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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Tour Guide

제주로 떠나는 예술 여행

아시아 > 대한민국 > 제주

발행 2021년 12월 호

힐링 여행지 제주가 새로운 예술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작가들의 열정과 예술혼으로 빚어낸 특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제주의 미술 공간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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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스타인제주’로 살아나는 미술 원도심, 산지천 갤러리

산지천은 예로부터 제주 시민의 젖줄이었다. 산지천 하류인 포구는 고기 낚는 돛배와 백로, 갈매기가 어우러진 광경이 아름다워 영주 10경 중의 하나로 꼽혔다. 또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0년대에 산지천 주변 환경이 오염되자, 1995년 산지천을 옛 모습 그대로 되살리기 위한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2002년 맑은 물이 흐르는 현재의 산지천을 얻게 된 이후 이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며 예술 도시의 근간을 갖추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제주 도심 속 문화 예술 축제인 ‘아트페스타인제주’가 탄생했다. 제주 도내의 신진 작가에게 예술 창작의 기회를 부여하고,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 문화 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아트페스타인제주’가 올해로 6번째 막을 올렸다. 지난 10월 15일부터 31일까지 17일 동안 산지천 갤러리를 비롯해 북수구광장, 탐라문화광장 일대에서 진행됐는데 국내외 작가 95명의 회화, 판화, 공예, 미디어, 야외 입체 작품 등 원도심을 수놓은 다채로운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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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의 예술 작품으로 채워진 산지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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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우×소영 작가의 작품 <진화의 비밀 ; # J-5>.

올해 페스타의 주제는 ‘내가 살아 있음에… 산지열전(山地列展)’이었다. 산지열전은 산지에서 열리는 전시회의 약자이며 동시에 복개된 산지천이 다시 열린다는 의미를 포함한 것. 또한 장소를 지칭하는 ‘산지’를 의인화하여 산지의 역사와 더 나아가 제주의 역사를 고찰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더불어 ‘내가 살아 있음에’를 부언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롯된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자 죽어 있는 공간이었던 ‘산지’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산지천 갤러리에는 회화 41점, 조각 3점, 판화 4점, 미디어 작품 5점, 설치미술 2점, 공예 9점을 포함하여 총 64점의 작품과 중국 작가 작품 10여 점이 출품되었다. 1전시실에서는 ‘산지 이야기’라는 소주제로 산지천의 역사를 비롯한 과거의 산지 모습을 다양한 매체를 통한 조형적 해석으로 조망하였고, 2전시실에는 ‘산지의 오늘’을 소주제로 산지천의 현재 모습과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또 3전시실에는 ‘제주 이야기’라는 소주제로 제주의 역사와 풍경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회화, 판화, 공예, 입체작품들로 선보였고 4전시실에는 ‘제주의 오늘’을 소주제로 현재 제주의 모습과 풍경을 회화, 판화, 공예를 비롯한 새로운 매체와 미디어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산지천을 비롯한 탐라문화광장 일대에 조성된 입체 조각, 설치미술도 주목을 받았다. 17명(팀)의 예술가들이 탐라문화광장과 산지천, 그리고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한 실험적 예술 작품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예술적인 분위기를 향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산지천 물길 속에 전시된 김진우×소영의 <진화의 비밀 ; # J-5>, 김선영×김소운의 <교차하는 시간>, 박건재의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김순임의 <흐르는 돌>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북수구광장에는 컨테이너 부스 총 6동을 배치하여 영상 설치작품 전시와 시민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참여형 아카이브 전시 프로그램인 시민 챌린지 프로그램은 온라인 사전 모집과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약 400여 명의 제주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처럼 미술과 예술을 접목한 여행 콘텐츠는 제주 원도심과 지역 미술의 활성화는 물론 여행자들의 힐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예술적 접근은 위드 코로나 이후 중요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삶의 공간 속에서 미술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예술 여행은 또 하나의 지속 가능성을 열어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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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진 작가의 작품 <둥그레 당실>.
  • 김영훈 작가의 작품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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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태 작가의 작품 .

이종후(아트페스타인제주 예술감독)

코로나19를 계기로 도시인들은 문화 예술을 통해 위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문화도시 제주를 대표하는 산지천은 시민들의 추억과 스토리가 풍부한 공간이면서 동문시장이 선물하는 풍부한 먹거리의 혜택이 있는 곳이죠. 그만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현대미술이 만났고 시민들이 즐기며 동시에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트페스타인제주’는 문화 예술 섬을 상징하는 대표적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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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최인실
  • 이재정
  • 사진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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