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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숨은 보석

탐페레

유럽 > 핀란드 > 탐페레

발행 2020년 11월 호

핀란드를 오직 경유지로만 생각했다면 섭섭하다. 그렇다고 헬싱키만 보고 떠난다면 핀란드의 진정한 매력을 알지 못하게 된다. 사우나의 도시, 무민의 도시이자 디자인의 도시인 핀란드의 매력을 오롯이 알려면 탐페레(Tampere)로 향하자.

사우나의 수도, 탐페레

인구 540만인 나라에 사우나만 200만 개가 있을 정도로 사우나로 유명한 핀란드. 핀란드어로 전통 방식의 목욕 또는 목욕탕을 의미하는 ‘사우나(Sauna)’라는 단어 역시 핀란드에서 유래됐는데,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고유명사가 됐다. 그중 탐페레(Tampere)는 핀란드에서도 사우나가 제일 많은 도시.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중 사우나가 있는 곳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그야말로 ‘사우나의 수도’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탐페레에는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중 사우나 라야포르티(Rajaportti)가 있다. 전통적인 가열 방식은 물론, 핀란드의 사우나 교류 문화까지 20세기 초 문을 열었던 그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라야포르티가 있는 피스팔라(Pispala) 마을은 탐페레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꼽힌다. 두 개의 큰 호수 사이 언덕에 위치한 마을은 알록달록한 나무집이 늘어서 있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끊임없이 사우나를 즐기는 것이 탐페레 여행의 키포인트. 전통적인 방식의 사우나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1929년에 개장한 라우하니에미 사우나(Rauhaniemi Sauna)를 추천한다. 커다란 호수 옆에 자리한 사우나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후 바로 앞 차가운 호수로 풍덩 뛰어들면 된다. 사우나 중간 중간 즐기는 음료와 구운 소시지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사우나 안에서는 즐거운 대화가 오가는데 이 대화에 살며시 참여해보는 것도 핀란드식 사우나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사우나는 총 3층 의자로 이뤄져 있는데 한 핀란드인이 한국에서 온 여행자에게 온도가 높은 3층으로 올라오라며 대화의 물꼬를 튼다. 현지인의 귀여운 ‘사우나 부심(?)’에 ‘찜질방의 나라’에서 온 한국인답게 뜨거운 사우나실로 가 대화를 이어간다. 호탕하게 웃으며 좋아하는 핀란드인이 여행자를 반기는 방법이다.
사우나는 핀란드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중요한 방식 중 하나다. 가끔 사우나에서 회의를 열기도 하는데, 이것은 ‘터놓고 얘기합시다’ 정도의 의미라고. 이런 문화 덕분에 핀란드에서는 사우나 레스토랑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인천에도 문을 열 계획이었던 사우나 레스토랑 쿠마(Sauna Restaurant Kuuma)가 대표적이다. 탐페레의 광장이자 항구인 라우콘토리 마켓 스퀘어(Laukontori Market Square)에 자리해 있다. 쿠마 레스토랑은 테라스에서 피하야르비(Pyhajarvi) 호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한다. 나무로 이뤄진 골조와 파사드(façade. 건축물의 인상을 좌우하는 주된 출입구)가 아름다움을 더한다. 사우나가 함께 있는 레스토랑인 쿠마는 현대적인 공간이지만, 옛 방식 그대로 사우나를 즐긴 후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할 수 있다. 사우나를 즐기면서 맥주나 와인을 곁들이거나 사우나를 모두 마친 후에 식사를 해도 좋다.
  • 에디터 민다엽
  • 김유정(여행작가)
  • 사진 김유정(여행작가), 핀란드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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