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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Tasty Road

청춘, 그 시절 장전동의 맛

아시아 > 대한민국 > 부산

발행 2022년 03월 호

부산대학교가 인접해 이른바 ‘부산대 상권’으로 일컬어지는 장전동은 언제나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하다. 대학가 특유의 저렴한 물가는 물론 여유로운 산책로가 조성된 온천천이 있어 부산에서 들르기 좋은 또 하나의 힐링 플레이스가 됐다. 에디터가 대학 시절 내내 지겹도록 드나든 추억의 장전동. 골목 구석구석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 만큼 익숙한 곳이다. 지갑 헐렁했던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부산 토박이 에디터의 사심 가득한 맛집 리스트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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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 가득한 한낮의 온천천, 부산커피

오가는 지상철 아래 눈부신 온천천 산책로를 거닐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 부산커피에 들러보자. 유럽으로 베이커리 관련 유학을 떠난 시절부터 고향인 부산에서 자신이 느꼈던 여유를 손님들과 나누고 싶었다는 주인장의 이야기처럼 널찍한 2층 건물은 아늑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전체적으로 모던하게 꾸며진 공간 곳곳에 플랜테리어를 더해 마치 해외여행을 떠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부산커피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공간뿐만 아니라 여러 시그너처 메뉴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가게 이름 그대로 자부심이 느껴지는 ‘부산커피’, 프리미엄 블렌딩 잎차를 과일과 함께 침출한 ‘부산아이스티’,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 콜드브루 ‘부산더치’ 등 다양한 음료와 함께 달콤한 디저트를 곁들여보자. 크림이 터질 듯 가득 들어간 생크림 크로플과 수제 캐러멜 로투스 크로플이 인기다. 여기에 이곳의 시그너처인 부산커피를
한 모금 곁들이면 우울한 기분이 사르르 풀리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location
부산시 금정구 장전온천천로 93
tel
051-583-7171
info
운영시간 월~토요일 11:00~22:00, 일요일 휴무. 가격 부산커피 4500원, 부산더치 4000원, 부산아이스티 4800원
website
instagram.com/busancoffee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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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부산커피

부드럽고 고소한 수제 시럽과 커피크림이 조화로운 시그너처 메뉴. 카페 이름을 딴 메뉴인 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하다. 커피에 크림을 얹은 일반적인 아인슈페너를 생각하면 오산. 쫀쫀한 커피크림과 달콤한 시럽을 곁들인 라떼가 어우러져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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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에서 먹던 그 맛, 서문국수


누구나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맛. 장전동 주민들에게는 서문국수가 그런 곳이 아닐까. 부산대학교 뒤쪽 산성 등산로에는 간단히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노포가 여럿 있는데, 30년째 한자리를 지킨 서문국수도 그중 하나다. 다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더 많은 사람들과 이 맛을 나누고자 아들이 어머니 가게와 동일한 이름으로 장전동에 국숫집을 새로 오픈했다. 내부는 울창한 녹음 사이에서 국수 한 그릇 하던 산성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플랜테리어를 활용하면서도 모던한 소품을 포인트로 더했다.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은 아들이 선보이는 물국수와 비빔국수는 둘 다 개성이 뚜렷하다. 각종 야채를 베이스로 사용해 진하게 우려낸 물국수는 깊으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 여기에 앙증맞은 비주얼의 감태주먹밥을 곁들여보자. 한 입 크기로 빚은 잡곡밥에 명란 마요네즈를 얹어 감태로 마무리했다. 짭조름한 맛이 물국수의 맑은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location
부산시 금정구 장전로12번길 32-5
tel
051-516-6555
info
운영시간 월~토요일 11:30~20:30, 일요일 휴무. 가격 물국수 4000원, 비빔국수 6000원, 감태주먹밥 3000원
website
instagram.com/seomoon_noo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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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비빔국수

