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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점

오래된 서점부터 문화복합공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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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1년 03월 호

서점은 더없이 낭만적인 장소다. 영화 <노팅힐>의 두 주인공이 만난 장소이기도 하고,
<비포 선라이즈>의 두 주인공이 취향을 나누며 애틋한 사랑을 읊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 서점이 없어지고 또 생겨나고 있다. 보란 듯이 살아남은 오래된 서점부터 지속 가능한
공간의 기능을 강조하며 서점의 미래를 제시하는 문화복합공간까지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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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Ateneo] 과거와 미래, 현재가 있는 서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자리한 엘 아테네오는 대형 오페라극장을 개조한 서점이다. 1919년 오페라극장으로 문을 연 이후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1929년에 영화관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그러다가 2000년에 들어서 지금의 서점이 된 것. 천장과 발코니의 디테일, 무대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은 것이 지금의 엘 아테네오의 명성을 만들었다. 예전 오페라극장의 원형과 고풍스러운 장식, 멋진 조명, 뻥 뚫린 공간이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불리게끔 했다. 객석이 있던 자리엔 책장을 놓았고 무대는 카페로 채웠으며, 개인용 관람석인 프라이빗 박스는 독서 공간으로 활용했다. 3층으로 이뤄진 엘 아테네오는 12만여 권의 책이 층별로 비치되어 있으며, 음반 매장과 영화관까지 자리한다.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채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location
Av. Santa Fe 1860, C1123 CABA, Argentina
tel
+54-11-4813-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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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rand Bookstore] 18마일의 책들

93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독립 서점 스트랜드.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 놓였지만 독자들의 후원으로 기사회생했다. ‘#savethestrand(스트랜드를 구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스트랜드를 지지하며 평일 이틀 주문량이 약 40배나 올랐다. 1927년에 문을 연 스트랜드는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다. 대공황과 전쟁 그리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스트랜드가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뉴요커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스트랜드는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뉴욕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 배우 리처드 기어 등 뉴욕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자주 들렀고, <장미의 이름>을 쓴 이탈리아 철학자 움베르토 에코가 뉴욕에 올 때마다 방문했다. 이 서점의 대표인 낸시 배스 와이든이 스트랜드를 가리켜 ‘발견과 교류의 장’이라고 말한 바와 같이 책 속에서 발견하는 기쁨뿐만 아니라 장소 자체가 주는 교류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location
828 Broadway, New York, NY 10003, U.S.A.
tel
+1-212-473-1452
website
strand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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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된 성당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마스트리히트(Maastricht)에 자리한 서점. 1294년에 지어진 도미니크 성당 안에 있는 서점이다. 이곳 역시 ‘가장 아름다운 서점’에 늘 이름을 올린다. 도미니크 성당은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18세기부터 교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창고와 자전거보관소 등으로만 사용됐다. 그렇게 냉대받다가 서점 체인인 ‘셀렉시즈’가 내부를 리모델링해 서점으로 탈바꿈했다. 외관은 그대로 보존하고 내부 역시 거의 손대지 않았다. 합창단석에는 원목 테이블과 소파 등을 놓아 모던한 카페로 꾸미고 성찬대에는 신간 도서를 비치했다. 천장에는 프레스코 벽화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성당 고유의 분위기는 유지하되 서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신경 써 한가롭게 책을 읽고 커피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location
Dominicanerkerkstraat 1, 6211 CZ Maastricht, Netherlands
tel
+31-43-410-0010
website
www.boekhandeldominicanen.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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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박진명
  • 사진 AB-ROAD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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