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8월 호
‘언택트(Untact, 비대면)’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태세를 갖춘 건 여행 신이 아닐까. 그래서 모아본 언택트 여행의 기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여행의 시작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도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된 집처럼 편안하고 독립된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덜 붐비면서도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 숙소 그 자체를 즐기는 여행의 재미가 커지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다양한 호스트가 운영하는 개성 있는 숙소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가하는 이용객에 따라 개별 호스트의 세심한 서비스라는 최대 장점을 살리면서도 좀 더 청결한 숙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숙소 청결 및 안전 관리 방안이 담긴 ‘숙소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보건 위생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하는 등 한결 안전하고 위생적인 숙소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호스트 또한 청결한 숙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으니 새로운 개념의 여행을 위한 준비는 끝난 셈이다.

서핑 강습 재정비의 기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시점에서 서핑숍의 운영 시스템은 사실상 크게 변한 게 없다. 되레 시장 선점을 위한 숍 간의 과열된 경쟁이 안정화하는 추세다. 대부분의 서핑숍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체적인 질적 향상과 수강생들의 안전을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중이다. 이를 테면 일대일, 또는 이대일의 소규모 그룹 규모로 프리미엄 강습을 개설한다든지, 4~5인 이하로 인원을 제한하는 등의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정부 시책에 맞춰 방문자의 신상을 모두 기록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적극적인 대응책도 있다. 시스템의 변화에 따른 것인지, 소비자 층의 자발적인 의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강습을 문의하는 손님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숍의 대응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안전이 충분히 확보되는 운영 방식이라는 판단이 들 땐, 가격을 떠나 강습을 예약한다. 또한 이전에는 서핑 장비 렌털이 우선적이었다면 지금은 개인 장비를 갖춰 바다에 나오는 서핑 인구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백패킹 문화의 부흥
멋진 알루미늄 프레임이 달린 커다란 배낭, 히피, 그리고 자유로운 음악과 생각을 대변하는 그때 그 시절, 1970년대 미국에서 성행한 백패킹 문화가 21세기에 코로나19라는 전염병과 함께 다시 찾아왔다. 국내에서도 약 10년전부터 백패킹은 알음알음 유행하고 있었지만, 해외여행이 차단되고 사람 많은 곳은 피하려니 자연으로 들어가는 인구수가 급증하는 모양이다. 백패킹은 어깨의 짐을 덜어내고 주변 자연환경을 둘러보는 것, 혹은 불필요한 것을 줄여 자연을 보호하자는 데 의미를 둔다. 그리하여 야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를 60L 배낭에 채워 넣으면 여행 준비는 끝. 장봉도의 한들 해변에는 바다와 산, 그리고 하늘 위를 가로지르는 비행기 등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근사함이있다. 선착장으로부터 이어진 섬 둘레길을 따라 여유롭게 한 시간 정도 걷다 보면 한들 해변이 나온다. 야영비는 텐트 한 동에 5000원이며 취사가 가능한 합법적인 야영장이다. 편리함과 문명, 사회적인 요소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짐을 풀고 해먹에 누워 맥주 한잔을 마셔보자. 누워 있는 그곳이 바로 천국이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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