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DESTINATION

올드타운 센트럴 하루 만에 완전 정복

아시아 > 홍콩

발행 2020년 03월 호

짧은 주말, 단 하루라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택한 여행지, 홍콩. 떠들썩한 뉴스 탓에 출발 직전까지도 망설인 것이 사실. 떠나고픈 욕망과 염려 사이를 갈팡질팡 오가는 동안, 어느새 홍콩에 도착했다. 실제로 마주한 모습은 몇 년 전 광경과도, 지금의 서울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평온하게 굴러가는 일상을 보니 시작부터 예감이 좋았다. 이국적인 풍경을 두 눈과 마음에 담고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숨통을 틔우고자 한, 이번 여행의 목적 달성률은 99.9%를 예감. 시내에서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지금 가장 핫하다는 올드타운 센트럴에서 소문난 명소만 알차게, 또 신중히 골라 다녔다.
홍콩
1

08:00 홍콩 전망을 감상하는 완벽한 방법 루가드로드

화려한 야경과 마천루로 이름 높은 도시지만, 전체 면적의 70%가 녹지라는 홍콩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장 먼저 누리고 싶었다. 이런 이유로 이른 아침부터 향한 곳은 홍콩섬 한가운데 자리해 연중 사랑받는 태평산, 빅토리아피크. 식민 시대에 영국인들이 홍콩의 무더위를 피해 별장을 짓고 살던 곳으로, 현재는 유명 연예인이나 고위 공무원, 잘나가는 비즈니스맨이 거주하는 부촌 중 부촌이다. 1889년 영국인들은 빅토리아피크를 편하게 오가기 위해 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열차와 선로를 만들었는데, 관광열차로 사용 중인 피크트램이 바로 그것이다. 피크트램을 타면 힘들이지 않고 주요 포토 포인트를 만날 수 있지만,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걸어 오르기로 했다. 선로를 따라 이동할 때는 보지 못한 빅토리아피크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 멋진 사진을 담기 위해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기고 산책길처럼 조성된 루가드로드(Lugard Road)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잘 나 있어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코스 중간쯤 등장하는 루가드로드 전망대가 특히 아름답다. 홍콩의 14번째 총리 프레데릭 루가드 경의 이름에서 유래한 곳이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바다와 어우러진 홍콩섬의 도시 경관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온갖 시름이 씻기는 기분이 든다.
루가드로드 전망대 주소
31 Lugard Rd, Hong Kong
홍콩
2

11:00 올드타운 센트럴의 집약 타이퀀 헤리티지 앤드 아트센터

올드타운 센트럴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로, 아티스틱한 골목이 미로처럼 늘어서 있다. 남쪽에는 소호(Soho), 북쪽에는 노호(Noho), 서쪽에는 포호(Poho)가 자리해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전통과 첨단, 흥분과 고요가 대조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의 특징을 그대로 닮은 핫플레이스가 있다. 경찰서와 감옥이었다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타이퀀 헤리티지 앤드 아트센터(Tai Kwun - Centre for Heritage and Arts)가 바로 그것. 광둥어로 ‘큰 집’을 뜻하는 타이퀀은 원래 ‘센트럴 경찰서(Central Police Station)’였다. 경찰서 뒤편에는 범죄자를 수용할 수 있는 감옥이 있었다. 높은 벽돌 담장이 16동의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1864년에 지어진 건물들로, 1995년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후 세계적인 건축가 헤어초크 앤드 드 뫼롱의 지휘 아래 약 10 년의 리노베이션을 거쳤다. 한층 우아해진 건물에는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이 마련돼 있고, 죄수들을 가뒀던 감옥에서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홍콩 예술가들의 낯설고 경쾌한 감각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즐거울 따름이다. 인스타그램 명소로 자리매김한 JC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의 우아한 콘크리트 나선형 계단에서 인증샷을 꼭 남겨볼 것. 예술서적 전문 출판사 타셴(Taschen)의 아시아 첫 서점도 이곳에 있어 함께 구경하기 좋다. 등나무 가구가 멋들어지게 놓인 레스토랑 올드 베일리에서 점심을 즐기기로 했다. 이곳에선 난징 전통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귀한 손님으로 초대받은 듯하다.
타이퀀 주소
10 Hollywood Road, Central
운영시간
타이퀀 10:00~23:00, 방문자 센터 10:00~20:00, 타이퀀 컨템퍼러리, JC 컨템퍼러리 월요일 14:00~20:00, 화~일요일 11:00~20:00
홈페이지
www.taikwun.hk
올드베일리 찾아가는 법
JC 컨템퍼러리 2층
전화
+852-2877-8711
운영시간
12:00~23:00
홈페이지
www.oldbailey.hk
  • 홍콩
  • 홍콩
3

