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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북유럽으로 떠나는 디자인 기행

유럽 > 덴마크 > 코펜하겐

발행 2021년 08월 호

척박한 땅과 변덕스러운 날씨, 적은 인구수 등으로 유럽 대륙에서 가장 늦게 문명과 문화를 받아들여야 했던 북유럽의 도시들. 자연을 동경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북유럽 디자인의 가치는 시간을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 오랜 시간 북유럽 사람들이 쌓아온 가치와 생각이 예술과 디자인으로 표현된 것이기 때문이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네 도시에서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자연과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만났다.
으레 프랑스나 스페인, 독일을 두고 유럽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나라들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땅덩어리가 가장 큰 나라는 덴마크다. 북극에 위치한 그린란드가 덴마크령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덴마크의 본토는 매우 작다. 한국의 경기도와 충청도를 합한 크기로, 예로부터 무역과 관련한 상업과 금융이 발달한 나라다. 그래서인지 덴마크 사람들은 쾌활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그만큼 즐겁게 살아가는 문화가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르네 야콥센, 한스 베그너, 핀 율, 폴 헤닝센 등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탄생했다.

아르네 야콥센의 젊은 날 [래디슨 블루 로열 호텔 Radisson Blu Royal Hotel]

아르네 야콥센이 스칸디나비아 항공에서 의뢰를 받아 만든 디자인 호텔이다. 1960년 당시, 디자인 호텔이 그리 흔한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래디슨 블루 로열 호텔의 탄생은 엄청난 이슈였다. 게다가 이 호텔 로비에 배치하기 위해 야콥센은 ‘에그 체어’와 ‘스완 체어’와 같은 걸작을 만들었다. 에그 체어는 달걀을 깨서 쌓아놓은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의자로, 등받이 상단부터 팔걸이까지의 곡선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스완 체어는 형태가 마치 백조와 같아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 로얄 호텔 로비에 앉아 56년 전, 아르네 야콥센이 어떤 마음으로 호텔을 디자인했는지 숨은 기능과 미학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location
Hammerichsgade 1, Copenhagen
tel
+45-33-42-6000

북유럽 디자인 집합체 [덴마크 디자인뮤지엄 Designmuseum Danmark]

종합병원이었던 건물을 재활용해 설립한 디자인뮤지엄은 관람객들에게 활짝 열린 전시를 선사한다. 각 전시품 앞에 만지지 말라는 문구 대신 오히려 ‘앉아보라’고 권유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입구 로비에서부터 한스 베그너의 의자를 비롯해 북유럽을 대표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가구를 직접 만져보고 앉아보고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좋은 디자인이 무엇이고 장인정신으로 만든 제품은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보라는 취지다. 그 어느 뮤지엄보다 많은 의자를 소장하고 있다는 것 역시 큰 특징이다. 카레 클린트부터 아르네 야콥센, 베르너 팬톤 등 20세기 대표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총망라되어 있다.
location
Bredgade 68, Copenhagen
tel
+45-33-18-5656
website
www.designmuseum.dk

조명 디자인계의 걸작 [루이스 폴센 쇼룸 Louis Poulsen Showroom]

루이스 폴센의 조명이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덴마크 가정의 30%는 이미 이 조명을 사용할 만큼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국민 조명’이나 마찬가지인 루이스 폴센은 조명 디자인의 선구자인 폴 헤닝센이 1925년 처음 발표한 PH 램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이 애정하는 조명 회사다. 군더더기 없는 곡선미와 부드러운 빛이 퍼져나가는 조도를 겸비한 이 조명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루이스 폴센 쇼룸을 찾아가보자. 쇼룸은 루이스 폴센의 조명을 거실, 주방, 침실 등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려한 불빛의 조명들에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 될지도 모른다.
location
Gammel Strand 28, Copenhagen
tel
+45-3929-8670
website
louispoulsen.com

자연을 빼놓고 논할 수 없는 덴마크의 예술 [루이지애나 미술관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외레순드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루이지애나 미술관은 북유럽이 말하는 자연과 예술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미술관이다.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홀레벡’이라는 마을로 가야 하는데, 코펜하겐 도심이 아닌 외곽에 있어 북유럽 특유의 느긋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미술관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자태로 관람객들을 반긴다. 건물들이 자연의 일부분처럼 느껴지는 구조 또한 인상적이다. 전시실에는 폴 헤닝센의 조명이 걸려 있고 카페엔 아르네 야콥센의 시리즈 7체어가 놓여 있다. 야외 정원에서는 해협을 배경 삼아 호안 미로와 헨리 무어 등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운영시간 화~금요일 11:00~22:00, 주말 11:00~18:00 전화번호
홈페이지
location
Gl Strandvej 13, 3050 Humlebæk
tel
+45-4919-0719
info
입장료 110DK
website
www.louisiana.dk

덴마크를 닮은 핀 율의 삶 [핀 율 하우스 Finn Juhl House]

새하얀 벽돌에 파란색과 연노란색이 잘 어우러진 입구에 들어서면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무드의 가정집이 나온다. 이곳은 바로 북유럽 가구의 거장 핀 율(Finn Juhl)의 생가다. 핀 율은 덴마크의 예술을 알리고 인정받는 데 크게 공헌했다. 핀란드의 자연에서 찾은 소재를 모티프로 디자인 작업을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109 체어가 가장 유명한데, 이는 나무를 활용해 아름다운 디자인과 대량생산, 오랜 기간의 작업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난해한 숙제들을 풀어냈다. 핀 율 하우스에서는 그의 아이코닉한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예술 생활에 영감을 준 회화 작품과 조각, 작은 소품을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서울 이태원에도 핀 율의 작품을 전시해놓은 ‘하우스 오브 핀 율 서울’이 있으니 여행 전후로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location
Nordre Toldbod 25, 1259, Copenhagen

  • 에디터 박진명
  • 사진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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