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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촬영지에서 만난 뜻밖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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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라오스

발행 2022년 01월 호

일하러 떠난 곳에서 자유와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게 있을까? 자신만의 열정과 능력, 풍부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방송 PD와 작가들이 촬영과 여행의 경계를 넘나들 만큼 인상적이었던 그날의 기억들을 풀어놓았다. 촬영을 위해 떠난 출장지에서의 감동과 설렘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들은 행복한 미소로 그때의 추억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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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만큼 성장의 의미가 더해지는 꿈의 라오스

안수진 작가
<독립만세> <슈퍼맨이 돌아왔다> <뭉쳐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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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JTBC의 <독립만세>와 JTBC 유튜브 채널에서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안수진 작가는 단순하게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활동적이며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성격이라 결정한 직업이 방송작가였다고 한다. 활동적이지만 그에 비해 도전정신은 부족한 편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방송작가를 통해 ‘어쩔 수 없이’ 하지 않던 것, 가지 않는 곳, 가기 싫은 곳과 만날 인연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을 만나야 하는 미션에 줄줄이 봉착한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은 안수진 작가의 좁은 세상을 넓게 깨워준 매개체였다. 평소 ‘every day enjoy life’를 인생의 신조로 삼고 있던 그에게는 매일이 새롭고 즐거운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예능 작가의 고충은 끊임없이 웃기고 재미있는 소재 발굴과 대중과의 공감과 교집합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즐겁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만드는 사람의 재미와 익살이 전달되어야 하는 작업이라 JTBC <뭉쳐야 뜬다>를 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라오스에서의 추억이 스펙터클하다며 웃는다. “사실 좋은 기억보다는 힘들었던 기억이 많았지만 마냥 밉지 않은 곳이에요. 가장 매력적이었던 스폿은 유럽의 느낌이 가득한 루앙프라방인데, 수도인 비엔티안과 <꽃보다 청춘>에서 물놀이 장소로 유명했던 방비엥까지 모두 좋았어요.” 안수진 작가에게 라오스는 촬영하기에 적합한 나라는 아니었다. 오히려 답변도 느리고 사람들의 행동 패턴, 스피드가 한국인의 정서와는 영 맞지 않아 보였다. 디지털적인 요소와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 최단거리와 최소시간 등의 효율성을 고려하기란 애초에 무리였지만 그냥 느리게 흘러가는 아날로그적인 무드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촬영을 하다 보면 1분1초가 급해서 매 순간을 쉬지 않고 달려야 하지만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20분 이상 평야를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득도의 경지에 이른다. 신기하게도 그 바쁨 속에서 묘하게 느껴지는 여유가 기분 좋았다. 그렇게 라오스는 안수진 작가가 멍 때리며 조금은 휴식을 취하게 해준 고마운 곳이라고 추억하게 됐다. 물론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다. 3박5일 일정 중에 입국과 귀국을 포함해 라오스 국내 이동까지 총 4번의 비행기를 타야 했는데 평균 하루에 한 번꼴로 비행기에 탑승을 하니 몸의 부기가 빠질 시간이 없어 매일 손발이 부었다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는 그나마 귀여운 축에 속한다. 유럽이나 미주 지역의 담당자들은 칼같이 워라밸을 지키는지라 업무 시간 연장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스케줄에 무조건 맞춰서 끝내지 않으면 숙소 복귀도 힘들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난 후 나름 절충해서 쉽게 모색하는 길을 찾기도 했다. 이러면서 하나둘 세상을 배워나간다는 안수진 작가는 크리스마스를 산타 마을에서 보낸다면 ‘멘탈 안정’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 믿으며,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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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대표적인 명소 방비엥의 블루라군. 파란 물빛에서 한바탕 놀다 나오면 왠지 모르게 컵라면이 먹고 싶어진다. 자연이 만들어낸 우드 다이빙대도 너무 아름답다. 수도 비엔티안에서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승리의 문 ‘빠뚜사이’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개선문에서 보는 프랑스 거리와 10% 정도 닮아 있음을 느낀다. 라오스에서는 형형색색 비주얼의 열기구도 탈 수 있어서 유독 파란 라오스의 하늘과 아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라오스 안의 작은 유럽인 루앙프라방의 길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한 달 정도는 살아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게다가 입에 착착 감기던 라오스의 음식은 또 어떤가. 한국에서는 비싼 돈을 지불해야만 하는 쏨땀을 1000원 단위로 잔뜩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라오스가 못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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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임준연
  • 사진 각 인터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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