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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마음의 여백을 찾아서,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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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 가득 시티투어

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20년 12월 호

기대 없이 떠난 밀양 여행은 의외의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잔잔하게 느껴지는 밀양의 풍요로움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발산했고, 채우러 떠난 여행지에선 조금씩 비우고 돌아왔다. 마음의 여백을 찾아 떠나는 여행.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밀양의 중심지를 뚜벅뚜벅 걸어보자.

독립운동의 성지,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암살>로 주목받은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의 생가 주변으로 항일운동테마거리가 조성됐다.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무장의열단을 창단한 김원봉 열사의 생가에는 2018년 3월 의열기념관이 건립됐고, 그가 나고 자랐던 600m에 이르는 골목은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독립투사들을 기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밀양은 영남 지역 최초로 3·1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곳으로 1000여 명의 독립운동가가 일제에 맞서 독립을 외쳤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밀양은 핵심적인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던 곳으로 유명한데, 2019년 3월 기준 독립운동 수훈자가 82명이나 된다. 이 중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는 총 30명에 달한다. 더욱 특별한 점은 이들 중 7명이 이 골목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굵직한 독립운동가가 살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를 놓고 봐도 꽤 특이한 일이다. 테마거리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볼거리가 부족한 점은 아쉽지만 선열들의 나라 사랑을 느끼며 한번쯤 되짚어보기 좋은 기회일 듯싶다.
location
경상남도 밀양시 내이동 901
tel
055-351-0815
website
www.miryang.go.kr

절벽 위 화려한 누각, 영남루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손꼽히는 밀양의 영남루. 밀양강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건축미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누각이다. 신라시대 창건된 영남사 옛 절터에 세워진 영남루는 고려 공민왕 때 처음 건축됐다. 이후 여러 차례 전쟁으로 불탄 것을 조선 헌종에 이르러 크게 재건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지금 모습은 조선 후기의 건축 양식으로 보물 제147호로 지정돼 있다. 영남루는 처마의 끝부분이 양쪽으로 휜 팔작지붕 형태로, 기둥이 높고 기둥과 기둥 사이가 넓어 상당히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건물의 서쪽으로 내려가는 부분의 지붕 높이를 층층이 달리한 점은 건축적으로 상당히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 밀양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탁 트인 전망은 물론, 주변에 대나무가 우거진 산책길이 있어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갖가지 전통 행사도 자주 열리니 시간을 잘 맞춘다면 색다른 체험도 해볼 수 있다.
location
경상남도 밀양시 내일동 중앙로 324
tel
055-359-5590
website
www.miryang.go.kr

500년 전통, 밀양아리랑시장

무려 1479년부터 이어온 밀양의 전통시장. 현재는 어느 정도 빛이 바랬지만 그래도 밀양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으로 오랜 세월 그 명목을 이어오고 있다. 매달 2일과 7일 오일장이 열리는데 주로 과일과 채소 등을 판매한다. 다만 볼거리가 부족한 편이라 영남루에 들렀다 가볍게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밀양아리랑시장에는 밀양에서 가장 유명한 돼지국밥집이 있다. SBS 미식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을 비롯해 각종 매체에 출연했을 만큼 유명한 ‘돼지국밥 단골집’은 1950년부터 3대째 시장에서 국밥을 만들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골목 밖까지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최고 맛집으로 손꼽힌다. 그날 쓸 고기와 육수만을 매일 아침 준비하고 재료가 다 떨어지면 가게 문을 닫는 게 특징. 시장 국밥답지 않게 깔끔하고 맑은 육수가 일품으로 고기 잡내도 전혀 나지 않는다. 듬뿍 넣은 돼지고기에 부추와 파, 마늘로만 가볍게 맛을 냈지만 그 맛은 결코 가볍지 않다. 환상적인 맛은 아니지만, 어디서도 흔히 맛볼 수 없는 국밥.
location
경상남도 밀양시 상설시장3길 18-16
tel
055-354-7980
  • 에디터 민다엽
  • 사진 민다엽, 황인범
  • 자료제공 밀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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