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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수원 시장 먹방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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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맛있게! 배부르게!

아시아 > 대한민국 > 수원

발행 2020년 09월 호

전통시장이 유난히 많은 수원. 팔달문 근처에만 총 6개의 크고 작은 시장이 있고 수원 전체로 따지면 10여 곳이 넘는다. 감칠맛 나는 쫄면부터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도넛, 시장 인심 넘치는 푸짐한 칼국수까지 시장 안에는 군침 도는 음식이 가득하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시장엔 마트에 없는 뭔가가 있다. 나른한 오후 찾아간 수원의 전통시장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대형마트에 밀려 예전 같진 않다지만, 활기찬 에너지만큼은 여전해 보이는 듯 떠들썩한 모습. 우렁찬 목소리로 ‘떨이’를 외치는 상인들과 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흥정하는 손님 간에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지는가 하면, 우연히 마주친 이웃에게 안부를 전하는 정겨운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전통시장이 좋은 점은 이런 ‘있는 그대로’ 날것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이름 모를 사람들을 엿보는 묘한 짜릿함이라고 할까. 여행자를 보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유명 관광지의 시장 상인과는 다르게, 수원의 시장에서는 구경을 하든 사진을 찍든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조차 점점 불편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이방인이 된 것 같아 마음도 한결 편하다. 전통시장이 많은 수원에는 적게는 십수 년부터 많게는 50년, 때로는 대를 이어 장사하는 곳이 많다. 자연스럽게 여행자보단 단골에게 더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그러니 당연히 음식도 맛있을 수밖에. 매일 새벽 시장에서 가장 좋은 식재료를 들여와 음식을 준비하고, 시대가 변했지만 아직까지도 옛 방법을 고수하며 면을 뽑고 육수를 낸다. 좁고 허름한 외관에 단출한 메뉴지만 시장 속 맛집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당연히 ‘맛’이다. 싸고 후한 시장 인심은 덤이다. 시장 안 오래된 음식점은 대부분 그 가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생각나는 그런 곳, 언제 찾아도 항상 같은 맛이 나는 그런 곳 말이다. 수원의 시장 곳곳을 마음껏 누비며 싼값으로 맛있게 배 터지게 먹어보니, 시장 구석구석에 숨은 작은 식당이 왜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지 이제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 에디터 민다엽
  • 사진 강정규(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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