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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JEJU GREEN ROAD

제주 그린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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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대한민국 > 제주

발행 2021년 10월 호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Z세대의 필수품이 대나무 칫솔과 텀블러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세대가 바뀌며 환경을 생각하는 건 더 이상 유난스러운 게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제주는 섬 특성상 쓰레기를 배출하는 방식이 까다롭고 불편하다. 도민들뿐만 아니라 여행자들 역시 쓰레기 문제에 책임감을 가져야 제주의 청정 자연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을 것. 제주의 자연,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땅을 지키려 애쓰고 노력하는 이들이 갈고닦은 곳들로 꾸려본 그린 로드의 여정을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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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DRINK IN VEGAN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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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비건 디저트, 펜고호다

한적하고 조용한 돌담집들 사이에 자리한 펜고호다는 ‘편안하다’라는 제주 방언으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이제 막 오픈한 지 석 달이 되었는데, 인스타그래머블한 감성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비건 디저트로 제주도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의학 연구원으로 일하다 제주에 정착한 주인장은 어머니가 아프면서 취미로 비건 베이킹을 시작하게 되었다. 달콤한 디저트류를 좋아하는 어머니가 오랜 투병 생활 동안 유제품을 아예 먹지 못했기 때문. 그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비건 베이킹이 성행하지 않을 때라 외국 레시피를 보며 따라 한 것이 펜고호다의 시작이다. 디저트 라인업은 때마다 바뀐다. 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케이크류와 라즈베리 갸또 쇼콜라. 케이크 중에서도 단호박 케이크가 사랑받고 있는데 옆집에서 수확한 유기농 단호박으로 만들었다. 옥수수는 이장님 댁에서 가져온다. 제주의 작은 마을에 있다보니 이렇게 소소한 재미도 있다.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펜고호다의 디저트로 알레르기가 있거나 병이 있어 달콤함을 누리지 못하는 손님들에게 작은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주인장의 마음이다.
주소 전화번호
location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로 61 1층
tel
010-8789-0703
info
운영시간 매일 12:00~20:00, 일·월요일 휴무 / 가격 아메리카노 4500원, 비건 디저트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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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환경에 무해한 공간, AND 유 Cafe

말 그대로 작은 바닷가 마을에 자리한 앤드유카페는 비건 음식과 디저트, 그리고 식품들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해서 그런지 더욱 멋스럽고 우아한 외관 안으로 들어가면 주인장의 취향을 채운 공간이 펼쳐진다. 벽면을 페인트칠하는 것부터 손수 세컨드 핸즈 가구들을 주인장이 직접 닦고 덧칠했다. 특히 귤 상자가 곳곳에 보이는데 귤 농가들이 플라스틱 상자로 바꾸면서 나무로 만든 귤 상자를 잔뜩 주었다고. 쓸모가 없어진 그 귤 상자는 책장이 되고 서랍장이 되었다. 앤드유카페의 메뉴는 콩불고기로 만든 클래식한 버거부터 콩햄이 들어간 햄샌드위치, 그리고 비건 케이크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냉동고에 저장돼 있는 수많은 비건 식품들이다. 원래는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식품 판매를 꺼리다가 비건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한꺼번에 판매하고 있다. 주인장은 앤드유카페가 그냥 밥과 커피만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수많은 교류를 통해 비건 문화를 전파하길 원한다. 그래서 환경이나 동물권에 관한 전시나 모금을 위한 플리마켓 진행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비건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location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518
tel
010-3250-9564
info
운영시간 매일 11:00~20: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화·수요일 휴무 / 가격 베지빈 버거 1만1000원, 함박스테이크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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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과 속세 음식의 만남, 카고크루즈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오픈 키친이 시선을 압도한다. 은빛이 나는 철제 선반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기둥이 자유분방함 속 정돈돼 있는 느낌을 받았다. 오픈한 지 막 한 달이 된 카고크루즈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단 10분 거리에 있다. 카고크루즈라는 이름은 세 달 정도 바다를 떠다니는 화물선에 약 스무 명의 여행객을 실어 떠나는 ‘카고크루즈’라는 여행의 방식에서 따왔다. 화물선에서 여행을 한다니 그 자체로도 웅장하고 자유로운 기분이 들어서일까. 주인장은 채식주의자가 아니지만, 비건식을 지향하는 지인들이 많아 비건 메뉴를 포함한 식당을 론칭하게 됐다. 완전한 비건 메뉴는 2~3가지 정도고, 나머지는 비건으로 스위치가 가능한 메뉴로 구성했다. 대표 메뉴로는 포크 른당이 있는데, 른당은 코코넛 밀크 베이스에 갖가지 향신료와 돼지고기를 오랫동안 끓여 만드는 인도네시아식 고기 요리다. 이는 돼지고기 대신 표고버섯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또 식재료는 가능하면 제주산으로 수급하고 있다. 이를테면 비트후무스는 제주에서 나는 비트와 병아리콩을 반씩 섞어 후무스로 완성했다. 담백하고 건강한 식사에 곁들일 만한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내추럴 와인은 선선한 가을부터 들여놓는다고 하니 기분 좋은 한 잔을 하고 싶다면 카고크루즈의 문을 두드려보길.
location
제주도 제주시 탑동로 43 2층
tel
070-8670-8994
info
운영시간 매일 11:30~20:00, 화·수요일 휴무 / 가격 포크 른당 1만3000원, 캐롯토니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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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박진명
  • 사진 권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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