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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소소낭만 킹스턴

캐나다 소도시 여행

북아메리카 > 캐나다 > 킹스톤

발행 2020년 09월 호

토론토에서 동쪽으로 2시간 남짓, 아름다운 온타리오 호수를 끼고 있는 이 작은 도시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로 개성 있는 숍과 레스토랑이 가득했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호숫가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엔 삶의 여유가 넘쳐났다. ‘살기 좋은 나라’라는 수식어가 이토록 어울리는 도시가 또 있을까. 킹스턴(Kingston)에서 느낀 소소한 행복은 싱그러운 튤립만큼이나 선명했다.

캐나다 최초의 수도, 킹스턴

토론토와 오타와 사이에 있는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 킹스턴(Kingston).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소도시 특유의 소소한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다. 킹스턴은 바다와 같이 넓은 온타리오 호수를 낀 평화로운 항구도시로, 도시가 크지 않아 하루이틀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고 도보로 여행하기에도 좋다. 몬트리올과 퀘벡시티로 향하는 길목에 있으니 하루 정도 시간을 내 둘러보길 추천한다. 온타리오 호수의 대표 어트랙션인 천섬 크루즈(Thousands Island Cruises)도 이곳에서 출발한다.
킹스턴은 규모는 작지만 캐나다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도시다. 캐나다 연방의 최초 수도(1841~1844)이자, 18세기 영국과 13개 식민지 사이에서 발발한 미국 독립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곳. 당시 영국 왕실을 지지하던 캐나다인과 영국군이 프랑스군, 미국군을 저지한 난공불락의 요새로 유명하다. 아직도 도시 가장 높은 곳에는 영국 국기가 펄럭이는 거대한 요새 ‘포트헨리(Fort Henry)’가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포트헨리는 킹스턴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시 전경은 물론 바다와 같이 탁트인 온타리오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현재는 역사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광장에서는 하루 두 번 영국 포병대의 절도 있는 사열식을 관람할 수 있다. 군악대의 화려한 칼군무와 함께 성곽에 올라 대포를 쏘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해가 지고 완전히 어두워지면 포트헨리에서는 ‘유령 투어’가 진행된다. 낮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야간 투어. 물안개 자욱한 요새 곳곳을 탐방하며 1시간 30분 정도 유령에 대한 으스스한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제법 흥미롭다. 헌티드 워크(The Haunted Walk)라고 하는 이 투어 프로그램은 도시에 얽힌 흥미로운 괴담을 따라 어두운 밤거리를 걷게 된다. 그중 요새의 유령과 지하 감옥의 뱀파이어를 쫓는 투어가 가장 인기있다. 투어는 영어로 진행되며 각 숙소 앞으로 검은 옷을 입은 가이드가 마중을 나온다.

골목골목 누비는 뚜벅이 여행

킹스턴의 다운타운은 하루면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아기자기하다. 여행은 킹스턴의 중심인 시청 건물에서 시작된다. 킹스턴 시티홀은(Kingston City Hall)은 1843년에 세워진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시청 건물로, 19세기 캐나다 건축양식과 당시 수도였던 도시의 위용을 잘 보여준다. 시청 앞 컨퍼더레이션 공원(Confederation Park)에서는 평화롭게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청 뒤 광장에서는 무려 200년이 넘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 매주 화·목·토요일 오전 8시부터 장이 서기 시작해 정오쯤에 사람이 모여들어 절정을 이룬다. 여느 시장과 같이 각종 수공예품과 빈티지한 잡화, 신선한 식자재와 과일・꽃 등을 팔고 있지만,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을 위한 시장이라 좀 더 사람 냄새가 배어 있는 것이 특징. 풋풋한 채소에선 흙 내음이 나고 가판에 놓인 꽃에선 싱그러운 꽃향기가 난다. 정답게 말을 건네는 주민들과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며 이 도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느껴보는 것만으로 작은 행복이 느껴진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킹스턴의 나른한 오후를 그렇게 한참 동안 만끽했다.
킹스트리트(King St.)에는 19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길을 따라 그저 걷기만 해도 좋은 평화로운 분위기. 이 밖에 가볼 만한 곳으로 견고한 요새 포트헨리와 세계에서 가장 큰 교도소였던 킹스턴 교도소(Kingston Penitentiary), 고성(Old Castle)을 연상케 하는 퀸스 대학(Queen’s University)이 있다. 킹스턴 교도소는 2013년까지 실제로 교도소로 사용되던 곳으로 현재는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마치 ‘미드’에서나 나올 법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교도소를 둘러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니 놓치지 말 것.
  • 에디터 민다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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