14:30 동양의 몬테카를로 리펄스베이

센트럴에만 하루종일 있으려니 조금은 아쉬워서 아름다운 해변가에서 오후를 보내기로 했다. 센트럴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홍콩섬 남쪽에 있는 리펄스베이에 도착한다. 절벽 아래 거대한 성처럼 우뚝 솟은 고급 맨션과 짙푸른 바다의 이국적인 풍광이 어우러진 리펄스베이는 ‘동양의 몬테카를로’로 불린다. 시원한 스케일과 아름다운 풍경, 주변 즐길 거리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것.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은 이들은 언제나 행복해 보인다. 폭 80m, 길이 500m로 쭉 뻗은 백사장은 청정하고 평화로운 느낌. 초록빛 싱그러운 야자수와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푸른 바다, 저 멀리 보이는 타이토우섬의 풍광까지 눈에 닿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 리펄스베이 안쪽 끝에 자리한, 바다의 여신 ‘틴하우’를 모시는 도교 사원도 둘러볼 만하다. 어부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틴하우’를 모시는 사원은 홍콩 전역에 70여 개가 있고, 음력 3월 23일 탄신일 무렵이면 화려한 축제가 펼쳐진다.
리펄스 베이 찾아가는 법
MTR 홍콩역 D 출구 앞 센트럴익스체인지 스퀘어에서 버스 이용(6A, 66, 260)
  • 홍콩
  • 홍콩
  • 홍콩
4

16:00 해변 앞 쇼핑몰에서 커피 타임 더 펄스 & 커피 아카데믹스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다 허기가 져서 더 펄스 몰로 향했다. 더 펄스 몰에는 미슐랭 1 스타 셰프 올리비에 벨린이 총괄하는 프렌치 다이닝 오션(Ocean), 알프레스코 레스토랑 클래시파이드(Classified), 홍콩 로스터리 커피 신의 선두주자 커피 아카데믹스(Coffee Academics), 홍콩 음식을 정갈하게 내는 민 앤드 라이스(Meen & Rice)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레스토랑이 모여 있다. 식음 매장 외에도 미용실, 반려동물 미용실, 요가 센터, 짐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홍콩의 스페셜티 커피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더 커피 아카데믹스를 찾아가기로 했다. 열심히 연구하고 제3세계 커피 농장을 지원하거나 공정무역 상품을 들여오는 등 착한 활동을 해온 덕분인지 커피 맛은 최상급. 원두를 판매하는 방식도 창의적이고 영리하다. 개인의 취향에 맞춰 원두를 배합한 비스포크 커피(Bespoke Coffee)를 판매하고 이를 재구매하기 쉽도록 맞춤별 코드를 부여하는 것. 차와 아침 식사 메뉴, 와인과 칵테일도 판매한다. 홍콩 최고의 바텐더 안토니오 라이(Antonio Lai)와 협업해 완성한 커피 칵테일 6종도 준비돼 있다.
더 펄스 주소
28 Beach road, Repulse Bay, Hong Kong Island
전화
+852-2815-8888
운영시간
월~목요일 10:00~22:00, 금~일요일 10:00~00:00
홈페이지
www.thepulse.com.hk
커피 아카데믹스 리펄스베이 지점 찾아가는 법
더 펄스 몰 1층 108호
전화
+852-2511-1902
운영시간
월~토요일 09:00~21:00, 일요일 09:00~20:00
홈페이지
www.the-coffeeacademics.com
  • 홍콩
  • 홍콩
  • 홍콩
5

18:00 센트럴에서 즐기는 개성 만점 바 호핑

홍콩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바텐딩이 펼쳐지는 도시. 피곤하다고 나이트라이프를 포기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홍콩의 내로라하는 바는 모두 센트럴에 있다. 모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걸어서 호핑하기도 좋다. 이 밤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바텐더의 추천을 받고 또 받아 다음 행선지를 찾아 나섰다.

