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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그 여름의 낮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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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빛, 마요르카

유럽 > 스페인 > 마요르카

발행 2020년 07월 호

환상적인 색감의 섬 마요르카. 눈부신 햇살과 코발트빛 지중해, 절벽을 따라 형형색색 파스텔 톤 건물들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마요르카는 다채로운 빛의 스펙트럼처럼 햇살이 비치는 각도와 강도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색이 바뀐다.
©김수경

느긋하게 태양을 즐기는 방법, 팔마 Palma

스페인 마요르카섬의 항구도시 팔마(Palma)는 스페인의 자치 지방인 발레아레스 제도의 중심지. 휴양지가 많기로 유명한 스페인에서도 사랑받는 해안 도시인 팔마는 특히나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섭씨 35도를 웃도는 한여름에도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야자수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 느긋하게 태양을 즐길 수 있다. 팔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은 팔마 성당(Catedral de Santa Maria de Palma). 원래 팔마 성당은 1229년 무어 시대에 이슬람 사원으로 건립, 이후 성당으로 재건된 것으로 바르셀로나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손길이 녹아든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팔마 성당 앞 ‘파크 드 라 마르(Parc de la Mar)’에서는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기 좋다. 마요르카에선 고양이마저 평화로운 모습. 사람들이 지나다녀도 아랑곳하지 않고 낮잠을 자는 고양이의 모습은 도시의 느긋한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파크 드 라 마르’에는 마요르카에서 생을 마친 스페인 출신의 현대미술가 호안 미로(Joan Miró)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의 작품 속 밝은 색채와 마요르카의 빛은 불가분의 관계처럼 느껴진다. 빛의 스펙트럼이 만들어낸 현상이 바로 색채. 그래서 빛이 가득한 마요르카엔 굉장히 많은 색이 존재하는 듯하다. 호안 미로의 걸작 중 하나인 블루 시리즈는 마요르카의 하늘과 바다 색에서 영감을 얻은 건 아닐까.
  •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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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숨결이 숨 쉬는 곳, 발데모사 Valldemossa

팔마에서 북쪽으로 약 18km 떨어진 발데모사(Valldemossa)는 작곡가 쇼팽과 그의 연인이자 프랑스 여성 작가 조르주 상드가 머물던 곳으로 유명하다. 당시 폐결핵을 앓던 쇼팽은 1838년 요양 차 상드와 함께 발데모사의 카르투하 수도원(Monasterio de la Cartuja)에 머물렀다. 유독 추웠던 그해 겨울, 쇼팽은 병이 더 악화돼 오랜 기간 머물지 못했다. 하지만 ‘빗방울 전주곡’ 등 명곡 24곡을 작곡했던 카르투하 수도원의 4번 방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엔 쇼팽의 손때 묻은 피아노와 당시의 악보가 전시돼 있다. ‘빗방울 전주곡’은 비 오는 날 외출한 상드가 돌아오지 않자, 쇼팽이 불안한 마음에 연인을 기다리며 작곡한 곡이다. 발데모사에서 쇼팽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성녀 카탈리나 토마스(Santa Catalina Thomás). 마요르카 출신으로는 유일한 성인인 카탈리나 토마스는 1531년 발데모사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생가가 있는 렉토리아 거리(Carrer de sa Rectoria)엔 집집마다 현관문 옆에 성 카탈리나 토마스를 주제로 한 그림 타일을 붙여 그녀를 기리고 있다. 작은 화병과 꽃, 건물 사이로 펄럭이는 종이 장식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작은 골목 안은 사랑스럽고 성스러운 기운으로 가득하다.
  • ©김수경
  • ©김수경
  • 에디터 민다엽
  • 김수경
  • 사진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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