티라에 허브, 정어리, 고기 등의 요리 재료를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는다. 네누 아티잔 베이커는 저온 숙성해 요리한 전통 토끼 고기를 비롯해 문어튀김, 몰타식 브루스게타 카푸나타(Kapunata), 구운 지티 파스타에 몰타 빵을 올려 내는 팀파나(Timpana) 등 몰타 땅에서 나고 자란 신선한 재료를 전통 방식으로 요리한다. 발레타의 오래된 빵집을 복원한 실내 공간은 따뜻하고, 전통 공예 세라믹으로 내는 요리는 현지인의 가정집에 초대받은 느낌을 준다. 프티라가 마음에 든다면 프티라를 직접 만드는 베이킹 체험을 신청하자.
location
143, St Dominic Street, Valletta, VLT 1605
website
nenuthebaker.com
  • 몰타 식 브루스게타 ‘카푸나타’.
  • 전통 토끼 요리 ‘페넥’. 프티라 빵이 곁들여 나온다.

마샤슬록 항구의 해산물 만찬, 타르타룬 Tartarun

남쪽 바닷가 마을 마샤슬록(Marsaxlokk)은 기원전 9세기부터 페니키아인과 카르타고인들이 지중해 항해의 거점으로 삼던 무역 항구였다. 작은 어촌이지만 항구의 어시장과 일요시장이 발달한 것도 그런 까닭.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모래가 바람을 타고 오는 묘한 항구에는 해산물 요리 간판을 내건 식당이 즐비하다. 야외 테라스에는 언제나 생선 굽는 소리가 지글거리고, 사람들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항구를 바라보며 지중해 해산물을 즐긴다. 프랑스 최고급 참굴인 질라르도 굴에 샴페인을 곁들인 다음, 마샤슬록 해안에서 잡은 황새치 다다키와 문어 카르파초, 몰타 전통 해산물 수프인 알조타(Aljotta)를 주문하자. 매일 아침 어시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생선 셀렉션과 오징어, 칼라브리아 돼지고기 소시지를 곁들인 파스타는 언제나 실패가 없다.
location
Xatt is-Sajjieda, Marsaxlokk, MXK1301
website
www.tartarun.com
  • 오너 셰프 말콤 바롤로는 몰타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조적 플레이트를 선보인다.
  • 오너 셰프 말콤 바롤로는 몰타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조적 플레이트를 선보인다.

라바트 뒷골목의 훌륭한 모던 퀴진, 타운하우스 No.3 Townhouse No.3

몰타의 외곽 도시 라바트(Rabat)는 고대 유산과 옛 로마 건축물이 즐비한 작은 마을이다. 옛 수도인 임디나(Mdina)와 발레타를 지나는 경유지로 지나치기 쉽지만, 라바트 뒷골목의 이 훌륭한 지중해 레스토랑 하나만으로도 들러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타운하우스 No.3의 오너 셰프 말콤 바롤로(Malcolm Bartolo)는 고향인 몰타로 오기 전 영국 아이리시해 맨섬(Isle of Man)의 5성급 호텔과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수석 셰프로 일하며 영국의 미식 평가에서 ‘2 AA 로제타’를 받았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17년간 요리를 해온 그가 다시 몰타로 내려온 건 아름다운 몰타 풍경과 햇빛을 듬뿍 받은 풍요로운 지중해 요리 때문이다. 백리향 즙을 곁들인 토끼 라비올리, 구운 오징어와 고추, 회향을 곁들인 뇨키 등 몰타와 지중해 풍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메뉴가 특징이며, 몰타의 양조장 허스키 크래프트 비어(Huskie Craft Beer)의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location
3 Triq il-Kbira
website
www.townhouseno3.com
  • 풍요로운 지중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타운하우스 No.3 레스토랑.
  • 풍요로운 지중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타운하우스 No.3 레스토랑.

몰타의 국민 간식 파스티찌 맛집, 크리스털 팰리스 바 Crystal Palace Bar

라바트의 줄 서서 먹는 로컬 빵집이다. 몰타의 국민 간식이라 부르는 파스티찌(Pastizzi)를 갓 구운 상태로 맛볼 수 있는 소규모 빵집으로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파스티찌는 현지 택시 기사들이 손님 없는 시간에 들러 끼니로 해결하는 간식으로, 우리 식으로 하면 ‘기사 빵집’ 정도 되겠다. 삼각형 모양의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완두콩과 향신료, 리코타 치즈를 잘 섞어 듬뿍 채운다. 누텔라와 캐러멜을 넣은 새로운 파스티찌를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크리스털 팰리스처럼 전통 방식의 파스티찌를 내는 곳은 의외로 찾기 드물다. 새벽 3시부터 빵을 굽기 때문에 이른 하루 여정을 시작하는 여행자라면, 이곳에 들러 간식을 두둑하게 챙기자. 가격도 1개에 30센트로 부담 없다.
location
VCM2+Q5P, Triq San Pawl, Ir-Rabat
가방에 쟁여둘 만한 가치가 있는 크리스털 팰리스 바의 파스티찌.

  • 에디터 최인실
  • 신진주
  • 사진 AB-ROAD 자료실, 몰타관광청, 각 공식 홈페이지 및 SNS 공식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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