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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Bold Ideas For The Local Society

로컬로 향한 크리에이터들

[춘천・강화]

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21년 08월 호

느려도 뚝심 있게 살고 싶은 청년들이 수도권을 벗어나 지역으로 흩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뿌리내린 곳을 기반으로 새롭게 형성하고 있는 로컬 문화와 콘텐츠가 지역사회에 활기를 더하기 시작했다. 아홉 개의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들, 그리고 그들이 주목하는 지역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강원도 | 춘천] 환경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의 미래 [더뉴히어로즈]

더뉴히어로즈는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회사로, 춘천에서 10년째 활동하고 있다. 본래 영화와 다큐멘터리, 문화 예술과 같은 무형의 콘텐츠를 제작하다 기업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차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 고민을 행동으로 옮겨 옥수수 섬유로 만든 양말 브랜드 ‘콘삭스’와 세탁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브랜드 ‘실버라이닝’을 론칭했다. 또, 강원도 최초로 제로웨이스트 숍인 요선당을 오픈했다. 춘천을 떠올리면 강과 호수, 산이 있는 청정 지역을 가장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지금 춘천은 심각한 쓰레기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을 환경적인 콘텐츠로 풀어나가는 것이 더뉴히어로즈의 주된 사업이다. 춘천사회혁신센터와 함께 찾아가는 이동식 리필숍, 그리고 춘천시를 관통하는 하천, 호수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더뉴히어로즈는 소양강이 흐르는 청정한 자연과 그 속에서 탄생한 문학이 춘천의 가장 큰 지역적 특색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특징을 살려 콘텐츠로 발전시킨 청년들의 공간을 소개했다. 춘천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제로웨이스트 숍 요선당과 글쓰기를 베이스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문학 카페인 소양하다, 그리고 춘천시문화재단에서 작은 골목길에 만든 커뮤니티 공간인 모두의 살롱 등은 춘천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 강화] 긴 호흡과 먼 시야로 함께 살아가다 [협동조합 청풍]

협동조합 청풍(이하 청풍)의 출발점은 강화도에서 우연히 만난 네 명의 청년이 풍물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부터다. 강화도 주민이 된 지 벌써 9년째, 이들은 어엿한 주민이 되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살고 싶은 강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한 소망을 담아 올해 행정안전부에서 도모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도 뛰어들어 청년을 위한 사회적 기반이 튼실한 마을, ‘강화유니버스’를 만들었다. 강화유니버스는 지역으로 이주한 청년들에게 관계와 생계, 공간, 정서적인 측면에서 안전망이 되어주기 위한 사업을 한다. 이 외에도 외부 지역 청년들이 강화도에 살아보는 시간을 주는 ‘잠시 섬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응원 기금 등을 통해 마을의 근력을 쌓아가고 있다.
청풍이 말하는 강화의 매력은 지역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확고한 방향 키를 쥐고 삶을 살아가는 로컬 장인들에 있다. 이를테면, 한평생 왕골을 엮어 화문석을 짠 장인, 국내 농가와 직접 통밀을 거래해 자가 제분한 빵을 만드는 우직한 베이커리, 친구와 부부가 가족을 이루어 함께 지은 집에서 시작한 작은 책방 등 오랜 이야기와 각자의 삶이 고고히 빛나는 곳이다. 또, 인류의 시작인 석기시대의 고인돌부터 단군, 고려,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수많은 유적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청풍이 외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스폿은 강화도 최초의 비건 카페인 희와래다.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비건 디저트와 음료, 그리고 운영자의 감각과 정성이 느껴지는 공간이 매력적인 장소다. 특히 카페 앞 잔디밭에서 피크닉 매트를 깔고 눈앞에 펼쳐진 논을 보면 아름답고 평화롭다. 또, 굿즈숍 진달래섬에서는 강화도의 아름다움을 담은 콘텐츠와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진달래섬은 강화도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공방, 예술가, 주민들을 만나며 숨은 강화의 매력을 발견하고 콘텐츠로 제작한다. 뿐만 아니라 강화도 밖에 있는 작가와 예술가, 디자이너를 초대해 강화도에 대한 경험을 담은 굿즈도 제작한다. 책방시점은 관점, 질문, 발견이라는 주제로 책방지기의 취향과 시선이 담긴 책을 큐레이팅하는 책방이다. 또 다른 책방지기인 강아지들과 고양이들, 책방 앞 텃밭을 보고 있으면 강화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삶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에디터 박진명
  • 사진 각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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