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스위스
발행 2020년 06월 호
스위스 티치노주 북동쪽, 마조레 호수에 인접한 휴양도시. 로카르노에선 매년 8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을 석권한 우리나라의 자랑,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주인공 송강호 배우도 지난해에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마조레 호수를 위아래로 나눠 가지며 이탈리아와 마주한 로카르노는 이탈리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마조레 호수 Lago Maggiore
티치노주의 낭만 가득한 휴양도시, 로카르노에 들어서면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에 먼저 놀랄 것. 환한 햇살이 온종일 머리 위를 떠나지 않는 로카르노의 평균기온은 15℃. 연중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를 만끽할 수 있다. 시원한 여름 밤, 야외 광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건 생각만으로도 황홀하다. 로카르노를 더욱 낭만적으로 보이게 하는 일등 공신은 마조레 호수(Lago Maggiore). 스위스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마조레 호수는 예술 도시 로카르노를 넉넉하게 품고 있다. 호수를 끼고 경사진 언덕에 포도밭이 펼쳐진 것도 매력적. 호숫가 레스토랑에서 청량한 스위스 화이트 와인을 마시며 일몰을 바라보는 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마조레 호수 부근엔 1874년 문을 연 로카르노 역(Locarno Station)이 있다. 1990년에 리모델링했는데, 지상과 지하의 플랫폼을 따로 분리해 지하에선 스위스 국제 철도인 첸토발리가 오간다. 기후가 온난한 호수 주변에는 특이하게 열대식물이 자란다.
하지만 사실 로카르노는 1480년 성모마리아의 발현 후 건축됐다고 알려진 마돈나 델 사소 성당(Santuatio della Madonna del Sasso) 외에 대단한 볼거리가 있진 않다. 푸니쿨라 또는 자동차로 언덕을 오르면 마조레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성당이 있는데, 크림색의 소박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우아한 벽화와 성물들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사실 로카르노는 1480년 성모마리아의 발현 후 건축됐다고 알려진 마돈나 델 사소 성당(Santuatio della Madonna del Sasso) 외에 대단한 볼거리가 있진 않다. 푸니쿨라 또는 자동차로 언덕을 오르면 마조레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성당이 있는데, 크림색의 소박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우아한 벽화와 성물들로 꾸며져 있다.

그란데 광장 Piazza Grande
로카르노의 속살을 가까이서 마주하는 방법은 거미줄처럼 얽힌 작은 골목을 걷는 것. 유럽의 여느 도시처럼 네모난 자갈이 울퉁불퉁 깔려 있어 돌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 바닥에 철길 흔적이 남아 있는데, 과거 지상으로 첸토발리 열차가 다녔다. 수많은 여행자가 오가는 그란데 광장(Piazza Grande)은 노천카페와 레스토랑, 패션 상점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매년 8월, 1946년 시작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가 열려 전 세계 영화 팬들이 모여든다. 겨울이면 광장 중앙에 야외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를 설치해 로맨틱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협곡 사이를 달리는 풍경 열차, 첸토발리 열차 Centovalli
로카르노부터 도모도솔라를 잇는 풍경 열차. 시원하게 펼쳐지는 초원이 나오거나 드넓은 빙하 호수를 기대해선 안 된다. 흡사 강원도 같은 푸근한 풍경이 잔잔하게 펼쳐지는데, 인적 드문 간이역과 빈집이 수두룩하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을 만큼 첩첩산중. 계곡과 숲을 보며 평균 시속 52km의 속도로 느릿느릿 달리는데, 거대한 산들이 만들어낸 협곡 사이를 지날 땐 온몸이 짜릿해진다. 해발 800m의 산타마리아 마조레(S.Maria Maggiore) 역이 가장 높은 구간.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넘나드는 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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