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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Fever

도시의 밤,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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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1년 08월 호

밤이 되면 다른 얼굴을 하는 도시들이 있다. 낮과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부터 어둠이 내린 이후에야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까지, 도시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USA | LAS VEGAS] 밤의 여왕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에 어둠이 내리면 본격적으로 도시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하나둘 네온사인이 켜지며 라스베이거스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고요에 가까웠던 낮이 이곳의 새벽이라면 땅거미가 내리고 나서야 비로소 아침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을 활보하다 보면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라는 노랫말이 바로 이런 뜻이었다는 걸 비로소 실감할 정도다. 매일 밤 세계적인 DJ와 팝스타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호텔의 도시, 네온사인의 도시, 공연의 도시…. 일생에 기억에 남을 밤을 위한 모든 것이 이곳에 있다. 벨라지오 호텔에서는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이 된 분수쇼가 연일 펼쳐진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분수의 향연은 길을 걷다 멈춰 감상해도 좋지만 에펠타워 레스토랑이나 벨라지오 호텔 내 위치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더 로맨틱하게 즐겨도 좋다. 라스베이거스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미식의 도시이기도 하니까.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XS 클럽에서 럭셔리한 파티를 하거나 MZ세대에게 핫한 코스모폴리턴 호텔의 샹들리에 바에서 수준 높은 칵테일을 마셔보는 것도 좋겠다. 헬기를 타고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립 야경 헬기 투어는 또 어떨까. 오직 라스베이거스의 밤을 즐기기 위한 스톱오버 여행자들과 브라이덜 샤워를 하기 위해 리무진을 타고 놀러온 한 무리의 일행들과 뒤섞인 이 도시에서 밤을 보내다 보면 영원히 날이 밝지 않아도 괜찮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UAE | DUBAI] 크루즈에서 감상하는 도시의 야경 두바이

미래 도시로 타임워프한 듯 퓨처리스틱한 건축물이 시선을 압도하는 곳. 질서정연하게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빌딩 사이를 거닐다 보면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버즈 칼리파(Burj Khalifa), 올해 오픈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회전식 관람차로 등극할 아인 두바이(Ain Dubai) 등 세계 최초, 최고(高), 최대라는 수식어는 모두 두바이에서 새로 쓰여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장과 동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분수로 기네스북에 오른 팜 분수(Palm Fountain)도 두바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자리한 더 포인트(The Pointe)에서 만날 수 있는데 1300m2가 넘는 분수 곳곳에 설치된 3000개 이상의 LED 조명이 두바이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버즈 칼리파 앞에서도 대형 인공 분수쇼를 감상할 수 있다. 버즈 호수에 설치한 두바이 분수는 45층 높이까지 물을 쏘아올린다. 6600개의 슈퍼라이트, 25개의 컬러 프로젝터, 344개의 수중 로봇 등 최첨단 장치가 빚어내는 분수쇼는 30km 밖에서도 볼 수 있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30분간 진행되는 분수쇼의 감동을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두바이 전통 배 아브라를 타고 분수쇼를 감상하는 ‘두바이 분수쇼 레이크 라이드’를 이용해보자. 두바이의 밤을 제대로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두바이 마리나에 위치한 ‘익스클루시브 크루즈’를 경험하는 것이다. 선셋 크루즈, 디너 크루즈 중 선택해 전면이 유리로 된 요트 위에서 지는 노을과 두바이 마리나의 야경을 감상해보자.

[AUSTRALIA | MELBOURNE]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밤 멜버른

여행을 떠났다 도시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자칫 회색빛이 될 수도 있을 빌딩숲 사이를 오가는 클래식한 트램, 아티스틱한 그래피티, 중세 유럽을 연상케 하는 양식의 건축물이 어우러져 여러 시간대가 한 곳에 섞인 기분이 드는 곳. 멜버른은 오래도록 머물며 도시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력이 있다. 유독 아름답기로 유명한 멜버른의 밤하늘도 주요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88층 전망대에서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유레카 스카이덱 88’은 일생에 한 번 경험할 수 있을까 싶은 아찔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사람을 태운 채 레고 블록처럼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는 ‘에지 룸’ 때문이다. 좌우양옆은 물론 발아래까지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하다. 아찔한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야경도 좋지만 로컬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를 걷는 것은 도시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플린더스 스트리트역 뒤편에 위치한 강변 산책로 사우스뱅크 프롬나드를 걸으며 멜버른 밤의 정취를 느껴보자.

  •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희성
  • 사진 자료실, 두바이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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