공중전화 부스로 입장하는 플리즈 돈 텔

뉴욕의 전설적인 스피크이지 바 플리즈 돈 텔(PDT)이 홍콩에 상륙했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호화로운 실내에, 옛날식 전화 부스가 보인다. 전화기를 들고 버튼 ‘1’을 누르자 마법처럼 녹색 커튼 벽이 열리고, 25석 규모의 아담한 바가 모습을 드러낸다. 공중전화를 모티프로 세련되게 꾸민 입구가 이색적. 홍콩의 로컬 재료를 기발하게 사용한 칵테일 메뉴가 화려한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버번 위스키에 베이컨 향을 불어넣은 벤턴 올드 패션드(Benton Old Fashioned), 멕시코 술과 패션프루트 리큐어를 섞은 메즈칼 뮬(Mezcal Mule) 등이 인기다.
주소
15 Queen’s Road Central, Central
전화
+852-2132-0110
운영시간
월~목요일 17:00~01:30, 금・토요일 17:00~02:00, 일요일 17:00~00:30
홈페이지
www.mandarinoriental.com/hong-kong/the-landmark/fine-dining/bars/pdt
  • 홍콩
  • 홍콩

일류 믹설턴트의 부티크 바 제이 보로스키

최고급 호텔 바부터 세련된 독립 바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바의 오픈 준비를 도우며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전파하는 바 컨설턴트 겸 믹솔로지스트, 조셉 보로스키. 조셉은 바텐더 스쿨의 연장선으로 방콕에 처음 바를 오픈했다 인기에 힘입어 홍콩에도 문을 연 것. 간판이 없어 한참을 헤매야 하지만 한번 비밀 문을 찾으면, 딱정벌레로 뒤덮인 고급 인테리어로 꾸민 곳에서 마법 같은 하룻밤이 시작될 것. 유니크하고 완전히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자 집중하는데 손님이 원하는 취향을 설명하면 그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즉흥적으로 만들어준다. 진귀한 스피릿과 신선한 재료, 이국적인 향신료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믹솔로지에 필요한 모든 부재료도 홈메이드 방식으로 직접 만든다.
주소
13 Hollywood Road, Central, Hong Kong
전화
+852-2603-6020
운영시간
일~수요일 18:00~02:00, 목~토요일 18:00~03:00
홈페이지
www.diningconcepts.com/restaurants/JBoroski
인스타그램
@jboroskihongkong
  • 홍콩
  • 홍콩

아시아 베스트 바 1위 올드맨

랜드마크 만다린 오리엔탈과 어퍼하우스 등 홍콩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 바를 지휘하던 매니저 셋이 뭉쳤다. 올드맨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노인을 뜻한다. 칵테일 메뉴도 그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것. 커리 잎과 강황이 재료로 등장하는가 하면, ‘수비드’ 과정을 거쳐 달콤한 동남아 허브 향을 술에 입힌다. 대체 어떤 술이 나올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칵테일을 한입 머금는 순간 놀라운 맛과 향에 눈이 저절로 휘둥그레진다. 2019년 올드맨은 아시안 베스트 바 50 어워드의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오픈 2년 만에 아시아 최고 자리를 탈환한 것. 멋진 술은 멋진 손님을 부르는 법. 올드맨의 고상한 실내는 밤늦게까지 홍콩 패피들로 붐빈다.
주소
37-39 Aberdeen Street, Soho, Central
전화
+852-2703-1899
운영시간
월~토요일 17:00~02:00, 일요일 17:00~00:00
홈페이지
www.theoldmanhk.com
  • 홍콩
  • 홍콩
  • 에디터 이미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