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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NEWS

Travel Note

요즘 여행법, 러스틱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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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2년 06월 호

여행에 다양한 정의가 있다지만 요즘 가장 주목받는 여행법은 여행지에서 직접 ‘살아보는 것’이다. 자연 속에 머물며 소박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지만 귀향, 귀농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는 러스틱 라이프를 소개한다.
©warorot.stay

#논뷰 #촌캉스 #농캉스 #오도이촌 #촌집 #듀얼라이프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한적한 곳으로 떠나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며 소박한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다. ‘시골의, 소박한, 투박한’이라는 뜻의 러스틱(Rustic)과 라이프(life)의 합성어인 러스틱 라이프는 귀향이나 귀농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자연 속에 머무는 삶을 갈망해 짧거나 긴 기간 살아보는 방법으로, 도시에 근간을 두되 여유 시간을 시골에서 보내는 것이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는 키워드다. 러스틱 라이프는 매년 한 해의 트렌드를 짐작해보는 <2022 트렌드 코리아>의 10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저자는 러스틱 라이프에 대해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 생활의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向) 라이프’라고 정의한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는 촌캉스, 논뷰 같은 해시태그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주말이면 방송사마다 러스틱 라이프 스타일을 부추기듯 <집 구하기>, <캠핑 라이프>, <숲속의 작은 집> 같은 TV 프로그램이 방영되곤 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요즘 MZ세대들이 추구하는 ‘힙’이라는 범주에 러스틱 라이프가 속하기 때문이다. 외려 촌스러운 것을 더 힙하게 생각하고 레트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뉴트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이 그 예다. 세련된 것과는 반대로 어수룩한 멋에 끌려 시골로 떠나는 여행이 뉴트로 그 자체인 셈.
또 하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단 행동에 제약이 생기고 사람들은 인파가 적은 여행지를 선호하게 되었다. 그런 영향으로 한적한 시골 마을로 떠나는 여행은 일종의 포스트 코로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러스틱 라이프에 이어 몇몇 신조어도 생겼다. 호캉스가 아닌 정겨운 시골집으로 떠나는 촌(村)캉스, 5일은 도시에서 주말은 시골에서 보낸다는 의미의 오도이촌(五都二村)이 그것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촌캉스나 오도이촌, 시골 여행을 하는 이들이 올린 ‘논뷰’라는 해시태그가 무려 2.5만 개가 넘는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농촌은 더 이상 촌스럽거나 낙후된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적극적으로 농촌 라이프를 알리려 노력하고 멀끔한 숙소를 마련해 손님을 맞이하는 등 변화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따라가고 있다. 일례로 충남 아산시 송악면의 외암민속마을은 500년 전에 형성된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전통 체험 행사와 함께 숙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기가 많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이용자 중에는 코로나19 이후 장기 투숙하는 예약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프로그램화되어 있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 자, 이제 러스틱 라이프를 이해했다면 고즈넉한 시골의 멋과 맛을 따라 가까이 들어가보자.

러스틱 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한 네 가지 단계

시골로 떠나 자연을 즐기고 다시 돌아오는 가벼운 여행 단계부터 외곽에 둥지를 틀어 삶의 터전을 늘리고 듀얼 라이프를 즐기는 방식까지, 러스틱 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 초심자에서 시작해 노련하게 러스틱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네 가지 단계의 하우 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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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떠나기

논멍, 불멍, 물멍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명소 등을 찾아가 짧은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카페 전성시대인 대한민국에서 시골의 소박한 카페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주민이 운영하는 소박한 카페 외에도 목가적인 분위기의 뷰를 제공하는 콘셉추얼한 카페도 많아지는 추세다. 논뷰, 논멍 등 SNS 해시태그 바람을 타고 유명해진 카페들이 많다. 잠시 머물러 창밖으로 펼쳐진 평온한 들녘을 보며 힐링을 경험해보는 것이 러스틱 라이프의 첫 번째 단계인 ‘그냥 떠나기’이다.
©cafe_yeo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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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무르기

보름 살기, 한달 살기 등 잠시 머무르는 단계는 러스틱 라이프에서도 가장 인기 있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천혜의 자연이 펼쳐진 곳곳에 숨어 있는 숙소를 찾아내 며칠씩 머물러보는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한달 살기의 준비 과정부터 후기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는데 직접 살아보지 못하는 이들은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공유 숙박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나 시골투어 (www.sigoltour.co.kr)와 같은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에어비앤비는 가고자 하는 지역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어 유리하다. 시골투어 플랫폼은 다양한 니즈에 맞춘 시골 숙박, 여행, 체험 등을 소개하고 있다. 오래 머무는 만큼 필요한 집기나 전자제품, 가구 유무도 한눈에 볼 수 있고 예약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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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잡기

오도이촌, 듀얼 라이프 등으로 여유 있는 삶을 실천해 보는 단계다. 짧은 여행이나 체험은 비용의 압박을 덜 받지만 장기 거주의 경우에는 일자리 등의 문제로 선뜻 자리 잡고 살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 평일에는 직장이 있는 도시에 머무르고 주말에는 농촌에서 쉬거나 체험을 하면서 두 가지 삶을 모두 살아보는 것이다. 실제 듀얼 삶을 통해 점차 더 많은 사람이 농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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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틀기

러스틱 라이프의 정점이라 불리는 본격적인 시골살이를 말한다. 거주지를 옮긴다는 건 일생일대의 사건일 수 있지만 <2022 트렌드 코리아>가 제시한 네 가지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왔다면 시골에 정착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 시골에 버려진 폐가나 오래된 집을 개조하거나 하는 이들의 시골살이 정착 과정도 생각보다 쉽게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도심 속 빠르고 편리한 것에
익숙한 내가 과연 슬로 라이프에 적응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할 것. 잠깐의 낭만이 삶이 되었을 때
어쩌면 생각처럼 완벽하게 멋질 수 없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 에디터 김영은
  • 사진 AB-ROAD> 자료실, 인스타그램 @warorot.stay
  • 취재협조 참고서적 <2022 트렌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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