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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어린 왕자의 초대

마다가스카르 Madagascar

아프리카

발행 2020년 10월 호

서른이 넘어 읽은 <어린 왕자>로 시작된 여행, 마다가스카르에는 1000년 넘은 거대한 바오바브 나무와 ‘어린 왕자’처럼 순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람도 건물도, 하늘과 바다도 온통 알록달록한 풍경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하다. 오래된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며 도로 위를 달리고, 따뜻한 미소를 지닌 사람들이 느릿느릿 살아가는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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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서 시작된 여행

여행의 이유는 때때로 동화책 한 권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이 여행은 서른이 넘어서 읽은 <어린 왕자>로부터 출발했다. 수많은 이야기 중 유독 눈에 들어온 것은 뿌리로 땅속 깊은 곳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으며, 그 수가 많아지면 별도 파괴할 수 있을 거라는 괴물 같은 나무 ‘바오바브 나무’에 대한 이야기. 동화책에 그려진 삽화만으로는 도저히 그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바오바브 나무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어, 한동안 인터넷으로 열심히 마다가스카르를 검색한 기억이 난다. 그 간절함 덕분이었을까. 몇 년이 지난 후, 마침내 아프리카로 날아갈 기회가 생겼다. 사진을 찍기 위해 떠난 첫 해외여행이자 꿈을 향한 첫걸음이었던 만큼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하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이자,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약 6배에 달하는 마다가스카르는 바오바브 나무의 대표적인 서식처다. 높이 20m, 둘레는 10m까지 자라는 거대한 바오바브 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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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마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아프리카는 역시나 멀다. 마다가스카르까지 가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인천에서 방콕까지 6시간, 방콕에서 나이로비까지 9시간, 다시 나이로비에서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까지 4시간, 환승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면 꼬박 하루가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오바브 나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마음이 들떠서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마지막 비행이 끝나갈 즈음, 고도가 조금씩 내려가면서 창밖의 풍경이 눈으로 들어온다. 진한 황토색 대지 위로 띄엄띄엄 서 있는 작은 건물들이 빠르게 스쳐간다. 활주로에 바퀴가 쿵하고 닿자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프리카 땅을 밟는 순간, 구름 사이로 따뜻한 빛 내림이 우리를 반긴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을 느낄 새도 없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수하물을 찾은 후 공항 문을 나서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안타나나리보는 고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 도시라 그런지 생각한 것보다 덥지 않았다. 사람들과 건물들이 알록달록한 세상.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낯선 광경이 그저 다 신기할 따름이다. 모든 게 행복하기만 했던 안타나나리보에서의 첫날. 바오바브 나무가 있는 지역으로 가려면 자동차로 12시간을 더 가야 한다는 말에도 그저 미소가 지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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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원숭이가 사는 안다시베 국립공원

마다가스카르에만 서식하는 야생동물이 있다. 알락꼬리 여우원숭이가 바로 그것이다. 안타나나리보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에는 여우원숭이를 만날 수 있는 안다시베 국립공원(Andasibe National Park)이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달려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면 카누를 탈 수 있는 작은 선착장이 나온다. 카누를 타는 시간은 30초도 채 되지 않는다. 좁은 물길 하나를 건너 배에서 내리면 국립공원 관리자가 당근 조각을 나눠준다. 손에 당근을 받고 돌아서는데, 여우원숭이는 벌써 내 머리 위로 뛰어올라 당근을 달라고 난리법석이다. 워낙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그런지 여우원숭이는 경계심이 거의 없다. 물론 당근 없이 여우원숭이를 만지려고 하면 줄행랑을 치기도 한다.
안다시베 국립공원은 여우원숭이가 물을 싫어한다는 습성을 파악하고 그들의 서식지 주변으로 도랑을 판 후 물을 채웠다. 그것이 지금의 형태가 됐고, 리머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안다시베 국립공원에는 3종의 여우원숭이 외에도 파충류와 곤충, 양서류 등의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어서 마다가스카르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는 물론 야생동물을 촬영하는 사진가가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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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민다엽
  • 남태영
  • 사진 남태영, 박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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