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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에게 영감이 된 도시 01

도시에 펼쳐진 사랑의 서사시

이탈리아, 피렌체

유럽 > 이탈리아 > 피렌체

발행 2022년 01월 호

1265년 피렌체의 몰락한 귀족의 후예로 태어난 단테 알리기에리. 1274년 그가 9살이 되던 해 피렌체의 유력자인 폴코 포르티나리의 집을 방문한 그는 폴코의 딸인 베아트리체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이때의 사랑은 그의 인생 전체를 뒤흔든다. 집안 문제로 인해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부부가 되지 못했으나 정확히 9년 뒤 길에서 다시 마주친다. 그녀가 먼저 건넨 인사에 황홀해진 단테는 그날 밤 꿈에 사랑의 신을 보고는 깨어나 베아트리체를 향한 사랑의 시를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베아트리체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1295년 그때까지 쓴 시를 엮어 <새로운 인생>을 간행한다. 같은 해 피렌체의 약제사 조합에 가입한 단테는 탁월한 지성과 언변으로 정치 인사로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다. 1300년에는 피렌체 공화정을 통치하는 최고 정무위원 중 한 사람으로 선출되었으나 2년 뒤인 1302년 반대파인 흑당에 의해 뇌물 혐의를 뒤집어쓰고 피렌체에서 쫓겨난다. 인생의 정점에서 순식간에 나락으로 추락한 단테는 1307년 서양 근대사를 양분한다고 평가받는 <신곡>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문학평론가 헤럴드 블룸은 이후 단테의 생을 이렇게 표현했다. “단테 알리기에리의 생애는 마치 거칠고 요동하는 시와 같다. 천국은 언감생심, 연옥보다도 지옥에 가깝다.” 그가 생을 마무리했던 1321년 <신곡>의 마지막 천국편을 완성했으나 그토록 사랑했던 고향 피렌체로는 돌아가지 못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재회, 폰테 베키오 Ponte Vecchio

이탈리아 피렌체를 통과하는 아르노 강 위에 아치 형태로 지어진 폰테 베키오는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이탈리아어로 ‘오래된 다리’를 뜻하는 폰테 베키오는 단테의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를 다시 마주친 운명의 장소다. 단테가 9살이었던 때 그녀의 집에서 처음 마주친 이후 오래도록 보지 못하다가 9년 뒤 폰테 베키오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다. 지고지순한 단테의 짝사랑을 아는지 모르는지, 둘은 의례적인 인사만을 나눈 채 헤어진다. 1966년 아르노 강에 일어난 홍수로 파괴되었으나 복구돼 지금은 피렌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 중 하나다. 다리 내부에는 양쪽으로 보석상과 기념품 가게 등이 늘어서 있는데, 바깥에서 보면 강 쪽으로 튀어나온 모습이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location
Ponte Vecchio, 50125 Firenze FI, Italy

피렌체로의 복귀, 산타 크로체 성당 Basilica of Santa Croce

단테의 조각상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성당. 피렌체의 성당 하면 웅장한 규모의 대성당을 떠올리지만, 산타 크로체 성당도 그 못지않은 귀중한 역사적 가치를 자랑한다. 성당 전면부의 바로 왼편에 서 있는 것이 바로 단테의 조각상. ‘피렌체의 판테온’이라 불리는 산타 크로체 성당에는 갈릴레오, 마키아벨리, 미켈란젤로 등 피렌체 출신 유명 인사 276명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단테의 무덤은 미켈란젤로의 것과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데, 실제로 단테의 시신이 있지는 않지만 그를 고향에서 추방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아 제작했다.
location
Piazza Santa Croce 16, 50122, Florence, Italy
tel
+39 055 246 6105
website
www.santacroceopera.it

단테의 여인들이 잠든 곳, 산타 마르게리타 성당 Santa Margherita de Cerchi

피렌체의 작고 오래된 골목 안에 위치한 산타 마르게리타 성당. 피렌체의 다른 성당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지만, 단테와 관련이 깊어 본래 이름인 산타 마르게리타 성당보다 ‘단테 성당’이라 불린다.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어린 나이에 처음 만난 이후, 9년 만에 폰테 베키오에서 재회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2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녀의 가문인 포르티나리의 가묘가 이곳에 있어 그녀 또한 이곳에 잠들어 있다. 평생의 사랑을 떠나보낸 단테는 결국 집안이 정해준 젬마 도나티와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도나티 가문의 가묘 역시 산타 마르게리타 성당에 위치하고 있어 그녀도 이곳에 묻혀 있는데, 결국 단테의 여인들이 모두 ‘단테 성당’에 묻힌 셈. 사랑에 얽힌 성당의 역사 때문인지 관계에 슬럼프를 겪고 있는 연인들이 베아트리체의 무덤 근처에 편지를 두고 가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속설이 있다.
location
Via Santa Margherita, 50122 Firenze FI, Italy
©Elena Odareeva / Shutterstock.com

위대한 시인의 흔적, 단테 생가 House of Dante

이탈리아의 위대한 시인 단테가 태어난 생가는 그의 다사다난했던 생애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9살 때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 베아트리체를 그리며 사랑의 시를 썼던 공간도 바로 이곳. 13세기의 피렌체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생가에는 1965년 단테 탄생 700주년을 맞이해 오픈한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1층은 단테의 생애가 시간 순서에 따라 자세히 소개돼 있는 곳이다. 특히 3차원적으로 재구성된 단테의 얼굴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박스와 함께 단테가 참전했던 캄팔디노 전투의 참상을 VR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이곳의 색다른 볼거리다. 2층에는 단테가 위대한 시인이 되기까지 심취했던 문학적, 철학적 여정과 함께 단테의 침실이 전시돼 있다. 생가 바깥으로 나오면 신기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데, 돌바닥에 기원을 알 수 없는 단테의 초상이 새겨진 것. 이곳에 물을 뿌리면 양각으로 새겨진 그의 얼굴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location
Via Santa Margherita, 1, 50122 Firenze FI, Italy
tel
+39 055 219416
website
www.museocasadidante.it

  • 에디터 송주영
  • 사진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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