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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Bold Ideas For The Local Society

로컬로 향한 크리에이터들

[거제・부산]

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21년 08월 호

느려도 뚝심 있게 살고 싶은 청년들이 수도권을 벗어나 지역으로 흩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뿌리내린 곳을 기반으로 새롭게 형성하고 있는 로컬 문화와 콘텐츠가 지역사회에 활기를 더하기 시작했다. 아홉 개의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들, 그리고 그들이 주목하는 지역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경상남도 | 거제] 산, 바다, 강이 있는 아웃도어 오피스 스타일 [공유를위한창조]

마을 재생 사업이 지속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동네와 마을, 지역에 바탕을 두고 지역을 살리면서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이 왜 비판의 요소가 되는지 늘 의문이었다. 이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탄생한 공유를위한창조는 경상남도 거제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제에 근거지를 둔 이유는 아웃도어 오피스 라이프를 꿈꿨기 때문. 바닷바람과 반짝이는 윤슬, 모든 행위가 도보권 내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 지역의 가치를 높이 샀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공존하는 공유를위한창조는 아웃도어를 주제로 활동한다. 가벼운 동네 산책, 자전거 타기, 피크닉 등 일상적인 아웃도어 라이프부터 서핑, 트레킹과 같은 액티비티를 향유할 수 있는 동네로 만들어가고 있다. 바다, 강, 산을 한 글자로 압축해 지은 이름인 ‘밗’은 아웃도어 라운지로 다채로운 아웃도어 활동을 구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밖에도 로컬 오피스인 ‘여가’, 공유주방인 ‘거가’, 그리고 ‘우리 바닷가 가서 서핑할래?’, ‘뒷산에 트레킹 하러 갈래?’ 등의 캐주얼한 모임과 활동을 권유하고 동참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단순히 이 지역에서 체류하는 게 아니라 아웃도어를 통한 휴식과 생산적인 일을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다.
일상 속 한적함이 묻어나는 거제는 수많은 자연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수많은 유명 관광지도 있지만 공유를위한창조가 제안하는 여행은 느릿한 걸음과 시원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한다. 동네 사람들에게 동네 뒷산인 윤개공원은 관광지가 아닌 만큼 현지인인 척 자연스럽게 지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승포와 그 앞으로 펼쳐진 바다, 그리고 바다 위를 수시로 오가는 배를 마음껏 조망할 수 있다. 또, 이미 낚시 스폿으로 유명한 빨간·하얀등대 부근에서는 털털하게 낚시 의자를 펼치고 앉아 생활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찾아 볼 수 있다. 여유로운 항구 마을의 삶을 느껴보고 싶다면 인근 낚시용품점에서 간단히 장비를 챙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바다를 따라 트레킹을 해보고 싶다면 장승포 해안도로를 달려보는 건 어떨까. 봄에는 벚꽃 명소이자 연말연시에는 불꽃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축제 시기를 피해 가보기를 추천한다. 거제에서만큼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동네를 여행해보기를 바란다.

[부산] 돌아와요, 부산항에 [RTBP Alliance]


수도권 중심의 삶이 야기하는 문제들을 고민하면서 시작된 ‘RTBP Alliance(이하 알티비피)’는 부산의 남서쪽에 자리한 영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 영도는 조선항만산업의 침체로 인해 쇠퇴의 길을 걷게 된 동네다. 19세기에 개항의 시대가 열리면서 영도는 부산항의 출입로였다. 영도를 중심으로 수많은 산업시설들이 들어섰고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22만여 명이 사는 동네가 되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이 빠져나가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영도는 부산에서 소멸 위험 지수가 가장 높은 기초자치구 중 하나가 되었다. 알티비피는 영도를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이 지역의 매력을 파헤치기 위한 일에 집중했다. 알티비피는 주로 영도에 존재하는 고유의 이야기로 로컬 콘텐츠를 만든다. 지역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아카이빙하거나 영도의 향을 담은 인센스, 조선의 부품과 배 도면을 활용한 의류 등 제품으로도 연결하고 있다. 또, 문화복합공간인 영도 끄띠, 아이디어나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 135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알티비피는 영도를 넘어 각 지역에 맞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꿈꾼다.
영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이다. 근현대사의 굴곡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바다와 항만, 그리고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뒤섞여 만든 생활문화가 지역적 특성이자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알티비피가 추천하는 여행 스폿 중 하나인 절영해안 산책로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을 따라 바다와 숲의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구역으로, 자갈 해변과 바위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게 특징이다. 와치홈바는 게스트하우스와 바를 운영하는 공간이다. 주택을 개조해 친구 집에 놀러온 듯한 편안한 느낌이 매력적이고, 루프톱에서 보이는 항구도시의 야경이 일품이다. 영도 봉래동에 자리한 물양장 주차장은 저녁 6시부터 포장마차 거리로 변신한다. 배들이 정박해 있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저녁 식사가 될 것. 또, 물양장부터 바다를 따라 바지선이 줄지어 있는 보세창고 거리도 영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 에디터 박진명
  • 사진 각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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