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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적당히 느리게 Andante 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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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왕도의 숨결을 느끼다

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20년 11월 호

가야의 거리는 국립김해박물관부터 봉황대까지 해반천을 따라 이어진 2.1km의 테마 거리다. 도심을 관통하는 가야의 거리에 금관가야 시대의 주요 유적지가 몰려 있어 김해를 여행한다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이다.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 수로왕릉

가락국(금관가야)을 창건한 초대 왕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 수로왕(首露王)의 능이다. 가야왕도가 있던 김해의 상징적인 문화유적으로 1만8000평의 웅장한 규모와 균형미 넘치는 건축물이 인상적이다. 수로왕에 대한 이야기는 <삼국유사>와 <가락국기>에 전해지고 있는데, 기록에 의하면 하늘에서 6개의 황금 알이 내려왔고 그중 가장 먼저 깨어난 아이가 바로 김수로왕이라고 한다. 수로왕은 단 며칠 만에 어른으로 자라 왕위에 올랐고 44년부터 199년까지 무려 150년이 넘도록 가락국을 다스렸다는 설화다. 수로왕릉은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통일신라와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 선조 13년(1580)에 대규모 정비가 이뤄져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다만 임진왜란 당시 도굴당해 안타깝게도 유물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왕릉 곳곳에는 태양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김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온 태양의 아들임을 의미하기도 하고, 수로왕비의 나라인 인도 아요타국을 상징하기도 한다. 수로왕릉 주변으로는 봄·가을에 산책하기 좋은 돌담길이 이어진다. 나즈막한 돌담을 따라 봄에는 꽃이 만개하고 가을에는 각종 공연과 체험, 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쉬어 가도 좋고, 한복을 빌려 입고 인증샷 찍기에도 제격. 이밖에도 왕릉 뒤쪽 왕릉공원에는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와 아름다운 연못도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location
경상남도 김해시 서상동 가락로93번길 26
tel
055-330-7313
website
www.korean.visitkorea.or.kr

역사를 걷는 느긋한 산책길, 대성동 고분군

가야시대의 무덤이 몰려 있는 대성동 고분군은 도심 속 평화로운 휴식처로 변모했다. 길이 약 300m, 높이 20m 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고분을 따라 과거와 현대의 경계를 오가는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볼거리는 크게 없는 편이지만,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부작사부작 걷기 좋은 곳.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중앙에 있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는 가야의 유물만큼이나 유명하다. 하늘과 맞닿은 언덕 위에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팽나무가 바로 그 것. SNS에서는 일명 ‘왕따 나무’로 불리며 김해 최고의 포토 스폿으로 꼽힌다. 해질 무렵, 노을과 함께 환상적인 실루엣이 담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사실 언제 찾아도 각각의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라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대성동 고분에는 금관가야시대의 다양한 계급층의 무덤이 몰려 있다. 때문에 발굴되는 유물도 꽤 다양한 것이 특징. 최고급 가야 유물부터 각종 철제 기구와 크고 작은 도자기가 대량으로 출토됐다. 4~5세기에 번영했던 금관가야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유구와 유물은 바로 앞 대성동 고분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location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의길 126
website
www.gimhae.go.kr

최초의 국제결혼 허황옥, 수로왕비릉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의 능이다.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였던 허황옥은 16세에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수로왕의 왕비가 됐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따르면, 아유타국 부왕의 꿈에 나타난 상제(上帝)의 명에 따라 수로왕의 배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무덤 앞에는 허왕후가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파사석탑의 석재가 남아 있다. 파사석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신비한 돌로 바다를 건널 때 풍랑을 가라앉히기 위해 배에 싣고 왔다고 한다. 훗날 원효대사가 이때 가져온 파사석으로 남해 보리암의 석탑을 만들었다고도 전해진다. 허왕후는 생전 10명의 아들을 두었다. 이중 두 아들에게 어머니의 성인 허씨를 따르게 했고, 이후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 현재까지 후손들이 이곳을 찾아 허왕후를 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로왕비릉은 여타 왕릉에 비해 소박한 편으로 볼거리는 크게 없지만, 가야의 거리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하니 한번쯤 들러보길 추천한다. 전문 해설사가 전하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러브 스토리를 들을 수도 있다.
location
경상남도 김해시 구산동 120
tel
055-330-3948
website
www.tour.gimhae.go.kr
  • 에디터 민다엽
  • 사진 윤희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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