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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Tasty Road

포항을 채우는 미식 뉴웨이브

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22년 07월 호

포항 대표 먹거리는 물회라는 공식이 성립된 지 오래. 그래서였을까. 고향이 포항인 에디터 역시 사람들에게 늘 물회를 추천하곤 했었다. 서퍼들이 만든 베이글 샌드위치, 불 향 가득 밴 매콤한 대창덮밥, 친환경을 고집하는 카페의 수제 그래놀라의 존재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포항의 새로운 미식 플레이스 덕분에 메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진 여행자들에겐 매끼 즐거운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터. 맛과 감성 모두 충족시키는 포항의 미식 뉴웨이브 여덟 곳을 소개한다.

해변 앞 서퍼들의 브런치 카페, 카페빈땅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차로 10분 남짓 이동하면 마주하는 죽천 해변. 통유리창 너머 푸른 물결과 바다 위 서퍼들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빈땅이 죽천 해변의 매력을 배가한다. 이국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는 서핑을 사랑하는 서퍼 오너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카페는 물론 서핑 클래스도 함께 진행한다. 카페 내부에 미니 풀장처럼 보이는 중앙 사각 공간은 이전에 대게 수족관으로 쓰이던 것으로 감각적인 패턴 타일을 붙여 카페빈땅의 포토 스폿으로 재탄생했다. 태풍에 떠내려온 해변의 나뭇가지들을 주워 한 그루의 큰 나무처럼 만들어 실내에 장식한 것도 멋스럽다. 베이글 안에 슬라이스 토마토와 시금치, 프라이드에그, 베이컨과 모짜렐라 치즈를 켜켜이 쌓아낸 베이컨모짜렐라베이글은 한 입 베어 먹는 게 버거울 정도. 풍부한 재료의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카페빈땅의 시그너처 메뉴인데, 한 끼 식사로 더할 나위 없다.
location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죽천길 11
tel
010-8011-0285
info
베이컨모짜렐라베이글 1만500원, 불고기바베큐파니니 1만1500원
website
인스타그램 @bintangsurf_pohang

앙증맞은 구움과자가 주는 행복, 마벨

프랑스어로 ‘예쁜 아이’라는 의미를 지닌 마벨(Ma Belle)은 가까운 사이에서 쓰이는 애칭. 마벨의 권경희 파티시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손을 거친 모든 디저트가 마벨 단어 자체인 셈이라고 사랑스럽게 소개한다. 진열장 안 가지런히 놓인 고운 색과 모양의 과자들을 바라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상호의 의미가 단번에 이해가 간다. 인기 메뉴로 입소문 난 마들렌과 쿠키슈 외에도 휘낭시에와 까눌레, 스콘과 쿠키 등 보통 20종 내외의 구움과자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마벨의 디저트는 당일 빠르게 소진되는 경우가 많아 매장 오픈 시간을 노려 구입하는 것을 권한다. 제주 해풍을 맞으며 자란 레몬을 사용해 짙은 아로마와 상큼함이 도드라지는 레몬 마들렌과 칵테일 선라이즈에서 영감 받아 오렌지 주스에 자몽 시럽을 넣어 만든 논커피 음료인 선라이즈가 여름 더위를 산뜻하게 날려준다.
location
경북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514번길 30 상가 103동 105호
tel
054-277-5020
info
레몬마들렌 2500원, 선라이즈 6000원, 쿠키슈 4500원
website
인스타그램 @ma.belle_____