도저히 6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는 서문국수의 비빔국수는 어마어마한 야채 양이 눈길을 사로잡는 메뉴다. 상추나 양배추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채소 대신 새싹채소와 함께 샐러드에 사용하는 로메인 등 특수 야채를 이용했다. 주인장 말로는 야채를 먹기 위해 일부러 이 메뉴를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라고. 높이 쌓은 야채 옆으로 솜씨 좋게 말아 올린 비빔국수 한 덩이가 군침 도는 비주얼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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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가득한 드림 플레이스, 하늘동831

9년째 장전동을 지킨 박정진 대표가 주황동831, 겨자동831 다음으로 오픈한 하늘동831은 주인장의 꿈으로 가득한 공간이다. 다양한 컬러를 테마로 각기 다른 콘셉트의 카페를 적어도 7곳은 내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있다. 카페 내부 역시 빈티지 컬렉터인 대표의 취향으로 채워져 있다. 입구의 오래된 타자기와 전화기부터 한쪽 벽을 가운 채운 미국 싱거사의 미싱까지 빈티지 소품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성 가득한 공간만큼 메뉴도 손수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토핑을 풍성하게 올린 팬케이크와 고온으로 구워 훈제 향이 인상적인 바스크 치즈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음료 중에서는 직접 만든 자몽청과 시럽이 들어간 얼그레이 자몽 홈티를 추천한다. 카페 안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낮도 좋지만 보다 색다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늦은 저녁에 방문해보길. 레트로한 분위기의 비밀스러운 아지트 같은 공간에 매료될 테니 말이다.
location
부산시 금정구 장전온천천로89번길 8
tel
0507-1305-2832
info
화~일요일 11:00~00:00, 월요일 휴무. 가격 하늘동브런치 12000원, 얼그레이 자몽홈티 HOT 5000원, ICED 5500원
website
instagram.com/skydong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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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하늘동 브런치

가게 메뉴판을 뒤적거리다 하늘동 브런치가 없어도 당황하지 말자. 프렌치토스트, 크로플, 샌드위치로 메인은 유지하되 취향껏 나머지 구성을 달리할 수 있어 가게 이름을 딴 하늘동 브런치로 부르기로 했다. 정성 가득한 메인 요리는 물론이고 달걀 프라이나 야채, 과일 등 토핑이 풍성히 올라가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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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만든 팥빙수, 서빙고

팥빙수 단 하나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킨 서빙고는 장전동에서 찐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여름이면 이곳의 팥빙수를 맛보기 위해 수많은 손님들이 무더위도 개의치 않고 길게 줄을 늘어설 정도. 주인장이 정성을 들여 직접 쑨 팥은 달지 않아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비비지 말고 드세요’라는 안내 문구대로 고소한 우유 얼음에 팥을 적당량 올려 한입 먹으면 과연 제대로 만든 팥빙수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먹다가 팥이 모자라도 걱정하지 말자. 넉넉한 가게 인심만큼 팥 리필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왕 이곳에 왔으니 1인 1빙수는 필수. 그중에서도 기본 중의 기본 옛날팥빙수를 추천한다. 푸짐한 양의 팥 위로 방앗간에서 직접 공수한 찰떡이 먹음직스럽게 올라가 있다. 계절 메뉴로 10월부터 5월까지만 판매하는 단팥죽도 놓칠 수 없다. 곱게 쑨 팥에 찹쌀가루를 넣어 깊으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 역시 많이 달지 않아 팥빙수와 함께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location
부산시 금정구 장전로12번길 9
tel
070-4195-5345
info
운영시간 매일 13:00~21:00, 월요일 휴무(10~4월). 가격 옛날팥빙수 5000원, 찰떡팥빙수 6000원, 단팥죽 5000원
website
instagram.com/seo.bing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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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찰떡팥빙수

음식점에서는 기본 메뉴를 시키는 것이 안전하다지만 맛이 이미 보장된 서빙고에서는 욕심을 부려보길. 옛날팥빙수보다 찰떡이 훨씬 많이 들어가 더욱 든든한 찰떡팥빙수를 추천한다. 찰떡 위에 뿌린 고소한 콩가루는 맛의 깊이를 더해주는 색다른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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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송주영
  • 사진 권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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