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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의 발견, 스위스 02

고즈넉한 중세 시간 속으로, 벨린초나

유럽 > 스위스

발행 2020년 06월 호

루가노에서 동북쪽으로 조금만 올라오면 로마 시대에 건설된 요새 도시 벨린초나를 만날 수 있다. 티치노주의 주도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도시는 작고 소박하다.
벨린초나

벨린초나 역 Bellinzona Railway Station

스위스 남부의 작은 시골역, 벨린초나 역(Bellinzona Railway Station)을 빠져나오면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톱니바퀴 모양의 성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골목골목 예스러운 중세 시대풍 분위기는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유럽의 관문도시로 통하는 벨린초나는 이탈리아에서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로 들어오는 이들에게 통행료를 걷던 곳이었다. 그래서 이 작은 도시를 두고 스위스와 이탈리아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숱한 전쟁을 벌였고, 1500년 이후 비로소 스위스령이 됐다. 카스텔그란데, 카스텔로 디 몬테벨로, 카스텔로 디 사소 코르바로 등 3개의 견고한 성곽이 모여 있는 난공불락의 고성 지구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location
Stazione FFS Bellinzona Viale Stazione 25,6500 Bellinzona, Switzerland
벨린초나
과거 이탈리아에서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로 들어오는 이들에게 통행료를 걷던 벨린초나 역.

카스텔그란데 Castelgrande

이 중 카스텔그란데(Castelgrande)는 높이 50m의 바위산 위에 자리한 성곽. 머리에 왕관을 얹은 것 같은 성벽이 시선을 끈다. 15세기에 건설된 3개의 고성 중 가장 인기 있고 규모가 크다. 1991년 건축가 아우렐리오 갈페티(Aurelio Galfetti)에 의해 리모델링된 카스텔그란데는 안뜰과 교회, 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성 안뜰까지 한 번에 오를 수 있고, 2개의 탑 토레 네라(Torre Nera)와 토레 비앙카(Torre Bianca)에 서면, 알프스 자락 너머로 이탈리아 땅이 선명하게 보인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고대 로마 시대부터 전쟁을 숱하게 치렀다. 성벽 아래 지하 통로에 병력을 숨겨 전쟁에서 승리한 일화로 유명하다. 성벽길을 따라 포도나무가 자라는데, 와인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location
Via Salita Castelgrande 18, 6500 Bellinzona, Switzerland
tel
+41-91-825-81-45
카스텔그란데
로마 시대에 건설된 요새 도시 벨린초나.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톱니바퀴 모양의 성벽이 인상적이다.

메르카토 델 사바토 Mercato del Sabato

토요일에 카스텔그란데를 찾으면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토요 시장, 메르카토 델 사바토(Mercato del Sabato)를 꼭 찾을 것. 시끄러운 흥정 소리와 군침 돌게 하는 음식 냄새가 발길을 이끈다. 중세 시대부터 열린 재래시장 ‘메르카토 델 사바토’는 이탈리아어로 ‘토요 시장’을 뜻한다. 매주 토요일 아침, 구시가지 골목마다 노천시장이 펼쳐진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과일 잼과 빵, 치즈, 텃밭에서 가꾼 신선한 채소 등을 가져와서 파는데, 상점과 달리 흥정하는 재미가 있다. 아침 일찍 문을 열어 오후 1시면 끝이 난다.
메르카토 델 사바토
벨린초나의 토요 시장, 메르카토 델 사바토.
  • 에디터 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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