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면에 위치한 시간정원은 4명의 예술가가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문화공간이다. 송지혜 작가, 명성완 건축가, 박현웅 작가, 박영희 작가가 한 팀이 되어 카페, 쇼룸, 작업실을 겸하는 드림 플레이스를 마련했다. 시간정원이라는 가게 이름은 시간이 멈춘 듯한 비밀의 정원을 의미한다. 이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먹고 마시며 토론하는 살롱 문화를 만들고 싶은 송지혜 작가의 바람을 담았다. 공간의 설계와 디자인은 명성완 건축가가 맡았다. 심플하고 모던한 1층에는 LED 바리스타 테이블을 통해 박영희 작가의 작품이 재생되며, 2층에는 박현웅 작가의 작업실이 위치하고 있다. 이토록 예술적인 공간에서 맛보는 브런치는 식기부터 남다르다. 송지혜 작가가 직접 만들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 크로크마담 샌드위치, 키슈, 샥슈카 등 카페 운영이 꿈이었던 박영희 작가가 직접 만든 다양한 브런치를 맛볼 수 있다.

올해 3월 역북동에 새롭게 오픈한 바츠커피는 주인장의 섬세함이 곳곳에 묻어나는 카페다. 오래된 보쌈집 건물을 아늑하게 리모델링하기 위해 구조나 소품을 세심하게 구상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앞의 로스팅실을 통해 흘러나온 향긋한 원두 냄새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카페의 아늑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소품은 주인장이 직접 방산시장, 양재동 꽃시장 등을 돌며 발품을 팔아 채워 넣었다.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바에는 쇼케이스에 먹음직스러운 구움과자가 진열되어 있다. 특히 휘낭시에 중 누네띠네가 가장 유명한데, 추억의 과자인 누네띠네로 윗부분을 덮어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음료는 카푸치노를 추천한다. 흔한 카푸치노가 아닌 호주식으로 두꺼운 우유폼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뿌려 달콤쌉싸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2019년 1월 용인의 한 시골 마을에 등장한 오월식당. 오픈 당시만 해도 영업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근 주민들의 우려가 많았지만 지금은 멀리서도 일부러 찾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의 풍경이 멋스러워 TV 드라마, CF 촬영지로도 인기다. 풍경만큼이나 음식도 맛깔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35년간 식당을 운영한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담은 다양한 한식 메뉴를 만나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호박갈비찜과 보리굴비가 가장 인기다. 반상으로 주문하면 야채전, 잡채, 훈제오리샐러드 등 단품으로도 손색없는 반찬이 함께 제공된다. 특히 보리굴비는 오븐에 구워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녹차물에 밥을 말아 보리굴비를 한 점 올려 먹으면 아무리 입맛이 없더라도 술술 넘어간다. 또한 한식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와인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빽빽한 아파트 단지로 가득한 역북동에 힙스러운 카페 프로그가 자리하고 있다. 프로그(FROG, Fine Roastery Group)라는 가게 이름에는 언제나 올바르고 정직하게 최상의 커피를 만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전체적인 톤 앤 매너는 블랙으로 통일했으며 군데군데 자리한 현무암이 오브제 역할을 한다. 바닷속에서는 평범한 돌이 세상 밖으로 나와 가치를 찾게 되었듯 카페 프로그에 방문하는 손님들도 이곳에서 저마다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하길 바란다는 의미다. 블랙의 시크함이 묻어나는 시그너처 메뉴 중 ‘블랙 프로그’는 핸드드립 원액 프로그 에센셜과 물을 배합해 만든 프렌치 커피다. 진한 다크 초콜릿의 풍미가 가득해 깊은 보디감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 이와 함께 현무암을 형상화한 느와르 무스를 곁들이길 추천한다. 벨기에산 다크 초콜릿을 베이스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용인 나들이에서 카페를 고민하고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카페8794에 방문해보길. 총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1동과 2동은 베이커리 카페, 3동은 카페의 하이라이트인 샌드뮤지엄이 자리해 있다. 해운대 모래축제의 큐레이터 겸 프로듀서로도 활동한 최지훈 작가가 5개월 동안 작업한 높이 8m, 넓이 14m 크기의 모래 조각은 피사의 사탑, 에펠탑 등 각 나라의 랜드마크를 표현했다. 규모와 퀄리티가 상당해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미 인증샷 성지로 유명하다. 바로 앞에는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가 있어 어른들도 안심하고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시그너처 메뉴 중 8794밀크티는 카페에서 직접 블렌딩한 얼그레이를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알싸한 맛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가 준비돼 있어 음료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