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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Tasty Road

맛과 낭만이 깃든 울산 미식 여행

아시아 > 대한민국 > 울산

발행 2022년 02월 호

산업도시라는 전형적인 틀에 갇히지 않는다면 이곳의 거리와 바다에 감도는
커피 향은 훨씬 더 매력적이다. 울산에서 즐기는 달콤한 미식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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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즐기며 입으로 맛보는 한 그릇, 농도

꿈꾸던 한옥집을 7년 만에 지어 올린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최민제 디렉터가 함께 꾸려가는 카페, 농도. 한옥이 지닌 예스러운 멋과 현대 건축 기법의 편리함을 잘 접목시켜 공간을 완성한 감각이 돋보인다. 덕분에 이곳에 발을 내디딘 순간, 자연이 시시각각 그려내는 풍경을 마치 갤러리에 방문한 것처럼 눈 안에 담을 수 있다. 차려내는 음식의 클래스도 남다르다. 오리엔탈적이면서도 심플하고 모던한 담음새는 남녀노소 누구나 한식과 한국의 다과를 더 쉽게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게끔 하려는 카페 농도의 마음을 품고 있다. 여기에 음식을 조리할 때 사람의 손맛을 고수하는 아날로그적 포인트도 눈길을 끈다. 품은 들고 번거롭지만, 손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맛이 깊어진다는 믿음으로 농도에서는 밑재료부터 티, 다과 등을 매일매일 만들고 있다. 도심에서 자동차로도 꽤 멀리 가야 하지만 울산 로컬들의 취향을 매료시킨 이유를 알 것 같다.
location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명촌길천로 23
tel
052-264-1703
info
운영시간 매일 11:00~21:00 가격 농도 정식 세트 1만5000원
website
instagram.com/we.are.n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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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농도 정식 세트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다. 밑재료부터 가게에서 직접 만든 정성이 남달라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 인근에서 유명한 언양불고기부터 갖가지 나물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각 재료의 맛과 향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비빔 소스는 간장 베이스를 선택했다. 후식으로 제공된 오미자차와 그에 곁들일 다과 플래터,
국물 대신 나온 삼삼한 나박김치도 입맛을 돋우는 좋은 전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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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고향에서 함께 키워가는 모녀의 꿈, 봄여름가을

타지 생활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이미화 대표가 공간을 열고, 딸인 강승지 디렉터가 카페 공간과 맛의 디테일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커피의 원두는 아메리카노와 라떼 용도를 구분해서 준비할 정도로 맛에 대한 원칙이 뚜렷하다. 여기에 사과유자차, 팥라떼 등 남녀노소 누구든 좋아할 법한 달콤한 시그너처 메뉴까지 추가했다. 베이커리도 스모어쿠키를 비롯해 애플데니쉬, 크루아상 등 다양하다. 애플데니쉬와 크루아상의 경우 주중에 오전
한 타임, 주말에 오전 오후 한 타임씩 총 두 번 구워낸다. 특히 크루아상의 경우 이미화 대표가 직접 만든 생크림을 얹어 내는데, 주문해서 먹은 고객들이 포장용으로 더 요청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여기에 제주 카페 부럽지 않은 오션 뷰를 사시사철 어느 자리에서든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은 카페 봄여름가을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바다를 한아름 껴안은 듯한 인생샷을 사진첩에 남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듯.
location
울산시 동구 성끝4길 24
tel
052-235-5679
info
운영시간 매일 11:00~23:00 가격 스모어쿠키 4000원, 사과유자차 6000원
website
instagram.com/spring.to.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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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사과유자차

향긋하면서도 달콤하다. 유자는 카페에서 직접 만든 청을 베이스로 했고, 사과는 티백을 썼다. 티백을 깔끔하게 우린 덕에 혹 진짜 사과 주스를 넣은 게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풍미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유자청까지 더하니, 아이부터 어른까지 두루두루 마시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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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고향 집에 놀러간 듯 편안한 공간, 카페 우리집

이색적이면서도 편안하다. 분명 외관은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새하얀 건물 같은 느낌이지만, 카페 안에 들어선 순간 들뜬 마음이 친구네 고향 집에 놀러간 듯 편안해진다. 카페 우리집의 공간은 박서인 대표에게는 추억과 향수가 깃든 진짜 ‘우리 집’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부터 어머니,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외부인이 드나들기보다 가족들이 함께 담소를 나누고 식사하는 그림이 더 익숙했을 공간. 그렇지만 박 대표는 우리 집이 울산 신명동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도 이처럼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일까. 창가 자리에 앉아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밀려오는 울산의 호쾌한 파도 소리에 귀 기울여봤다. 여기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따끈따끈한 츄러스까지 한입 베어 물었다. 배 속뿐 아니라 마음속까지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여기가 진짜 친구 집이었으면!
location
울산시 북구 신명길 155
tel
070-4400-7262
info
운영시간 매일 11:00~20:00 가격 아이스크림 라떼 6500원, 마롱 라떼 6500원, 츄러스 플레이트 4000원
website
instagram.com/cafe.woori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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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츄러스 플레이트

갓 튀겨 따뜻한 츄러스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더하고 초콜릿 소스를 토핑으로 올렸다. 박서인 대표가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서 사 먹던 츄러스의 맛을 떠올리며 기획한 메뉴다. 아이스크림이 살짝 녹을 때까지 떠먹다가, 츄러스로 녹은 아이스크림을 소스처럼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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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취향이 묻어나는 프라이빗한 쉼터, 올리브맨션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염포동 카페. 상업적인 쇼룸보다는 개인의 따스한 취향이 느껴지는 곳이다. 오래도록 앉아 마냥 ‘멍’하게 있어도 좋을 공간. 상큼한 생과일을 아낌없이 쓴 이곳의 딸기바나나 스무디는 여행자의 텅 빈 아침을 특유의 진한 맛으로 뭉근하게 채워준다. 홍차 베이스에 매장에서 직접 만든 과일청을 더한 블랙피치자몽 아이스티는 달콤한 과일청이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떫은맛이 인상적인 홍차와 궁합이 참 좋다. 카페 공간은 독일의 바우하우스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 디자인과 컬러가 인상적이다. 3층 규모의 구옥 빌라 건물을 통째로 쓰면서 1층은 카페로 2층과 3층은 에어비앤비로 공간 활용을 하는 부분도 이색적이다. 여기에 그동안 수집해온 가구와 자체 제작한 아이템을 적절하게 매치해 공간을 꾸민 오너의 센스가 돋보인다. 붙어 있는 포스터와 거울도 예사롭지 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참고로 자체 제작한 가구의 경우 올리브맨션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
location
울산시 북구 중리7길 29 1층
tel
010-4344-0159
info
운영시간 매일 12:00~21:00, 수요일 휴무 가격 바질페스토 토스트 5500원, 조린과일 토스트 5500원
website
instagram.com/olive.ma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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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바질페스토 토스트

리코타 치즈를 도톰하게 얹고, 그 위에 짭조름한 바질페스토 소스와 직접 만든 시럽을
뿌린 다음 상큼한 대추토마토로 장식했다. 단짠단짠이라는 만고불변의 법칙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단, 리코타 치즈와 바질페스토 소스는 신선도가 맛을 좌우하는 재료인 만큼, 매장에서 바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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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김세원
  • 사진 권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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