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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Cappadocia

신비의 땅, 터키로 향한 여정

유럽 > 터키

발행 2022년 05월 호

오늘날의 터키가 위치한 아나톨리아 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집단 거주지 중 하나다. 신석기시대부터 시작해 오스만제국 그리고 터키공화국까지 이른다. 이토록 유구한 역사의 땅을 밟는 것만으로 감정이 벅차오른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오묘한 매력의 이스탄불을 거쳐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룬 카파도키아로 향했다. 신비의 땅, 터키로 떠난 일주일간의 놀라운 기록.
괴뢰메 야외 박물관의 전경. 각 구멍들은 박해를 피해 암벽 안에 지어진 수도원의 흔적이다.

동굴 속 그리스도인의 흔적, 괴뢰메 야외 박물관 Goreme Open Air Museum

카파도키아의 신비로운 자연을 둘러보는 여정은 괴뢰메 야외 박물관으로 시작해보자. 4세기경 로마의 박해를 피해 카파도키아의 바위 동굴로 숨어든 그리스도인들은 단단한 암벽과 바위 계곡에 수도원을 만들고 그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수도원은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조각했다고 믿기 힘든 반듯한 돔 형태의 공간과 함께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가득하다. 동굴 안으로는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비교적 생생하게 남아 있는 그림들은 당시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각 교회의 건립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프레스코화의 특징을 따서 ‘엘말르 교회’ ‘성 바바라 교회’ 등의 이름이 붙여졌다. 규모가 꽤 거대하므로 편한 운동화를 신고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location
50180 Göreme/Nevşehir Merkez/Nevşehir, Turkey
tel
+90-384-271-21-67
  • 괴뢰메 야외 박물관에 위치한 수도원의 벽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빛이 들지 않아 화려한 색채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기이한 버섯 바위의 향연, 파샤바으 계곡 Pasabag Valley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으로 알려진 파샤바으 계곡은 기이한 모양의 버섯 바위로 가득한 곳이다. 과거 에르지에스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 위에 용암이 쌓이고, 침식과 풍화작용이 반복되면서 이처럼 특이한 버섯 바위가 탄생했다. 카파도키아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파샤바으 계곡에도 박해를 피해 온 수도자들이 모여 살던 흔적이 남아 있는데, 특히 성자 시메온이 머물던 공간이 유명하다. 그는 음식을 조달하거나 교회에 갈 때를 제외하곤 항상 높이 15m의 원뿔 모양 돌 위에서 수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성화를 품은 예배당에 이르면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가 남아 있는데,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location
Paşabağ, Avanos, Nevşehir, Turkey
자연이 만들어낸 파샤바으 계곡의 버섯 바위는 독특한 모양이 특징이다.

대자연 속 트레킹 코스, 으흘라라 계곡 Ihlara Valley

카파도키아의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다면 으흘라라 계곡으로 향하자. 아찔한 절벽 아래로 약 20km에 달하는 트레킹 코스가 펼쳐진다. 험준한 길이 이어지는 1번 입구도 좋지만 비교적 가벼운 산책을 즐기려면 으흘라라 계곡 관광시설에서 계단을 내려와 트레킹을 시작해보길. 굽이굽이 이어지는 물줄기 멜린디즈 수유(Melendiz Suyu)를 따라 양쪽으로 절벽을 깎아 만든 수도원과 숲이 이어진다. 으흘라라 계곡은 척박한 환경의 윗지대보다 기후가 온난해 포풀러 나무나 피스타치오 나무와 같은 수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으흘라라 계곡이 있는 악사라이 지역의 응회암 대지 아래로 따뜻한 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일단 트레킹을 시작하면 중간 지점의 카페를 제외하고 쉴 곳이 마땅치 않으니 편한 복장과 물은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location
Ihlara Vadisi, Güzelyurt, 68500 Aksaray, Turkey
장엄한 풍경이 펼쳐진 으흘라라 계곡.

아기자기한 동굴 마을, 셀리메 수도원 Selime Cathedral

으흘라라 계곡 북쪽 끝자락에 자리한 셀리메 수도원에서는 이색적인 동굴 수도원을 만날 수 있다. 뾰족한 원뿔 모양 암석에 육면체 모양으로 구멍이 나 있고, 천장이나 벽에 구멍을 내어 빛이 들어오도록 설계했다. 이는 동로마제국 시절 수도사가 만든 생활 공간으로 약 10km 구간에 기도 공간, 부엌, 방 등이 촘촘하게 마련되어 있다. 외부의 침략이 있을 때는 전쟁을 위한 성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터키가 실크로드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에는 상인들을 위한 숙소로 쓰이기도 했다. 카파도키아의 다른 동굴 마을에 비해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높은 지점에 올라가면 장엄한 산맥과 아래쪽에 형성된 아기자기한 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색다른 뷰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location
Selime Katedrali, Güzelyurt/Aksaray, 68500, Turkey
  • 셀리메 수도원은 카파도키아의 이름난 뷰 포인트다.
  • 으흘라라 계곡의 절벽을 깎아 만든 수도원. 천장에는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땅 아래 마을, 카이마클리 지하 도시 Kaymaklı Underground City

카파도키아의 주도인 네브셰히르에서 19km 정도 떨어진 카이마클리 지하 도시는 비슷한 풍경의 데린쿠유 지하 도시와 함께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놀라운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고대에는 에네굽(Enegup)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1964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현재까지도 안전과 자연보호의 이유로 일부만 볼 수 있다. 지하에 100여 개에 달하는 터널이 있는데 데린쿠유보다 높이가 낮고 가파르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 아래로 식량을 저장하는 거대한 공간이 곳곳에 자리해 있으며, 천장 바로 아래에 검게 그을린 자국은 어두운 길을 밝히기 위해 불을 밝힌 흔적이다. 9km의 통로를 지나면 데린쿠유와도 연결된다고 하니 과거 카파도키아인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이다.
location
Cami Kebir Mahallesi yeraltı şehri, Belediye Cd., 50760 Nevşehir, Turkey
tel
+90-384-213-14-47
카이마클리 지하 도시에는 복잡한 터널을 따라 수많은 방들이 자리하고 있다.

  • 에디터 송주영
  • 사진 송주영, 터키문화관광부
  • 자료제공 터키문화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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