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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사랑에 빠질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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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다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매력

남아메리카 > 아르헨티나 > 부에노스 아이레스

발행 2022년 01월 호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지구를 뚫고 내려가면 나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와는 먼 곳에 자리하고 있다. 직항 노선마저 없어 훌쩍 떠나기도 쉽지 않은 곳. 그래서인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점점 커져만 간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 속 필름 감성으로 남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뜨거운 남미의 열정을 품은 컬러풀한 도시로 남아 있을 것이다. 유럽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보카 항구를 중심으로 정착하면서 탄생한 탱고처럼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이 도시는 마치 우리의 인생사와 닮아 더 애정이 간다. 거리 곳곳에 울려 퍼지는 반도네온의 선율이 감싸는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사랑에 빠질 확률은 100%다.

가이드북에도 없는 거리 예술 탐험, BA 스트리트 아트 투어 BA Street Art Tour

BA 스트리트 아트 투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 예술을 탐험하는 투어다. 2009년 설립된 BA 스트리트 아트는 지역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거리 곳곳이 다채로운 작품으로 채워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 투어를 통한 수익금은 미래의 벽화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으로 다시 투자한다.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 장소에 위치한 벽화까지 구경할 수 있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하다. 정기 투어는 매주 화, 목, 토요일 오후 4시 45분에 시작한다. 콜레지 알레스에서 시작해 팔레르모 할리우드에서 마무리되는 여정. 소요 시간은 2시간 40분이다. 운이 좋으면 작업하고 있는 아티스트를 목격할 수도 있다.
website
info@buenosairesstreetart.com

남미의 함성을 만끽하는 축구 경기, 에스타디오 알베르토 J. 아르만도 Estadio Alberto J. Armando

보카 지구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알베르토 J. 아르만도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이다. 보카 주니어스 출신의 디에고 마라도나의 축구 인생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다. 3만 7000석 규모를 갖춘 이곳은 ‘초콜릿 상자’라는 뜻의 라 봄보네라(La Bombonera)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프로젝트를 설계한 건축가 중 한 명인 빅토르 술치는 생일 날 초콜릿 상자를 받았는데, 설계 중인 경기장이 상자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초콜릿 상자를 자주 예시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열렬한 축구 팬들은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일부러 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 중 한 곳인 에스타디오 알베르토 J. 아르만도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 관람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가 없을 땐 콘서트가 열리는 주요 장소이기도 하다. 레니 클레비츠, 엘튼 존,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 수많은 팝스타들의 공연이 이곳에서 열렸다.
location
Brandsen 805, C1161 CABA, Argentina
©Yasemin Olgunoz Berber / Shutterstock.com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투어,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 El Ateneo Grand Splendid

이곳은 궁전일까? 서점일까?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웅장한 무대와 붉은 커튼, 우아한 발코니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곳은 원래 오페라극장으로 지어졌다. 1919년부터 수많은 공연을 선보이던 이곳은 20세기 후반 영화관이 되었다가 2000년 2월 책과 음반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변모했다. 건축가 페르난도 만소네(Fernando Manzone)는 리모델링을 하면서도 천장, 화려한 조각, 무대 커튼, 조명 등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놓았다. 1929년 아르헨티나 최초로 유성영화가 상영되기도 한 유서 깊은 장소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서점이 되어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무대 위에 마련된 좌석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 더욱 신기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location
Av. Santa Fe 1860, C1123 CABA, Argentina
©Antonio Salaverry / Shutterstock.com

핑크빛으로 빛나는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 Casa Rosada

5월 광장에 자리한 카사 로사다는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이다. ‘분홍빛 저택’이라는 뜻처럼 핑크색 외관이 시선을 끄는 이곳은 아르헨티나의 주요한 역사의 순간과 함께해왔다. 원래 요새로 지어진 이곳은 1873년 착공 이후 94년 동안 지어졌다. 당시 사르미엔토(Sarmiento) 대통령은 각각 빨간색과 흰색을 상징하는 라이벌 정당의 색을 섞은 분홍빛을 건물 외관으로 선택해 양쪽 세력 사이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려고 했다고 전해진다. 광장과 마주 보고 있는 발코니에서는 중요한 연설들이 울려 퍼졌다. 낮의 카사 로사다도 아름답지만 저녁에는 조명이 더해져 낮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로 변신한다. 밤이 되면 더욱 드라마틱한 핑크빛으로 물드는 랜드마크의 야경을 두 눈에 담아보자.
location
Balcarce 50, C1064 CABA, Argentina

탱고의 선율이 흐르는 디너쇼, 탱고 포르테뇨 Tango Porteño

아르헨티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가 탱고다. 탱고 포르테뇨는 디너와 함께 탱고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크고 작은 탱고 공연장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탱고 포르테뇨는 아르헨티나 황금기 시절의 분위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오벨리스크바로 근처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난 탱고 포르테뇨는 과거 아르헨티나의 황금기에 건립된 유명한 영화관을 리모델링했다. 아르데코 스타일로 세세한 부분까지 마무리해 탱고 포르테뇨에 들어서는 순간 과거의 영화가 계속 지속되는 것만 같다. 디너는 고기와 야채로 밀가루 속을 채운 남미의 전통 요리 엠파나다만 맛보는 코스부터 스타터, 메인 코스, 디저트 포함 3코스를 즐길 수 있는 구성까지 다양하다. 밤새 물이나 음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비건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location
Cerrito 570, C1010 CABA, Argentina
website
tangoporteno.com.ar

걷기 좋은 야경 명소, 여인의 다리 Puente De La Mujer

항구의 낭만은 오직 항구에만 있다. 저 멀리서부터 보이는 하얗고 뾰족한 조형물의 정체는 푸에르토 마데로의 상징과도 같은 여인의 다리다. 여인의 다리라는 이름은 푸에르토 마데로에 여성의 이름을 딴 거리가 많아서라고. 미래적인 고층 빌딩과 강의 조화가 절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푸에르토 마데로에서는 땅거미가 질 무렵부터 매직 아워가 시작된다. 건물에 반사되는 석양과 강의 잔물결에 넋을 놓고야 만다.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탱고의 선율도 분위기에 한몫한다. 한낮에 이곳을 걷기에는 다소 힘들게 느껴질 수 있으니 일몰이 시작되기 전 여인의 다리로 향해 야경을 제대로 감상해보자. 남은 밤은 분위기 좋은 바에서 마무리하면 제격이다.
location
Puente de la Mujer, C1113 CABA, Argentina

  • 에디터 김희성
  • 사진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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