친환경을 추구하는 수제 그래놀라 카페, 알로하컴퍼니

하와이 인사말인 알로하(aloha)는 환영, 친구, 화합, 존중의 의미를 내포한다. 알로하컴퍼니란 이름에는 인간과 지구 모두를 위한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오너의 의지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 이유로 만드는 식품과 고객에게 제공하는 모든 제품에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친환경에 앞장서는 그로서리 판매점이 전무했던 포항이었기에 알로하컴퍼니의 등장이 더없이 반갑다. 헬시 푸드는 맛이 없다는 틀을 완전히 깨는 이곳의 두 메뉴도 눈여겨봐야 한다. 귀리와 통견과, 메이플 시럽, 비정제 설탕 등을 넣고 오븐에서 구워낸 정통 그래놀라와 요거트의 시큼한 맛이 싫은 이들도 좋아할 슬로 요거트 스윗은 함께 먹을 때 맛의 시너지가 폭발한다. 또한 알로하컴퍼니의 계약 양봉장에서 직접 공급받은 아카시아꿀을 넣어 만든 진귀한 아이스 허니 라떼 역시 커피의 풍미, 우유의 부드러움, 꿀의 달콤함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location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로118번길 40-3 1층
tel
070-7699-2020
info
슬로 그래놀라 시그니처 1만3000원, 슬로 요거트 스윗 3800원, 아이스 허니 라떼 5500원
website
인스타그램 @alohacompany_official

밤이면 주점으로 변하는 초밥집, 가정초밥 영일대점

밤 8시 이전에는 ‘가정초밥’이란 이름으로 스시를 내어놓지만, 밤 8시 이후부터는 ‘토라토라’로 가게 이름을 바꾸고 분위기 좋은 일식 주점으로 변하는 흥미로운 공간. 매일 아침 죽도시장에서 공수해온 싱싱한 활어와 경북 상주의 특상급 쌀로 만든 초밥이 단연 매장의 베스트 메뉴. 초밥에 사용되는 밥 ‘샤리’의 양은 적은 반면 샤리 위에 올라가는 회 ‘네타’는 크고 두꺼워 생선의 맛과 식감이 풍성하게 느껴진다. 싱싱한 제철 생선과 재료를 사용한 15종의 알찬 초밥 구성에 메밀국수와 새우, 단호박, 고구마 세 종류의 튀김까지 내어주는 훌륭한 가심비를 자랑한다. 특선모듬초밥과 더불어 주점에서만 내놓는 나베와 일품요리를 동시에 맛보고 싶다면 가정초밥에서 토라토라로 변신하는 저녁 방문을 추천한다. 향긋한 사케와 바다가 있는 여름밤의 정취에 취해 또 다른 포항의 매력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location
경북 포항시 북구 삼호로 254 1층
tel
054-253-0003
info
특선모듬초밥 1만8900원, 프리미엄 후토마키(5pcs) 1만원
website
인스타그램 @kajungsushi_beach

포항 뉴트로 핫 플레이스의 대표 카페, 바르벳

서울의 성수동이나 을지로처럼 포항의 뉴트로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효자동. 새롭게 뜨는 골목에 붙는 ‘-리단길’ 명칭을 단 효리단길에 효자동 대표 베이커리 카페 바르벳이 자리하고 있다. 카페 입장과 동시에 보이는 베이커리바가 감각적이다. 바 위의 디저트와 도서, 꽃병의 배치가 자유로우면서도 조화롭다. 베이커리 섹션 뒤편 커피바에서 풍기는 그윽한 커피 향이 카페의 기대치를 더욱 높인다. 포항에서 가장 처음으로 푸어 스테디 핸드드립 머신을 도입해 기존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풍부한 향과 풍미를 가진 커피를 제공한다. 과테말라 와이칸 원두를 푸어 스테디 브루잉 기계로 내린 드립커피와 달콤한 블루베리와 고소한 크림치즈의 조합이 좋은 블루베리 크림치즈 크로핀, 페이스트리에 초콜릿을 듬뿍 바른 프랑스 디저트 파이인 빨미까레가 바르벳의 베스트 메뉴들. 통창 전체를 싱그러운 초록으로 물들인 2층 창가 자리가 카페의 명당. 상쾌한 마을 뷰와 함께 커피와 디저트를 맛보며 효자동만의 감성을 즐겨보자.
location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길10번길 33-12
tel
054-273-2266
info
아이스드립커피 5000원, 빨미까레 4300원, 블루베리크림치즈크로핀 4200원
website
인스타그램 @barbet_bakery

  • 에디터 손고은
  • 사진 권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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