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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킹

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21년 11월 호

그 어느 때보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방구석을 박차고 나와 산과 사랑에 빠진 하이커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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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_jinliang

Q _자기소개를 부탁해요.
A _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인 저에게 ‘코시국’ 이전의 등산이란 연례행사로 한라산이나 설악산처럼 큰 산을 다니던 게 전부였어요. 코로나19로 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등산을 본격적인 취미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비 오는 날이 아니면 거의 매주 등산을 즐기기 위해 낯선 도시와 산으로 떠난답니다.

Q _지금까지의 등산 중 겪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나요?
A _물 한 병 없이 올랐던 한라산이 기억나네요. 제주도 여행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편의점에 들를 시간조차 없어 바로 한라산 입구로 직행했어요. 물도 식량도 없이 왕복 4시간가량 소요되는 한라산 윗세오름 코스를 등반하는데 정상에서 한계가 느껴지는 거예요. 그때 행운처럼 나타난 대피소 직원분께서 생수 큰 통을 흔쾌히 주셨어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생명의 은인을 만난 기분이었죠. 더 신기한 건 하산하는 길에 휴대폰을 주웠는데 그게 저를 도와주셨던 대피소 직원분의 것이었어요. 정말 드라마틱한 하루였어요.

Q _등산 초보자와 숙련자에게 각각 추천해줄 만한 산이 있나요?
A _등산 초보자에게는 북한산 자락에 있는 사패산을 추천해요. 정상까지 1시간이면 올라갈 수 있는 쉬운 코스지만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장관이랍니다. 이른바 ‘가심비’가 좋은 산이라고 할 수 있죠. 숙련자에게는 한국의 대표 명산인 지리산을 추천해요. 정상 부근의 능선에서 중첩되는 산맥을 바라보면 장엄한 대자연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어요.

Q _하이커로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A _요즘 하이커들 사이에서 한국의 100대 명산을 다 가보는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챌린지를 빠르게 달성하는 것보다는 이 산들을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천천히 다녀오고 싶어요. 또,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중국에 있는 웅장한 산들을 등반할 계획이에요. 유학생 시절에 본 중국의 자연은 말 그대로 ‘대륙 스케일’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죠. 그때의 기억을 다시 따라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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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_nani

Q _자기소개를 부탁해요.
A _처음 등산을 시작한 계기는 26살에 진단받은 병 때문이었어요. 점점 심해지는 우울감과 불안 증세를 이겨내기 위해 집 근처 산부터 다녀오기 시작했죠. 부지런히 산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가짐이 바뀌었고, 정상에 도착해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보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기분을 느꼈어요. 산행에 익숙해진 지금은 산 자체가 주는 매력에 푹 빠져 있답니다.

Q _등산 초보자와 숙련자에게 각각 추천해줄 만한 산이 있나요?
A _등산 초보자에게는 부산에 있는 승학산을 추천해요. 해발이 낮은 산임에도
뻥 뚫린 경치, 야경이 아름다운 시티 뷰 등 매력이 넘치는 곳이랍니다. 숙련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는 지리산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권유해서 가게 됐는데요. 막상 가보니 왜 다들 지리산이 최고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정상에 오르면 다른 산들과 비교할 수 없는 웅장함이 느껴지죠. 특히 일출 무렵의 비경은 잊을 수가 없을 정도예요.

Q _지금까지의 산행 중 겪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나요?
A _사패산과 도봉산을 연달아서 등반하는 일정이 있었어요. 산행을 떠나기 전만 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사패산 정상에 오르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바위에 숨어 비를 피하면서 하산 계획을 세우던 중에 다시 날씨가 좋아져서 결국 도봉산으로 향했는데요. 산행 중에는 날씨가 정말 좋아서 주변 경치 구경도 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도봉산 정상에서 예기치 않은 눈보라를 맞닥뜨리게 되었어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산의 날씨가 그날만큼은 저를 정말 힘들게 했답니다.

Q _지금까지 가봤던 국내 또는 해외의 산 중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인가요?
A _대둔산 일출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에는 대둔산 삼선계단을 보는 게 목표였는데, 계획을 바꿔 일출을 보러 떠났죠. 날씨도 고려하지 않고 떠난 산행이었음에도 다행히 정상에 올라가니 하늘에 여명이 서서히 스며들면서 운해가 펼쳐졌어요. 보통 산 정상에서 일출과 운해를 동시에 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요. 처음으로 마주한 광경이어서 굉장히 뜻깊은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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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송주영
  • 사진 각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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