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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중간

레이오버하기 좋은 도시, 반나절 여행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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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1년 02월 호

레이오버(layover)는 24시간 미만의 경유 혹은 환승하는 것을 뜻한다.
경유나 환승을 할 경우 비행깃 값이 저렴해지는 장점도 있지만, 이왕 해외에 나간 김에 한 도시 더 들러보자는 심산으로 일부러 경유 비행기 티켓을 끊기도 한다. 레이오버하기 좋은 도시, 그리고 반나절 동안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루트를 여기 모았다. 단, 레이오버가 8시간 이상일 경우에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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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중심인 중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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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유럽 여행의 시작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히폴 공항은 유럽의 대표적인 허브 공항이다. 2016년 기준 스히폴 공항의 이용객이 유럽 3위를 차지할 만큼 큰 규모와 시스템, 그리고 많은 비행기들이 거쳐 가는 곳이다. 암스테르담에서 경유나 환승을 할 경우 사전 신청 필요 없이 공항 밖으로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레이오버할 때 수하물이 최종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실리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혹시라도 짐이 많은 경우 공항 지하 1층의 코인 로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스히폴 공항에서 중앙역(시내)까지는 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시간은 15~20분 정도 걸린다.

[아침] 중앙역은 암스테르담에 오는 누구나 거치기 마련. 1889년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도 네덜란드와 유럽 육상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역 부근에는 세련되고 깔끔한 식당이 즐비하다. 네덜란드는 감자튀김이 가장 유명하다지만 아침식사로는 마땅치 않아 간단하면서도 네덜란드에 온 기분을 실감할 수 있는 메뉴를 골랐다. 바로 감자 요리. 오븐에 푹 구운 감자에 원하는 고기 토핑을 골라 먹는 야커츠(Jacketz)에 한번 들러보시길. 감자에는 치즈와 파슬리를 뿌려 풍미를 더하고 샐러드가 곁들여 나와 살짝 느끼할 수 있는 감자 요리를 상큼하게 즐길 수 있다.
[오후] 반고흐 미술관을 짧은 시간 안에 둘러보기엔 조금 촉박하다 싶으면 커피 하나 들고 미술관 앞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고흐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19세기 신인상파 화가로, 이 미술관에는 고흐가 남긴 생의 족적이 기록되어 있다. 미술관 본관은 1973년에, 부속 전시관은 1999년에 개관하였는데 건물은 깔끔하고 모던하게 설계되었다. 미술관에 입장하고 싶다면 인터넷으로 미리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저녁] 해 질 무렵 여유롭게 암스테르담 운하 주변에 앉아 수면에 비친 도시의 빛을 감상하기에 좋다. 네덜란드 운하는 지형적 악조건을 사람의 힘으로 극복해낸 상징물이기도 하다. 이곳에 앉아 도시의 정취와 이 자리의 역사를 가늠해보며 시간을 보내길 추천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배를 타고 한 바퀴 도는 것도 좋겠다. 운하 주변에 많은 여객선 회사들이 있고 매일 20분마다 운항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 현장 가격은 12유로이며, 인터넷으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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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19세기 화가 반 고흐의 생애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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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스테르담 운하의 야경. 배를 타고 한 바퀴 돌아도, 바라만 보고 앉아 있어도 좋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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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 타이베이] 중화권의 허브

타이베이의 타오위안 국제공항은 전 세계 사람들이 대만에 들어오는 제1의 관문이며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의 허브 공항이다.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의 유럽발 노선이 운항 중이기 때문에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 간다. 사전 신청 필요 없이 자유롭게 나갈 수 있으나, 입국심사가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니 시간 계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타이베이는 규모가 작은 도시라 반나절 코스나 하루 코스로 택시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공항에서 MRT나 국광 버스를 이용해 타이베이 메인역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시내까지 40분 정도 걸리며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아침] 인천공항에서 타이베이까지 비행기로 약 3시간 남짓. 완전히 다른 문화권의 도시에 왔다는 게 쉽사리 실감나지 않을 것이다. 타이베이에 온 것을 완벽하게 느끼기 위해 가장 먼저 들를 곳은 중례츠. 내전과 항일운동으로 전사한 군인과 열사들을 모신 곳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위병 교대식이 진행된다. 절도 넘치는 근위병들의 엄숙한 몸짓에 타이베이에 온 것을 환영받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오후] 슬슬 배가 고파온다면 융캉뉴러우몐으로 향하자. 다소 허름해 보이는 외관이 ‘맛집’이라는 걸 알려주는 이곳은 대만을 대표하는 음식 뉴러우몐 전문점이다. 뉴러우몐은 중국 란저우 지역에서 유래해 대만식으로 발전한 국수 요리로, 소뼈를 푹 고은 육수에 면을 삶아 소고기 편육을 고명으로 얹은 고기국수다. 대만으로 넘어오면서 고추기름을 넣은 매콤한 홍샤오뉴러우몐도 생겼다. 융캉뉴러우몐은 향신료의 향이 강한 현지인의 맛을 대중화해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특히나 영어로 된 메뉴판이 있으니 주문은 안심하시길. 배를 두둑이 채운 뒤에는 국립중정기념당으로 가본다. 대만의 역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인 장제스 전 총통을 기리는 공간이다. 대만 고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대만의 어제와 오늘을 훑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다.
[저녁] 타이베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타이베이101에 올라 야경을 감상해본다. 타이베이101은 지상 101층, 지하 5층, 총 508m 높이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기도 했다. 전망대가 있는 89층까지 엘리베이터로 39초면 오른다. 사방으로 탁 트인 경관은 91층에서 조망하는 것이 좋다. 타이베이 도심부의 화려한 불빛을 보고 있노라면 타이베이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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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스 전 총통을 기리는 공간, 국립중정기념관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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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캉뉴러우몐의 대표 메뉴인 뉴러우몐. 맵게 먹고 싶으면 고추기름으로 볶은 홍샤오뉴러우몐을 주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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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101.
  • 에디터 박진명
  • 사진 AB-ROAD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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