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숲속에 지은 작고 간결한 집. 아이라이크마운틴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온 로망을 담은 카페다. 주변으로 울창한 숲이 자리해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에너지를 한가득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초록 숲이 훤히 보이는 커다란 창을 통해 시시때때로 햇살이 들어온다. 아이라이크마운틴은 이름처럼 자연 친화적인 카페다. 억지스럽지 않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나무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는 이곳에서의 시간에 편안함을 더한다. “조금 넉넉한 테이블과 편안한 의자가 있는 곳에서 커피 한 잔, 샌드위치 하나 두고 오래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해요. 언제라도 편안한 공간을 원할 때 아이라이크마운틴을 떠올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간을 꾸몄습니다.” 안혜수 대표의 말처럼 한남점에 비해 고양점은 확 트인 공간이 특징이다. 반려견을 위한 메뉴도 있는 애견 동반 카페라 더 반갑다. 시그너처 메뉴는 오픈 아보카도 토스트와 키위 케일. 커피는 월드컵 테이스팅 챔피언이 운영하는 카모플라쥬의 하우스 블렌딩을 사용한다. 얼그레이티를 24시간 이상 냉침시켜 만든 밀크티, 오틀리 우유로 만든 비건 밀크티 등 논커피 메뉴는 모두 직접 제조한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것은 그래놀라 요거트. 그래놀라와 요거트, 단맛을 내는 딸기 콤포트까지도 손수 만들고 있다.

여행 중 우연히 발걸음했다 마음에 드는 장소를 만날 때면 살아 있는 기쁨을 느낀다. 서울두부생활은 그 어디에서도 만나본 적 없는 독특한 형태의 공간이다. 두부를 메인으로 활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연구하는 작업실로 정성껏 두부를 만들어내고 고소한 커피도 내린다. 10여 년간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아내 초이(Choi), 디자인을 하는 남편 우드(WOOOOD) 부부가 결성한 ‘노코 프로젝트’의 첫 번째 팝업 스토어다. “30년째 두부집을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 덕에 어릴 때부터 흔히 접한 것이 두부였어요. 밥집 스타일이 아닌 요즘 트렌드에 맞는 두부집으로 승화시켜보고 싶은 욕심에 남편과 함께 서울두부생활을 시작하게 됐죠.” 작업실 문을 여는 날 아침에는 국산 평창콩과 천연 해양 심층수만을 사용해 정성껏 두부를 만들지만 판매하진 않는다. 대신, 찾아온 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당일 소량 생산이 원칙이라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직접 개발한 생두유 3종과 소이밀크티는 당일 물량이 소진되기 전까지 구매 가능하다. 특히 100% 강원도 콩을 활용한 수제 두유로 만든 소이밀크티 ‘올-드씨티’는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다.

골목을 걷다 마음에 드는 소품 가게를 만나는 건 여행의 묘미다. 평소 찾아 헤매던 제품을 운명처럼 만나기도 하고 뭔가에 이끌리듯 새로운 오브제와 인연을 맺기도 한다. 인근에 사는 동네 생활자들이 아니면 잘 알기 어려운 골목에 위치한 양파상회는 기분 좋은 물건들이 가득한 곳이다. 서울두부생활과 나란히 위치한 이웃 가게이기도 하다. 양파상회는 콘셉트가 없는 것이 콘셉트. 양파상회 주인장이 자신이 갖고 싶은 물건들을 셀렉해 판매하고 있다. ‘까도 까도 그 속을 알 수 없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다. 양파상회는 인센스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인센스를 좋아해 집에서 향을 피워보고 괜찮은 것들을 하나둘 들이기 시작했는데 인스타그램이나 스마트스토어를 본 손님들이 파주나 가평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마음을 정화하는 화이트 세이지부터 긍정적 에너지와 맑은 정신을 깨워주는 레이키 에너지까지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천연 인센스를 만날 수 있다. 파피에르 다르메니 페이퍼 인센스, 펜코 데스크 정리함, 피어싱, 반지도 구비되어 있으니 나를 위한 선물을 골라보자.

“환경문제가 워낙 심각한 요즘,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는 이들도 많아요. 그럴 때 길잡이를 해주면 좋겠단 생각으로 산두로 상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산두로 상점은 일산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숍이다. 문소라 대표는 방송 구성작가, 콘텐츠 기획 및 제작자로 일해오다 문득 인생을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 산두로 상점을 열기로 결심했다. 마침 원래 차고였던 공간이 부동산에 나오게 돼 그간 자신의 생활 방식과도 닮아 있던 일을 하기로 한 것. 많은 이들이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산두로’는 상점이 위치한 길 이름. 행정구역상 일산 동구 마두동에서부터 정발산동까지 쭉 이어지는 구역을 지칭한다. 베스트셀러는 직접 말려 껍질을 벗겨낸 수세미와 코코넛 껍질을 압축해서 만든 코코넛 화분이다. 코코넛 화분은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로 판매한다. 분갈이를 해야 할 때도 화분째 옮겨 심으면 미생물이 코코넛 껍질을 분해해 퇴비가 된다. 쓰레기가 전혀 남지 않는 화분이다. 큰 화분 같은 경우 물건을 수납할 때 멋스러워서 소품함으로 쓰이기도 한다. 우리 집 주변에 제로웨이스트 숍이 없다면 고양시를 여행할 때 동선에 추가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