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11월 호
공유는 남는 자원과 재화 등을 함께 사용하며 자원을 절약하는 개념이라 대여와는 확연히 다르다. 개인이 소유한 재화를 타인과 나눠 쓰는 진정한 의미의 공유가 이끄는 여행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세 가지 공유 서비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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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자전거를 빌려드립니다, 스핀리스터(Spinlister)
스핀린스터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기반의 개인 자전거 공유 플랫폼이다. 스핀리스터의 경쟁력은 제한된 종류의 자전거만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자전거를 가진 개인이 자신의 장비를 등록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덕분에 사람들은 어디서나 쉽게 자전거를 이용하고, 게다가 원하는 모델까지 선택할 수 있다. 전용 앱에 있는 채팅 기능으로 자전거 주인과 대여 일정을 원만히 조율해 중고 거래처럼 소유자를 직접 만나 자전거를 빌린다. 소유자를 만나 자전거 이용법을 듣고 현지 여행 팁까지 얻으니 마치 이웃에게 자전거를 빌리는 것처럼 푸근한 인정까지 느낄 수 있다. 자전거를 가졌다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개인 대 개인으로 이뤄지는 공유경제 서비스의 의미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앱을 다운로드하면 누구나 대여할 수도, 빌려 쓸 수도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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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히치하이킹, 블라블라카(BlaBlaCar)
블라블라카는 유럽의 도시와 도시, 국가와 국가를 이동할 때 차를 공유할 수 있는 프랑스 기반의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갈 길을 가며 남는 좌석을 공유하고 약간의 돈도 벌고 사람도 만나 도시를 이동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블라블라카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버스를 예약하듯 출발 및 도착 도시를 선택하면 된다. 낯선 이를 만나 이동하는 만큼 사진을 꼭 올려야 한다. 유류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 교통비를 서로 나누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가격 상한제를 적용한 덕에 프랑스 기차 요금보다 최대 75% 저렴하다. 이 플랫폼은 카풀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 낯선 이들 간의 신뢰 부족과 높은 취소율을 해결하는 데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드림스(DREAMS, Declared, Rated, Engaged, Activity, Moderation and Social) 체계를 구축해 이름과 사진, 선호도를 공표하고 서로에 대해 리뷰를 남기며, 페이스북과 연동해 신뢰할 수 있는 개인 정보를 명시하도록 했다. 또 높은 취소율은 온라인 선불 예약제를 도입해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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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 시대를 열다, 튜로(Turo)
몇몇 전문가들은 기업이 시민을 대상으로 차량을 공유하는 건 진정한 공유 서비스의 개념이 아니라고 말한다. 전문에서도 언급했듯이 공유에 있어서 대상은 개인 소유의 재화를 함께 사용해 불필요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절약하는 것이기 때문. 미국에서 탄생한 튜로는 이러한 개념에 충실한 개인 차량 공유 서비스다. 앱을 통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면 차량 소유주가 직접 사용자에게 차를 전달하고 이후 반납하면 된다. 물론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픽업 서비스로 차량을 받을 수도 있다. 차량 이용료는 소유주가 결정하게 되어 있는데, 일반 렌터카보다 평균 50% 정도 저렴하다. 운전자보험도 차량을 예약한 시점부터 적용되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소유 차량이기 때문에 차를 다루는 데 부담이 있긴 하지만, 역으로 운전자가 애정을 갖고 관리하는 덕에 깨끗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튜로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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