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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프랑스 내추럴 와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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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ing Natural Wine

유럽 > 프랑스

발행 2020년 02월 호

프랑스를 재미있게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는 와인을 테마로 하는 것이다.
그중 내추럴 와인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이템. 목골 가옥이 이어지는 알자스, 영화 속 모습 그대로인 부르고뉴와 이웃 마을 쥐라, 그리고 남쪽의 프로방스와 루시용까지, 내추럴 와인을 만나러 프랑스 곳곳으로 떠났다.
프랑스

영화 속 그 모습 그대로 부르고뉴 & 쥐라

부르고뉴의 작은 마을들은 언제나 여행자와 와인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데, 특히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이 나온 이후 여행자가 늘고 있다. 직접 가보면 이 영화가 과장이나 왜곡 없이 부르고뉴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담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농약이나 제초제를 쓰지 않고 포도를 재배하는 주인공 남매의 남다른 열정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돼 눈길을 끌었다. 자연을 중시하는 와인 생산자들은 그들처럼 유기농, 바이오다이내믹 등의 농법을 선택하는데,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재배 이후 양조 과정에서도 첨가물 사용을 배제하거나 자제하고 있다.
부르고뉴의 내추럴 와인 생산자 중 프랑스 내추럴 와인의 대부 격인 질 베르제(Gilles Verge)는 포도 이외에 어떠한 인공 첨가물도 넣지 않는 와인을 만드는데, 가족이 화학 첨가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기관에서 불시에 그의 도멘에 들이닥쳐서 와인의 성분을 철저하게 조사했는데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아 오히려 그의 와인이 얼마나 순수한지 널리 알려졌다는 일화가 아주 유명하다. 도멘 질 베르제(Domaine Gilles Verge)의 야트막한 담장과 초록 대문 집 바로 뒤에 그들의 포도밭이 있는데, 들풀과 허브가 골고루 자라서 농약이나 제초제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눈으로 알 수 있다. 도멘은 일반 손님을 받지 않지만, 바로 옆에 숍이 있어서 직접 와인을 살펴보고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며 구매도 할 수 있다. 다만, 밭일이나 내추럴 와인 생산자 협회 관련 일로 바빠서 항상 문을 여는 것은 아니니 미리 연락해 보고 가는 것이 좋다.
부르고뉴의 내추럴 와인 성지들을 돌아보는 마니아들은 근방의 도멘 필립 장봉(Domaine Philippe Jambon)에 들르기도 한다. 그의 도멘은 흡사 예술가의 작업실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드로잉이 그려진 듯한 명패나 작게 조성된 정원과 자그마한 조형물들이 예술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일체의 첨가물을 배제하고 와인을 만들며, 와인이 시음 적기가 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10년이 걸리더라도 절대 시장에 내놓지 않고 충분히 숙성시켜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플래그십 와인은 연평균 국내 수입이 24병 정도로 한정돼 있어서 마니아들을 애태우곤 한다. 그의 성 장봉(Jambon)이 프랑스어로 ‘햄’이란 뜻이어서 와인 레이블에 아주 귀여운 돼지 드로잉이 들어가 있으며, ‘돼지 와인’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내추럴 와인은 레이블이 감각적이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것이 특징인데, 그런 성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르고뉴에서 일반인도 예약하고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는 도멘 기예모 미셸(Domaine Guillemot-Michel)을 들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방문 신청을 하면 된다. 몇 가지 와인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여건이 허락될 경우 양조 시설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와인 병을 옛날 방식대로 밀랍으로 밀봉하는 과정도 볼 수 있어서 남다른 경험이 된다.
유럽은 소도시의 어느 마을에 가든지 구시가지를 찾아가면 중앙 광장과 대성당을 볼 수 있다. 부르고뉴의 내추럴 와이너리들을 돌아보다 들르기 좋은 곳 중 하나는 마콩 대성당(Mâcon Cathedral)이다. 초창기에는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현재 상태의 건축물은 1808년에서1818년에 걸쳐 완성됐다. 중앙의 문은 거울로 돼 있는데 또렷하게 반영된 하늘이 시선을 사로잡아 포토제닉한 풍경을 선사한다.
좀더 욕심이 난다면 부르고뉴와 인접한 쥐라(Jura)까지 둘러봐도 좋다. 쥐라의 천재이자 괴짜인 장 프랑수아 갸느바가 이끄는 도멘 장 프랑수아 갸느바(Domaine Jean Francois Ganevat)도 많은 이가 가보고 싶어 하는 곳 중 하나다. 도멘은 평소 방문객을 받지 않지만, 가끔 농한기에 문을 활짝 열고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전통적이고 우아한 와인부터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와인까지 이곳의 다채로운 스타일을 경험하고 나면 와인을 보는 시야가 확실히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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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최현주
  • 나보영
  • 사진 나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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