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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해방촌 느릿느릿 걷기

02

가본 적 없는 시간을 경험하는 방법

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20년 08월 호

해방촌을 느리게 걷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 오랫동안 이곳에 나의 뿌리가 박혀 있는 양 편안한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싶어서다. 느긋한 리듬을 찾기 위해 다시 들른 해방촌에서 둘러봐야 할 곳을 꼽았다.
03

지루했던 세탁 시간의 변신, 론드리 프로젝트

론드리 프로젝트와 해방촌의 인연은 셰어 하우스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왔다 시작됐다. 이불 빨래할 곳이 없다는 친구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세탁이 콘셉트인 카페를 이곳에 만들게 된 것. 예상보다 수요가 많았다. 해방촌의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이태원 지역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관광객 또한 빨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세탁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가장 내밀한 행위다. 이곳에서 그러한 일상을 공유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공통분모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까지가 론드리 프로젝트의 목표다. 마포구에 2호점을 내면서 청년 주택에 같은 콘셉트인 라운지를 기획하는 등 활동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세탁기를 돌리는 동안 즐길 수 있는 음료와 디저트 메뉴에도 고민의 흔적이 가득하다. 취향에 꼭 맞는 원두를 찾아 헤매다 우연히 만난 원두로 내린 향긋한 아메리카노도 맛있지만, 여름에는 자몽을 썰어 넣은 자몽에이드와 북극곰을 살리자는 메시지가 담긴 크림소다를 추천한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78, 1층
tel
010-2969-8488
info
건조 12~15kg 5000원, 세탁 12~15kg 5000원, 자몽에이드 6500원
04

다정하고 소담스럽게. 야채가게

간판이 없어 그 앞을 몇 번이나 서성였는지 모른다. 알아보고 오면 더 찾기 힘든 야채가게는 간판을 달지 않는다는 콘셉트로 5년째 해방촌을 지키고 있는 캐주얼 와인 바다. 간판이 없는 이유는 누구나 지나가다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술집을 추구하기 때문. 야채가게는 앞문 전체를 터 입구랄 것이 없는데,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주방과의 경계다. 옛날 건물의 구조물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주방과 손님들이 앉는 공간을 하나의 큰 테이블로 이어 누가 직원이고 손님인지 모를 만큼 주방의 경계를 없앴다.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 때문인지 야채가게에는 단골 손님이 많다. 대표적인 메뉴는 우니와 낫또, 마 등이 들어간 우니 우동과 매생이와 해조류를 갈아 직접 만든 간장 베이스 소스를 섞어 먹는 우니 크림파스타가 있다. 얼핏 보면 일본식 요리를 추구하는 것 같지만, 그건 또 아니다. 야채가게의 메뉴는 그저 해산물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여행하다 우연히 맛보았거나 직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다. 음식의 국적은 아무렴 상관없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12길 4
tel
070-7622-6942
info
우니 우동 3만 2000원, 우니 크림파스타 2만 5000원
  • 에디터 박진명
  • 사진 손동주(스튜디오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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