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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NEWS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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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1년 04월 호

아무 곳이나 상관없이, 그저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기발한 비행 상품이 나왔다. 목적지도 모른 채 떠나는 미스터리한 비행에 대한 궁금증.

다양하고 참신한 이벤트를 많이 하는 항공사로 알려져 있는 호주의 콴타스항공(Qantas Airline). 지난해에는 7시간 동안 여행지의 상공을 떠도는 ‘무착륙 유랑 비행’ 상품을 내놓더니, 이번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행선지를 전혀 알려주지 않는 미스터리한 이색 비행 상품을 선보였다.
‘미스터리 플라이트(Mystery Flights)’라고 이름 붙인 이번 비행은 정원 120명의 보잉737기에 탑승해 출발 지점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미스터리한 행선지로 향하게 된다. 3월부터 5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총 3회 운행하는데, 3월 27일 브리즈번에서의 첫 비행을 시작으로 4월 18일 시드니, 5월 1일에는 멜버른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오전 7시 공항 라운지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목적지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관광한 뒤 저녁때 돌아오는 당일치기 일정이다. 비용은 왕복 항공권과 각종 식사, 현지 투어 비용을 포함해 이코노미 좌석은 AUD737(한화로 약 64만5346원), 비즈니스 좌석은 AUD1570(137만4754원)이다. 비즈니스 좌석의 경우에는 스페셜 기프트와 추가 투어 혜택이 주어진다.
목적지는 알려주지 않지만 항공사 홈페이지에는 여행자가 취향대로 항공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힌트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브리즈번에서 출발하는 여행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너리에서 샤르도네를 마시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시드니에서 출발하는 여행은 열대 섬의 청록색 바다에 발을 담근 채 한가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다고 묘사했다. 또 멜버른에서 출발하는 여행은 대자연 속에서 야외 활동을 즐기거나 파머스 마켓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세부적인 여행 일정은 모두 비밀이다. 승객들은 항공기 좌석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비행경로를 추적해 행선지를 추리해볼 수도 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산과 바다, 그리고 도시의 풍경을 참고해 목적지를 유추하며 여행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린다. 또 기내에서 제공하는 기프트를 통해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비행 도중 경치가 좋은 명소를 지나치게 되면 지상 가까이 저공 비행해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콴타스항공은 1990년대에도 이와 비슷한 미스터리 비행을 운영한 적이 있다. 당시는 여행객이 공항에 도착하면 항공사에서 목적지를 알려주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비행은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까지 목적지를 전혀 알 수 없어 더욱 화제가 됐다. 지난해 시드니를 출발해 여러 지역의 상공을 비행하다 돌아오는 ‘무착륙 비행’이 등장한 이후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비행 상품이 등장했는데, 과연 이번 미스터리 비행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을까? 목적지도 모른 채 일단 떠난다니, 이 얼마나 짜릿한 여행인가. 국내에도 들어온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website
www.qantas.com
  • 에디터 민다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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